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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탐방/경기 인천

새로 생긴 감악산 출렁다리

by 즐풍 2019. 6. 27.





산행일자 2016.11.19.토 11:30~16:15 (탐방시간 4:45, 탐방거리 7.83km)  날씨: 맑은 후 흐림



오늘 강원도 정선에 있는 두타산 베틀릿지를 가는 날인데, 회원 부족으로 일주일 연기됐다.

하지만, 일주일 연기된다고 회원들이 더 달라붙지 않을 거 같다.

가을 단풍철에 반짝 등산객들이 늘더니 날씨가 추워지니 언제 산에 다녔냐는듯 산행인구가 확 줄었기 때문이다.

두타산 베틀릿지를 검색해보니 암릉구간이 설악산이라고 해도 믿을만큼 멋진 곳이다.

혹여 다음 주에도 갈 수 없다면 혼자라도 다녀올 생각이다.


두타산 대타로 어딜 갈까 고민하다 지난달 출렁다리가 새로 설치된 파주 적성의 감악산으로 향한다.

동향인 직장 후배와 언제 한 번 시간 날 때 감악산을 같이 가자고 했지만,

어제 산행이 취소된터라 갑작스레 가자고 할 수 없어 혼자 산행에 나선다.


막상 감악산에 도착하자 그 넓은 주차장에 차를 댈 공간이 없다.

밤에 비가 온 후 오후부터 날씨가 갠다기에 일기예보만 믿고 늦게 도착하다보니 주차장은 이미 만차다. 

주차요원이 내차부터 도로 한쪽에 주차 안내하기 시작하는데, 잠깐 사이에 도로도 주차장으로 변한다.

새로 생긴 출렁다리 하나로 산행인구가 전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늘었다.

금년 3월 다녀온 전북 진안의 구봉산도 구름다리를 설치한 이후 탐방객이 30배나 확 늘었다더니 감악산이 그렇다.

이렇게 산행인구가 급증하다보니 주변 음식점들이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그외 상점들도 낙전수입이 생기겠다.


감악산 등산코스



감악산은 개성 송악산, 안양 관악산, 포천 운악산, 가평 화악산 등과 함께 경기 오악(五岳)으로 불리는 명산이다.

파주시와 양주시, 연천군을 아우르는 감악산을 개발하기 위해 3개 시·군이 힘을 모아 감악산 힐링테마파크 조성사업으로

선정되면서 도비 67억원을 확보하여 전국 최장 길이(150m)의 감악산 출렁다리를 완공했다.

감악산 출렁다리는 운계 전망대에서 감악산 전망대 구간을 연결 하는 현수교 형태로 국내에서 가장 긴 150m를 자랑한다.

이 다리 는 한국전쟁 당시 북한군의 서울 진입을 3일간 막아낸 영국 글로스터시 출신 부대원들의 헌신적인 사투를 기념하기 위해

‘글로스터 영웅의 다리’라고 부제를 명명했다.

45m 위에 조성된 출렁다리에 오르면 감악산 계곡을 따라 굽이도는 감악산을 관통하는 도로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출렁다리는 70kg의 성인 약 900명이 동시에 통행 할 수 있고, 진도7의 강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파주소식 11월호 편집)


2016.10.22. 정식으로 개통된 파주 적성군 감악산의 출렁다리



파주 감악산은 명산이긴 하지만 출렁다리가 생기기 전엔 드문드문 어쩌다 찾는 산이었다.

나도 한 번 다녀와야겠단 생각은 진작에 가졌지만, 2011년 7월 말에 마지막으로 다녀오고 이제야 찾는다.

그리고 출렁다리가 생겼다기에 찾아오니 다리가 미어터질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진안 구봉산의 구름다리처럼 건너편 봉우리를 가기 위해 오르내리는 공력을 줄이기 위해 만든 편의시설은 아니다.

이 출렁다리를 만듦으로써 서울 등 수도권의 인구 유인효과로 지역경제를 끌어올려보자는 속셈은 성공적으로 보인다.


지난 3월에 다녀온 전북 진안의 구병산 구름다리는 딱 100m이다.  


새로 조성한 주차장에서 출렁다리를 타기위해 올라오는 길은 두 군데다.

주차장 아래쪽에서 올라오는 길은 계단이 거의 없으나 제법 걸어야 한다.

반면, 주차장 중간에서 끝없이 계단을 오르면 만나는 데가 사진에서 보이는 전망대를 출렁다리 건너서 본다.  


출렁다리를 건너 바로 범륜사로 올라가지 않고 길을 따라 내려와 건너편 능선으로 올라간다.

그 능선을 따라 함참 올라가다 감악산 정상으로 가는 능선을 잡아탄다고 내려오다 길을 놓쳐 청산계곡길을 탄다.

계곡길에서 이쯤이다싶은 곳에서 치고 오르니 구중심처에 굿당이 나타난다.

굿당에서도 한참을 오른 뒤에야 장군봉으로 오르는 능선을 만나 어렵게 제대로 된 능선과 합류하게 된다.

가운데가 장군봉, 맨 오른쪽이 임꺽정봉

맨 왼쪽 봉우리로 올라가야 장군봉으로 가는 능선길과 만나게 된다.


왼쪽 봉우리를 어떻게 올라가냐싶어도 가다보면 로프도 설치되어 있고 왼쪽으로 돌아돌아 올라가는 길이 있다.


가운데 장군봉과 오른쪽 임꺽정봉


드디어 맨왼쪽 봉우리에 올라와서 보는 진행 방향의 풍경


고인돌처럼 보이는 바위 아래쪽은 낭떠러지기다.


임꺽정봉 가는 길 우측에 보이는 암봉 소나무 쪽으로 잠깐 내려가  주변 풍경을 볼 예정이다.


잠깐 내려와서 보는 장군봉의 풍경

정규 등로에서 떨어진 이 지능선에 한 발 들여놓음으로써 장군봉과 임꺽정봉의 면모를 확실하게 볼 수 있다.

내가 가는 인생의 길이 제대로인지 모른다면 주변 사람들에게 객관적인 자문을 구하는 것도 한 방편이다.




한 뿌리에서 자라 가지로 갈라섰지만 높은 쪽은 벼락을 맞은 건지 말라 죽고 아래쪽 가지는 다행히 살아 늘푸른 기상을 보인다.

반목불수(半木不隨)로 끈질긴 생명력으로 견디다 못하면 그 흔적으로 또 얼마간 오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받겠다.


저 사람 뒤로 내려가면 좀 전에 보았던 반목불수의 소나무가 있는 곳이다.

능선 오르기 전까지 맑던 하늘이 소나무 있는 곳에서부터 흐리더니 비를 걱정하게 될 정도로 흐려진다.


좀 전 소나무와 비교도 안 될만큼 생기넘치는 소나무


임꺽정봉에서 보는 장군봉


임꺽정봉 아래 임꺽정굴은 설인귀굴로도 전해지고 있다.




감악산 정상이다.

보이는 비석은 감악산비로 '빗돌대왕비' 또는 '진흥왕순수비'로도 불린다.

글자가 마모되었는지 처음부터 글자가 없었는지 모르지만, 글자가 없으니 내력도 알 수 없다.


오늘 산행의 마지막 이름을 가진 까치봉


범륜사

2011년 7월 홍수가 지나간 뒤의 범륜사는 건물 일부가 유실되는 등 참혹한 풍경이었는데, 다시 제모습을 찾으니 반갑다.


2011년 홍수 피해를 입은 모습



범륜사 아래 운계폭포가 있으나 갈수기라 굳이 내려가보지 않는다.

운계폭포쪽에서 좀 더 가면 전망대로 연결되는 새길이 생겼으나 가서 볼만큼 풍광이 빼어나지 않으므로 생략한다.


하산하며 다시보는 출렁다리 건너편에 범륜사도 보인다.

5년만에 출렁다리가 새로 생겨 단풍철 다 지나 늦게나마 숙제를 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