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08. 금(연가) 09:50~13:31(이동 거리 5.73km, 이동 시간 03:41, 휴식시간 00:29 , 평균 속도 1.7km/h) 맑음
수요일인 그제 오후에 갑자기 많은 눈이 내렸다.
첫눈치고는 제법 많은 약 2~3cm 정도의 눈이 내리고 어제 오전엔 날이 흐렸으나 오후부터 완전히 개었다.
어제 오후에 산에 갔으면 제법 누다운 눈 구경을 했을 텐데, 직원이 몸이 아프다고 먼저 휴가를 내는 바람에 사무실을 지켰다.
제일 추운 오늘 휴가를 내고 도봉산과 북한산 중 어느 코스를 갈까 고민하다가 주차가 편한 진관사에 차를 댄다.
북한산 응봉능선 등산코스
응봉능선부터 오를까 고민하는 데, 공단직원이 개울 옆 나무데크로 올라가는 게 보여 따라간다.
직원은 이쪽은 향로봉으로 오르는 코스로 등산객이 별로 안 다니는 한가한 코스라고 한다.
몇 마디 나누며 그를 추월하다보니 몸이 더워 겉옷을 벗고 몇 발자국 걷다보니 왠걸 냉기가 전신을 감싼다.
안 되겠다싶어 춥다며 다시 옷을 입자 그는 땀 안 나게 천천히 간다고 한다.
맞다, 겨울엔 가급적 땀 안흘리게 천천히 가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다.
드디어 기자촌능선을 잡아타고 오르니 왼쪽 낙타바위와 오른쪽 대머리바위가 보인다.
좀 더 멀게 잡아보니 건너편으로 은평뉴타운이 가깝게 올라온다.
김신조굴(포수굴)이 있는 암릉이 손에 잡힐듯 가깝다.
향로봉능선
거의 향로봉과 닿은 기자촌능선의 마지막 구간
오늘은 눈길이 위험해 저 향로봉능선을 가지 않고 바로 비봉으로 방향을 튼다.
가까워진 비봉과 우측 잉어바위
뒤로 길게 향로봉을 달고 있는 관봉엔 평일인데다 날씨가 추워 한명도 보이지 않는다.
비봉을 올라가려고 했으나 눈이 쌓여 위험하므로 포기하고 코뿔소바위만 찍고 내려간다.
아이젠을 지참했으니 잠깐 착용하면 올라갈 수 있을 걸 괜한 귀차니즘에 안잔하게 발길을 돌린다.
비봉 사면의 눈이 저렇게 있으니 안 올라가길 잘했다.
날 좋은 주말이면 한참 북적거릴 사모바위에도 등산객이 보이질 않는다.
서울 산이라도 날이 추운 데다 평일이니 좀체 등산객을 만나기 힘들다.
승가봉을 지나 문수봉을 가자면 한참 더 걸어야 한다.
내일 명지산과 연인산 연계산행으로 약 156km 정도 걸어야 하니 오늘은 간단히 몸만 풀고 내려가자.
건너편 의상능선과 그 뒤로 북한산 정상인 백운대도 보인다.
웨딩바위를 감싼 눈꽃이불
응봉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저 악어바위로 올라가자.
그제 눈이 내리고 난 뒤 우회를 한 건지 아직 이 바위를 건넌 사람이 없다. 처음으로 발자국을 남긴다.
잠깐 쥐가 나왔다가 되돌아간 발자국이 보일뿐 인간으로는 내가 닐암스트롱처럼 이곳에 발자국을 처음으로 내보자.
의상능선의 마지막 구간인 문수봉이 제일 높고, 맨우측 보현봉도 제법 돌출돼 있다.
2주 전에 갯버들님, 도솔님과 함께 북한산 16성문 종주를 하며 마지막으로 저 의상능선을 밟았던 기억이 새롭다.
사모바위 바위 앞 바위는 로프를 잡고 무난히 내려섰으나 이 바위는 제법 가파른 데다 눈까지 있어 로프를 잡아도 어렵다.
먼저 올라온 사람이 아이젠을 착용하라고 하나 역시 귀찮아 그냥 내려간다.
이제 얼마 안 남은 응봉능선이다. 맨 뒤가 333봉이고 그 앞쪽이 응봉이다.
봉우리가 특별하지도 않은 데 그 이름 하나로 이 능선의 이름이 되었다.
의상능선의 용출, 용혈, 증취봉
용출봉과 용혈봉만 따로 떼어 보기
진관사
짧게 원점회귀로 산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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