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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공원 탐방/북한산

합궁바위 코끼리바위 해골바위

by 즐풍 2019. 5. 22.



산행일자 2017.8.5.토  06:36~14:00(이동시간 06:55  이동거리 8.5km)  날씨: 맑은 후 흐림(최고기온 34.8℃)


날씨가 덥다 보니 밤잠도 설친다.

뒤척이다 깨어난 게 4:30, 샤워하고 등산 준비하고 집을 나설 때가 05:40이다.

도선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아직 빈 공간이 많아 적당히 주차하고 매점을 보니 문을 닫았다.

다행히 쉼터에 자판기가 있길래 캔을 하나 사려고 하니 천원짜리가 먹히질 않는다.

카드를 사용하려 해도 카드도 안 먹혀 결국 포기하고 아침 대용은 초코파이 두 개로 때운다.

이렇게 20여 분 넘게 쉰 후 산행에 나선다.



합궁바위 코끼리바위 해골바위 등산코스 



도선사 주차장은 백운탐방센터가 있는 곳으로 하루재와 백운산장을 지나 백운대로 가는 가장 가까운 곳이다.

오늘은 코끼리바위와 해골바위를 보고 난 후 영봉으로 올라와 잠수함바위를 탈 생각이다.

적당한 곳에서 옆길로 빠지니 길은 이리저리 연결돼 염소바위와 마주하게 된다.

정규탐방로가 간선도로라면 그 외 지역을 연결하는 그물망 같이 연결해주는 비공식 도로가 있다.

염소바위에서 머지않은 곳에 합궁바위가 보이지만 오늘은 건너뛰고 바로 코끼리바위로 갈 생각이다.  


염소바위에서 합궁바위로 가지 않고 바로 영봉으로 올라간다. 


염소바위에서 영봉으로 가는 길 중간에 인수봉 조망이 좋은 바위가 있다.

이틀 전에도 깔딱고개에서 인수봉을 원없이 봤지만, 영봉이 가까운 이곳에서 보는 인수봉은 조금 다르다. 


왼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만경대와 용암봉이 잡히고... 


북한산 정상 부근 전체를 조망해 본다. 


해골바위를 둘러 본 후 영봉을 지나 저 잠수함바위를 탈 생각인데 가능할까? 


64분만인 07:40에 영봉을 지나며 다시 보는 인수봉 


육모정으로 가며 만나는 바윗길 


앞서 본 바위를 좀 더 지나다 우측에 있는 오솔길로 들어섰다.

전에도 합궁바위를 보기 위해 몇 번 들어선 적이 있는데 오늘은 정말 생각없이 들어서니 합궁바위다.

앞서 염소바위에서 바로 건너오면 지름길인데 안 온다고 하면서 오다보니 되돌아가기엔 너무 멀리왔다.

잠시 후 가게 될 코끼리바위를 땡겨본다. 


합궁바위 건너편에 있는 흔들바위 


왼쪽 정상에 있는 바위가 영봉의 한 구간이고 오른쪽 바위는 영봉에서 육모정 방향으로 내려가며 본 바위다. 


합궁바위와 한 몸인 구멍바위 


합궁바위 


이 합궁바위에서 건너편 코끼리바위로 가는 길이 애매하다. 

온 길을 되돌아 올라가기엔 이 더위에 지칠 거 같아 길이 있든 없든 질러 가기로 한다.

질러가다가 트랭글로 검색해보니 영봉쪽으로 올라가는 길이기에 다시 방향을 틀어본다.

이미 길이 없어진지 오래 전이라 잡풀이 많아 진행은 더디고 산비탈을 딛기도 어려울 정도로 경사가 높다.

숲속을 헤매도 트랭글을 이용해 방향을 잡으며 두어 개 작은 능선을 가로지르자 드디어 코끼리바위가 눈에 들어온다. 


드디어 코끼리바위에 도착했다.

멀리서 볼 땐 큰바위 네 개가 연달아 붙어 있어 코끼리 형상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바위가 너무 커 카메라에 담을 수 없다.

코끼리바위를 직접 만나면 몸 전체가 거래한 몸통으로 생각될 만큼 커 앞뒤가 어딘지도 모른다.

코끼리바위에서 다음 목표인 해골바위로 내려가는 곳의 장애물인 바위를 잡아본다. 

저 능선도 두어 번 다녀봤으니 어려울 것도 없겠지만 벌써 오래 전 일이라 새롭게 긴장감이 몰려온다. 


코끼리바위의 거대한 바위 틈인 이 구멍을 통해 건너편으로 넘어간다.

틈이라고 해봐야 겨우 엎드려 지나갈 정도이 작은 공간이다. 


잠시 마을을 내려다보니 중단된 건물이 도심 끝에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다. 

인간의 욕심이 북한산 자락을 저렇게 망가트려도 되는 건지... 


나중에 하산 후 찍은 공사개요 판이다. 


커다란 암반이나 바위가 지진 또는 해빙기의 균열이나 흔들림으로 무너져 휘험한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러한 불상사를 미연에 모니터링 하여 방지하려고 이런 여러 가지 형태의 기구를 바위에 부착한 모습을 자주 발견한다.

코끼리바위에 부착된 대여섯 개의 기구 중 하나다. 


해골바위로 내려가며 보는 건너편 암봉 




코끼리바위 뒷모습으로 멀리서 보면 오른쪽이 머리가 된다.  


건너편 도봉산 우이남능선 뒤로 오봉과 주봉 등이 흐릿하게 조망된다. 


제법 긴 구간의 비탈진 바위다.

어느 해 눈 덮힌 겨울에 이 바위를 오른다고 고생 좀 했던 기억이 있다.

지금은 눈이란 장애물이 없어도 여전히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코끼리바위 우측의 바위 봉우리를 타고 내려왔다. 


외쪽 철탑이 육모정고개고, 그 능선을 따라 맨 우측에 상장능선 9봉인 왕관봉이 보인다.

왕관봉을 따라 앞쪽 오른쪽으로 흐르는 게 신검사능선이다. 


왕관봉 당겨보기 


드디어 해골바위 윗 부분으로 꼭지가 있는 과일을 칼로 쪼갠 모습이다. 

사진에선 보이지 않지만 왼쪽 바위 아래에 해골 모습의 모양이 있어 해골바위란 이름을 얻는다. 


바로 이 모습때문에 해골바위로 불리는데 좀 억지스럽다.

누군가 더 근사한 이름을 붙여주면 좋겠단 생각을 해본다. 

너무 더운 날씨라 움직이기도 힘들어 잠시 요기를 한 후 바위에 누워 쉰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에도 몇 번을 쉬었는지 모른다. 나중에 귀가하고 보니 다리에 땀띠가 돋아 좁쌀만한 붉은 반점이 무수히 많다.

지금까지 산행하며 이렇게 땀띠가 돋기는 처음이다. 더울 땐 쉬라는 몸의 반란이다.


숨은벽능선의 근사한 해골바위를 참고용으로 올려본다. 

해골바위에서 육모정으로 가로질러 가는 지름길이 없다. 

결국 잠수함바위는 포기하고 하산로를 따라 내려가다보니 아까 산에서 본 우이동 콘도미니엄 신축공사 현장에 도착했다. 


이 바위 주변엔 누군가 기도를 위해서 몇 년 동안 계속 길을 쓸고 닦고 정리가 잘 돼 있다. 

정리는 좋은 데 너무 깊이 빠지지 말기를... 


여기서부터 북한산 둘레길이 시작된다. 도로를 따라 쭉 내려가면 우이동 마을 끝에 다다른다. 


우이신설 도시철도 청사인 모양이다.

당초 8월에 개통하기로 한 우이동~신설동 경전철이 다음달 9월 2일로 연기됐다.

무사히 공사가 잘 마무리 돼 이 지역 주민들의 교통편의가 좋아지면 집값도 좀 오르려나... 


코끼리바위에서 봤던 그 콘도미니엄 신축공사는 거의 80% 이상의 진척을 보이는데 뭐가 잘못 돼 중단되었을까?

더 이상 방치되면 도심의 흉물이 될텐데, 빨리 마무리되어 준공되길 바란다. 


올들어 최강의 무더위로 어려운 산행을 했다.

여기서 도선사까지 2.5km를 걸어 간다는 게 너무 힘들어 카카오택시를 불렀는데 응답이 없다.

도선사에서 내려오는 택시도 전부 손님이 승차해 잡을 수도 없어 투덜투덜 거리며 아스팔트길을 따라 올라간다.

이 길은 내려올 때도 힘든 데 올라가자니 끝도 없이 지루하다. 

이렇게 무더운 여름이 다 지나가자면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