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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탐방/경기 인천

박제가 된 섬 석모도의 해명산 낙가산 상봉산 산행

by 즐풍 2019. 6. 27.





2017.12.05.일 09:07~13:26(산행 시간 04:18,  산행거리 9.05km, 휴식 시간 00:24,  평균 속도 2.5km/h)  새벽에 비 온 후 흐리고 안개 많음



내일 건강 검진을 위해 하루 쉬는 김에 오늘 하루 더 산행하기로 한다.

어젠 경남 사천에 있는 와룡산을 다녀왔으니 오늘은 부담 없이 가까운 산을 찾아본다.

다행히 강화도 인근인 석모도 섬 산행이 나왔기에 신청한다.

 

석모도를 가야 할 이유는 세 가지다.

먼저, 강화도에서 석모도까지 다리가 생겼다고 하니 대중교통을 이용해 건너보는 것이다.

전엔 외포리에서 차량을 배에 싣고 들고나야 했기에 기다리는 시간이 많았으나 이젠 대기 시간이 없어진 데다 도선료 부담도 줄었다.

두 번짼 해명산과 낙가산은 두 번이나 다녀왔으나 상봉산을 아직 못 가봤다.

그러니 늘 미진한 산행으로 후회가 있었으나 오늘에야 오를 수 있게 된 것이다.

마지막으로 자가운전보다는 산악회 버스이긴 하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해 편하게 다녀오는 것이다.


산악회에선 김포공항역에 정차한다기에 공항으로 가는 56번 버스가 20분 간격이라 여유 있게 나왔다.

막 출발했는지 17분 정도를 기다린 끝에 김포공항역에 도착했을 땐 약 40여 분의 시간이 남았다.

밖이 춥다 보니 지하 공간에서 기다리다 10분을 남겨두고 버스를 타러 올라왔으나 약속된 시간 보다 약 30분 늦게 도착했다.

앞에 타는 사람이 너무 오래 기다렸다고 투덜대자 차가 밀려서 그랬다니 별도리가 없다.

40여 분은 안개비가 내리는 가운데 덜덜 떨었더니 영 마음이 편치 않다.




해명산 낙가산 상봉산 등산코스




어제 장시간 버스에 시달린 데다 산행 자체도 힘들어 버스에 타자마자 자는 데 석모도 다리를 건넌다기에 밖을 내다보니 아무 것도 안 보인다.

다행히 비는 그쳤지만, 해무가 깔려 도체 보이지 않는다.

다리를 건너 산행 출발지인 전득이고개에서 내리니 어느새 안개가 많이 걷혔다.

오늘은 땀 빼지 않고 천천히 걷겠다고 다짐했으나 이놈의 걸음은 속도를 줄이기 힘들다.






해명산이 불랙야크 100대 명산에 들어갔다고 전득이고개에 잠간 섰을 때 버스가 다섯 대나 왔다.

회원들을 내려주고 날머리인 보문사 주차장으로 떠난 버스도 많을 테니 일요일인 오늘도 참 많은 사람들이 해명산을 찾는다.



들머리에서 1.5km 지점에 있는 해명산을 48분만에 찍는다.

날씨가 좋으면 섬 산이라 사방으로 조망이 좋겠지만, 오늘은 밤에 비온 후린데다 안개와 미세먼지로 조망은 틀렸다.









지나온 능선









저 남자는 참 좋겠다. 뭔가 편하게 해결할 수 있으니...









보문사



이 바위 밑으로 눈썹바위와 마애불상이 있다.



가야할 방향






갯뻘인데 썰물이면 강물을 볼 수 있고 밀물엔 잠긴다.



낙가산 정상석은 어디 있는 줄도 모르게 지나 상봉산 정상 표지석과 처음으로 상봉한다.

잘났다 이놈~!






상봉산 정상을 찍고 되돌아 내려가 보문사 주차장으로 하산하라는 안내를 받았지만, 상봉산을 넘어 마을로 하산한다.

하산길에 보는 상봉산 정상쪽에 흘러내리는 암릉



상봉산 정상 넘어에서 바라보는 상봉산 정상



하산하면서 보는 상봉상 정상 방향



하산길에 이 바위능선을 타고 내려간다.



방금 내려온 바위

이 바위를 내려서면서 길은 없어진다.

이미 낙엽은 다 지고 길은 없으나 길을 가로막는 잡목이 별로 없어 보문사 주차장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그래도 밤새 비가 내렸다고 낙엽은 소리없이 발길에 부숴지니 먼지가 안 일어 좋다.

때로 야생동물이 다닌 길을 따라 가다 보면 가로지른 나뭇가지에 막히면 옆으로 돌아 길을 잡기도 한다.

이런 숲에선 동물이나 나나 다 동물적인 감각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다.



숲을 함참이나 지난 후 잠깐 펜션 앞을 지나 다시 숲으로 길을 내며 보문사 주차장으로 길을 낸다.



상봉산 정상에서 약 2.1km의 거리를 길 없는 숲속을 동물적 감각으로 가로 질러 한 시간 만에 보문사 주차장에 도착했다.

상봉산이라야 불과 300m급에 불과한 작은 산인 데다 잘못 내려와도 좁은 석모도 바닥이라 두려울 게 없다.

큰 산도 대게 방향만 알면 치고 오르거나 내려갈 수 있다.

요즘엔 등산 앱을 사용하니 가끔씩 등로만 확인하면 언제든 제 방향으로 길을 돌릴 수 있으니 요령만 알면 조난은 남의 얘기가 된다.


짧고 간결하게 해명산, 낙가산, 상봉산 연계산행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