2018. 2. 17. 토요일이다.
경남 거창에 있는 우두산을 간다고 산악회 버스를 탔다.
중간에 죽암휴게소에서 화장실에 잠깐 다녀온 사이 앞사람 의자 뒤 그물망에 두었던 휴대폰이 없어졌다.
대장이 안내 방송을 해도 나오지 않아 결국 경찰서에 분실 신고를 했다.
경찰에 접수할 때 분실 사유를 세세하게 조서를 작성한 후 분실 장소 관할서로 이첩되었다.
버스 내부에 CCTV는 설치되어 있으나 녹화되지 않아 범인을 특정할 수 없다는 결과를 근 한 달 만에 받았다.
즉시 아이폰8+로 구입하긴 했지만, 여전히 1백만 원이 넘는 거금이라 속이 쓰렸다.
그 아픔도 점점 잊혀지며 전에 별로 사용하지도 않던 파노라마 기능에 빠져 기능을 익혀가고 있다.
새 폰으로 찍은 사진을 블로그에 올리며 그런대로 쓸만하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데 어제, 폰에 띠링~ 하며 문자가 날아든다.
뭔가하고 보니 내 폰이 습득 접수되어 보관 중이니 연락 바란다는 문자다.
바로 전화하니 화성우체국에서 보관 중이니 시간이 되면 찾아가도 되고 아니면 수신자 부담으로 택배 발송한다고 한다.
이 통화는 어제('18.4.16.) 오후 2시에 했기에 이르면 오늘, 늦어도 내일이면 받겠다 싶었다.
그런데 아홉시에 우체국 택배로 폰이 배달되었다.
우체국과 담 하나 사이지만, 빨라도 너무 빠른 세상에 살고 있다.
경찰서 담당과 통화하니 중국으로 넘어갔으면 비번 다 풀고 사용하면 찾지도 못하는 데, 국내에 남아있어 되돌려 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폰 케이스 속에 두었던 비상금과 케이스는 회수하지 못했다.
5월이면 만 3년 되는 데 아이폰6+는 '아이폰 배터리 게이트'에 해당되므로 배터리를 교체 후 목우가 이어받아 사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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