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생이니 올해 우리 나이로 59세지만, 다행스럽게도 한 살이 줄어 아직은 만 57세로 두 살이 준 셈이다.
어렸을 때 시골에 살다 보니 하루에 차량 한 대도 보기 힘든 시절이었다.
그러던 중학생 때 전기가 들어오고 집 도로도 80년도에 시멘트로 포장되었으니 늦어도 한참 늦은 셈이다.
우리가 살아온 시대는 그야말로 압축성장을 하던 시기라 자고 나면 세상이 휙휙 변하던 시절이었다.
우리 직장에 처음 들어와 잠깐 오토바이를 타다 차량을 산 게 1991년이었으니 운전경력만 벌써 28년째다.
10여 년 전부터 아내도 차량을 손에 넣으며 지금까지 중고차 두 대, 새 차 3대를 구입했다.
우리 부부가 각자 한 대씩 굴리고 있으니 차량 유지비도 만만치 않다.
아내는 대중교통이 더 수월할 때조차 차량을 끌고 다니니 차량에 너무 의존하는 편이다.
요즘에 갑자기 막내가 닛산에서 나온 '마치'를 사달라고 한다.
뭔 찬가 봤더니 1.3리터 소형차로 동글동글한 게 앙증맞게 생겨 여자들이 좋아할 타입이다.
제 딴엔 차도 작고 귀여운 데다 매물로 나온 게 저렴하다 보니 갖고 싶었나 보다.
중고차 딜러에게 알아보니 미끼 매물인 데다 차량도 믿을 수 없으니 절대 사지 말라고 한다.
이 마치는 닛산 대리점에서 공식적으로 수입한 게 아니다 보니 굴러다니는 차량 자체가 적다.
매물로 내놓을 땐 이미 차량 가치가 없을 때인 데다 부속도 귀해 망가지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고 한다.
그러던 차 중고차 딜러가 미니쿠퍼 3도어가 나왔다며 살 의향을 묻는다.
2012년 생산차인데도 가격이야 이미 1천만 원을 훌쩍 넘기니 고민은 되지만 함께 살펴본다.
2012년까지는 2세대 디젤이라 1995cc이고, 3세대로 불리는 2013년부터 1,496c로 다운 사이징되며 연비가 좋아졌다.
가격이 비싼 최근 연식이 아니어도 딸뿐만 아니라 부모 입장에서도 여전히 비싼 차량임이 틀림없다.
그렇다고 그 돈을 쥐고 사는 것도 아니고 나도 공짜로 사 줄 생각이 없어 한 달에 얼마씩 받기로 했다.
그러다 지칠 때 즈음 되면 비로소 자기 차량이 될 것이다.
내 명의로 이전하고 막내를 포함한 가족 한정으로 보험에 가입해도 보험료가 88만 원이다.
온전히 딸 명의로 돌리면 200만 원이 넘는다니 어쩔 수 없이 내 명의로 등록한 차량이 이제 세 대나 된다.
어느새 1가구 1차량을 넘어 핸드폰처럼 전 가족이 차량 한 대씩 소유하게 되었다.
통신비에 차량유지비까지 만만치 않은 부담을 안고 살아야 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원래부터 SUV로 대변되는 디젤차엔 그닥 관심이 없었다.
소음도 소음이거니와 대부분 혼자 타고 다니는 데 집채만 한 큰 차는 과소비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디젤인 이 미니쿠퍼를 주차하면 경차와 크기가 별반 다르지 않으나 배기량 기준으로 중형차로 분류된다.
그런데도 앞 좌석은 엔진 밑으로 레그룸을 길게 빼 전혀 불편하지 않으나 뒷좌석은 너무 좁아 애들이나 겨우 탈 정도다.
벌써 만 6년이 지난 차량이라 그런지 저속에선 제법 엔진음이 거칠게 들린다.
하지만 속도를 올릴수록 소음이 줄어들며 차가 가라앉는 느낌이 좋다.
디젤 차량이다 보니 힘이나 연비가 좋아 장거리 이동할 땐 누구든 유지비가 적게 들 이 미니쿠퍼를 이용할 것이다.
미국이 디자인한 말리부에 이어 BMW의 자회사 차량인 미니쿠퍼를 다 몰아보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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