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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타 등등/생활 속 발견

카톡, 문자가 사람 죽이네

by 즐풍 2017. 5. 4.


스마트폰 자판이 너무 작다.

내 갸날퍼 보이는 남자 손으로도 자판을 두둘기려면 오타나기 일쑤다.

아이폰6플러스라 화면이 제일 큰데도 그러니 작은 화면이면 더 말할 나위도 없다.

그러니 꼭 답장을 해야하거나 문장을 보내려면 매우 귀찮다.


한 번은 다른 지점에 근무하는 여직원과 카톡으로 안부를 물을 일이 있었다.

그렇게 카톡을 끝내고 얼마쯤 지났을까, 창밖으로 눈이 펑펑 내린다.

이때다 싶어 아내에게 카톡을 날린다.

"목우님, 눈길 안전운전하세요."

나중에 봤더니 글쎄 그 문자가 마지막 카톡을 끝낸 그 여직원에게 날아갔다.

목우? 목우가 누굴까?

괜한 상상으로 오해를 할까 싶어 아니라고 문자를 보내기도 애매해 그냥 뒀다.


사실, 즐풍목우는 내 카페산악회의 닉이다.

그중에 절반인 "즐풍"은 내가 쓰고, "목우"는 아내 몫이다.

즐풍목우는 "바람결에 머릴빗고, 빗물에 목욕을 하면서도 산행을 이어간다"는 내 의지의 표현이다.


또 한 번은

설명절 전에 사장님이 보내주신 명절택배가 도착했다.

마침 명절 연휴가 시작되는 하루 전날 휴가를 내었기에 뵐 수 없어 감사하다는 문자를 드렸다.

사장님도 답장을 보내오셨는데, 내용이 너무 좋다.

그리고 나서 몇몇 군데서 설명절 잘 보내라는 문자가 답지한다.

평소 같은면 무시하고 넘어갔는데, 사장님이 보낸 문자가 갑자기 생각난다.

이때다 싶어 복사뜨기로 답장을 보낸다.


그리고 나중에 보니 웬걸 사장님에게 그 문자가 그대로 전달되었다.

어이쿠 망했네, 머릴 쥐어뜯어 봐야 엎질러진 물이다.

명절이 끝나고 여차저차 해서 이렇게 돼 죄송하다고 사과드렸다.


문명의 이기라는 게 잠깐 한눈팔면 엉뚱한 결과를 초래한다.

이번 사고로 카톡이나 문자보낼 때 수신인을 다시한번 잘 살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