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산 진달래꽃
남들은 진작부터 시작한 블로그를 2011년에야 겨우 시작했다.
막 오십 줄을 넘기며 시작했으니 요령도 서툴고 글도 잘 못 쓰는 데다 내용도 엉망이다.
지금이나 그때나 등산기가 주목적이니 방문객은 매우 제한적이다.
그래도 등산이 국민 여가생활의 선호도가 1순위이다 보니 점차 방문객이 늘기도 한다.
처음 3년 동안은 화질도 안 좋은 똑딱이 사진에 내용도 엉망이라 스크랩을 막았다.
그리고 2014년이 되어서야 겨우 입문용 DSLR 카메라를 사게 되었다.
화질은 한층 좋아졌으나 여전히 풍경을 잡아내는 솜씨나 블로그 작성은 미진하다.
카메라 성능의 한계로 상위 기종으로 옮겨타고 싶지만, 워낙 고가라 엄두가 나지 않는다.
설악산 공룡능선
사실, 블로그를 작성한다는 건 매우 지난한 작업이다.
많은 사진 중에서 고르고 골라 최소 한도로 올려야 보는 데 지루하지 않다.
그 나머지 사진은 버린다 해도 크기 조정 후 올려야 하니 여전히 많은 저장 용량을 차지한다.
등산 전문지처럼 산행기를 작성하는 게 목표지만, 여전히 내 능력 밖이다.
부족한 산행기지만 스크랩을 열어놓은 지 제법 오래되었다.
내가 고생한 결과를 많은 사람이 공유하고 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 목표를 두기 때문이다.
적어도 북한산에 관한 한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는 자부심이 있다.
가끔은 산악회 산행 공지에 내 산행기를 스크랩해 제공할 때 보람을 느낀다.
남덕유산 눈꽃
더러 메일로 스크랩 한 후 자기가 작성한 양 그대로 올리는 블로거가 눈에 띈다.
일부 방문객은 누가 내 블로그를 무단으로 게시했다는 제보를 하는 경우도 있다.
스크랩한 경우, 작성자가 누구라는 걸 알 수 있으니 얼마든 환영한다.
그러나 메일로 훔춰 자기 것인 양 버젓이 게시하는 데 대하여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
지방 산행은 새벽 다섯 시에 일어나 준비하고 식사까지 마친 후 출발지인 신사역까지 나가야 한다.
산행을 끝내고 서너 시간을 버스에 시달리며 귀가하면 보통 밤 열 시, 열한 시다.
다음날 사진을 추리고 산행기를 올리는 데 최소 서너 시간이 소요된다.
이런 내 노고를 알기나 하고 블로그를 무단 도용하려 드는가?
제주 송악산 둘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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