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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타 등등/생활 속 발견

한강 작품 '흰', 또 맨부커 후보에 올랐다기에

by 즐풍 2018. 10. 8.


'채식주의자' 작가 한강과 그의 아버지 한승원 작가





작가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대출받으러 도서관에 갈 때마다 이미 다 나가고 없어 매번 빈손으로 돌아와야만 했다.

책을 사서 책장에 꽂아두는 재미도 있으나 이젠 빌려보는 게 경제적이란 걸 알고 대부분 대출받아 본다.

가끔 책장을 정리하며 넘치는 책을 버려야 했고 욕심에 사 둔 책을 펼치지도 않고 쌓아둔 게 또 얼마던가?

퇴직하면 남는 게 시간이니 충분히 읽을 기회가 있을 거란 생각은 그때까지 유효할까?



얼마 지나지 않아 은퇴하면 수입이 줄 테니 고정 지출을 줄이려면 더 작은 집으로 이사를 해야 한다.

그러면 부피만 차지하는 책이 버려야 할 0순위에 들어갈 것이다.

다시 읽고 싶은 책만 살아 남을 테니 많은 책이 분리수거로 없어지겠다.

요즘은 중고 책 판매도 활성화되어 있으니 어쩌면 부수입이 늘어날지도 모를 일이다.







채식주의자를 대출받을 기회도 없이 파주로 발령 받고 나서 1년이란 세월이 쏜살처럼 흘렀다.

한강이 '채식주의자'에 이어 '흰'이 이번에도 세계적인 권위의 문학상인 맨부커상 후보에 올랐다는 뉴스가 떴다.

퍼뜩 채식주의자를 읽어야 한다는 생각이 스치자 사무실과 가까운 중앙도서관에 전화한다.

지역주민이 아니어도 대출할 수 있는 지 물으니 경기도민이면 모두 가능하다고 한다.


즉시, 인터넷으로 회원가입을 하고 도서관으로 달려가 사진 한 장 찰칵 찍고 회원증을 받는다.

사진 찍고 1분이면 얼굴이 나온 플라스틱 회원권을 받을 수 있으니 참 편리한 세상이다.

채식주의자를 검색하니 여전히 보유한 세 권 모두 대출 중이라 예약만 하고 맨부커상 후보인 '흰'을 검색한다.

다행히 한 권 남은 걸 선점했는데, 뉴스가 떴으니 얼마간 대출 전쟁이 벌어질 예감이 든다.









'흰'은 A4 용지 절반도 안 되는 작은 사이즈다.

130 쪽에 불과하니 잠깐이면 다 읽을 수 있겠지만 천천히 음미하며 작가의 생각을 따라가야겠다.

'흰'은 제목으로도 짐작할 수 있듯 흰 것에 대한 작가의 생각이다.

문, 강보, 배내옷, 달떡, 안개, 흰도시, 젖, 그녀, 초.... 등으로 시작될 얘기가 사뭇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