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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공원 탐방/북한산

북한산의 단풍비경

by 즐풍 2019. 5. 22.

 

 

산행일자 2014.10.26.일 07:25-15:16(7시간 50분 산행)   날씨: 흐림

 

여동생 부부와 함께 지난 6월 광청종주에 이어 8월엔 관악산 종주를 한다 있으나 아내까지 넷이 북한산 단풍산행을 나서기는 오늘이

처음이다. 이번 주말은 북한산 단풍이 최절정기이므로 조금만 늦어도 사람들에 치일 것이기에 아침 7시에 구파발역에서 만나 국사당

에 차를 댄다. 다행히 이른 시각이라 아직은 주차공간이 널널하다.

 

거의 육산인 청계산만 다니던 동생 부부와 함께 지난번 관악산의 아기자기한 암봉군락을 함께 산행했다. 이번엔 좀 더 웅장한 북한산

의 인수봉과 숨은벽, 백운대를 함께 바라보기 위해 숨은벽능선 구간을 선택했다. 국사당에서 시작되는 숨은벽능선은 처음엔 길고 지

루한 코스이므로 이 구간을 피해 밤골계곡에서 해골바위 쪽으로 바로 올라가는 능선을 타고 오른다.

 

먼저 해골바위 못 미친 곳의 바위구간에서 지금까지 올라온 계곡과 능선의 풍경을 조망한다. 드디어 해골바위 위 전망바위에 이르자

왼쪽으로 영장봉이 길게 늘어뜨린 암봉꼬리와 우측 건너편 파랑새능선과 이를 타고 올라가는 정상의 백운대, 호선을 그리며 숨은벽

과 인수봉으로 연결되어 장쾌하게 펼쳐지는 장대한 암봉군락에 압도된다.

 

이곳에 처음 올랐을 때의 장엄한 암봉에 탄성이 흘렀다. 설악산만큼 장엄하진 않지만 수도권 최고의 골산인 북한산국림공원이지 않

은가? 2009년까지만 해도 숨은벽능선을 넘어가는 호랑이굴 입구의 직벽이다시피 한 절벽엔 달랑 로프 하나만 매달려 있어 겨울에 눈

이 오고 얼음이 얼면 위험하여 거의 인기척이 없었으나 2010년 3월에 나무계단이 설치되면서 비로소 계절에 관계없이 출입이 자유로

워 졌다. 불과 4년이 지난 지금은 북한산에서도 가장 사랑받는 구간 중 하나로 자리매김 됐다.

 

숨은벽능선과 쌍벽을 이루는 의상능선은 엎다운이 너무 많아 체력소모가 많은 데다 주차도 불편하여 대개는 이 숨은벽능선을 자주

이용한다. 그러고 보니 조선 숙종 때 고양 시계에 속한 북한산 계곡을 중심으로 가장 험한 의상능선은 주능선을 끼고 염초봉능선을

거쳐 의상봉까지 북한산성을 축성한 것은 자연 지형물을 잘 이용한 것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아니 더 다행스럽게도 유시시 이쪽

행궁으로 피신한 사례는 없다.

 

호랑이굴을 넘어 백운산장에서 짐을 풀고 집에서 쒀온 도토리묵으로 간식을 하고 백운대를 오르는데 등산객이 얼마나 많은지 혼잡이

너무 심하다. 그래도 때가 되니 정상에 도착했지만 날씨는 비가올듯 흐려 조망이 나쁜게 흠이다. 하산은 위문을 통과하여 약수암터에

서 능선을 넘어 춘향이바위를 지나 파랑새능선의 장군봉의 비껴 바람골로 하산하여 밤골계곡과 만나 차량을 회수한다.

 

 폭포엔 떨어지는 물보다 쌓인 낙엽이 더 많다

참나무나 떡갈나무 단풍이 당단풍보다 더 많아 보인다

가물어선지 북한산 단풍이 좀 마른 느낌이 나지만 색상은 여전히 곱다

 

전망바위에서 내려다 보는 해골바위

영장봉은 위성처럼 긴 꼬리를 가졌다

해골바위를 조망하던 전망바위의 모습

영장봉

이 바위도 이름을 지어줘야겠는데, 뭣진 이름 없을까?

 

등산로에 쌓인 낙엽을 밟고 가는 기분은 이 산에 오르는 사람만이 안다

 

오늘 북한산은 어딜가나 저렇듯 많은 사람들과 만난다

바람골로 내려와 밤골계곡에서 만나는 단풍의 예쁜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