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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탐방/경기 인천

포천 백운산과 백운계곡의 비경

by 즐풍 2019.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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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일자 2016.9.10.토  09:32~15:35(이동시간 6:03, 이동거리 10.59km)   날씨: 구름 조금

 

 

지난 2014년 8월 정선 백운산에 이어 두 번째 가는 동명이산이다.

짐작하듯이 백운산은 전부 白雲山으로 쓰는데, 국토지리정보원 자료에 의하면 전국 7,397개의 산 중에 백운산은 26개나 된다.

국토지리정보원은 산림청에서 관리하지 않는 작은 산까지 지자체에서 받으므로 사실상 전국의 모든 산을 망라한다.

그렇다고 국토지리정보원의 자료가 100% 다 맞는 건 아니다.

영월의 구봉대산이 안 보여 내년 자료엔 포함시키라고 전화까지 넣었으니 빠진 산이 더러 있기도 하다.

정선 백운산 갈 때 찾아본 백운산은 11개로 그땐 산림청 자료였다.

전에는 찾기 어렵던 정보도 이렇게 손쉽게 접할 수 있으니 모두 다 우리가 낸 세금 덕분이다.

 

흰구름이 걸려있는 높은 산이란 뜻인 포천 백운산은 903.1m로 북한산 백운대(837m)보다 70여 m 높다.

북한산성 입구가 대략 해발 60여 m이므로 약 770m 정도를 올라야 북한산 정상인 백운대에 다다른다.

반면 오늘 산행지인 포천 백운산의 들머리인 광덕재에서 확인한 등산 앱의 고도는 640m이다.

정상까지 불과 260여 m정도만 오르면 되니 더 낮은 북한산을 오르는 것보다 훨씬 수월하게 정상을 찍을 수 있다.

고개가 높다보니 포천에서 올라오는 길은 지그재그라 멀미가 생길 무렵 광덕고개에서 내려 산행을 시작한다.

광덕고개에서 남쪽으로 발을 디디면 오늘 산행지인 백운산에 이르고, 반대로 발을 내지르면 광덕산으로 간다.

 

 

포천 백운산 등산코스

 

광덕고개에서 계단을 따라 오른 뒤 잠깐 힘을 내 어느 고도에 오른 뒤 뒤돌아 본 광덕산 정상이다.

이곳이 대략 762m 지점인데, 광덕산이 1,046m이니 이곳보다 284m 정도가 더 높은 셈이다.

 

오르는 동안 잠깐 안개가 바람처럼 살짝 지나간 이후 내내 맑은 날씨다.

적당한 능선에 오르면 다소의 높낮이야 있지만, 산행이라기보단 산책이란 표현이 맞을 만큼 편안한 육산이다.

어제 비가 내렸는지 흙은 촉촉하니 먼지가 일지않아 좋다.

허나, 가는 내내 참나무숲이 우거져 조망이 없으니 고개를 돌려본들 보이는 건 오직 나무뿐....

 

여름 한 철 백운계곡의 물놀이가 우선인 곳이라 백운산 산행은 그저 구색을 맞추기 위한 덤이겠지만, 나름대로 운치도 있다.

 

산림청에선 '수려한 계곡미를 가지고 있으며 광덕산, 국망봉, 박달봉 등과 같은 높은 봉우리들과 무리를 이뤄 계곡 단애(斷崖) 등

독특한 경관을 가지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하여 산림청 100대 명산으로 선정했다.

백운산은 결국 수려한 계곡미에 방점을 둔다는 말씀  

 

백운산 정상엔 헬기장이 있어 트인 공간이지만, 사방이 참나무숲이라 여기서도 어느 한 곳 조망할 곳이 없다.

 

 

 

그저 오가는 능선의 한 봉우리에 지나지 않는데, 어디서 봐야 삼각봉이란 걸 알 수 있을까? 

 

백운산은 어디까지가 경계일까?

백운산보다 22m가 높은데도 도마치봉이란 이름을 겨우 얻었으니 동생에게 산 이름을 뺏긴 셈이다.

 

잠시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풍경이다.

 

 

 

작은 능선에 솟아오른 암봉이 밋밋해보이던 백운산에 긴장미를 불어넣는다.

저 암봉을 끼고도는 길이 있다면 다음 기회라도 오르고 싶다.

여름내내 울어제끼던 매미 소리도 들을 수 없으니 여름은 이미 저만치 간 모양이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움직인다는 데..." 이 나무는 뿌리가 실하지 못했던지 누운채 산객들에게 앙탈을 부리고 있다.   

 

향적봉을 지나 흥룡봉을 밟고 백운계곡으로 내려가려던 당초 계획이 변경되어 바로 계곡으로 하산한다.

하산길은 대부분 너덜길이라 가는 길은 편치않다.

그 와중에 개울을 따라 내려가보지만, 대부분 건천이데다 수량도 적어 다소 아쉬움을 남긴다.

 

물은 끊기고 이어지길 반복하더니 이곳에선 제법 맑은 물이 계곡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이 계곡은 단풍나무숲이다. 이 푸르름도 불과 한 달 후면 붉은 단풍이 아름답게 수놓겠다.

그때 계곡은 붉게 물들고 물은 뼈가 시리도록 차가울테니 말 그대로 산자수명을 느껴보라.

 

 

 

때로 길을 포기하고 개울로 들어서면 마지막 여름을 끝을 잡고 늘어지는 풍경을 볼 수 있다.  

 

이 정도의 깊이라면 유아들이 물장구치기 딱 좋은 깊이다.

수량이 제법 있다해도 암반계곡이 깊지 않으니 내내 이 정도의 깊이가 유지되겠다.

 

 

 

물놀이하기 딱 좋은 물웅덩이 세 개가 몰려 있으니 여름 한 철 이 웅덩이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할 듯...

젊은이들이 마지막 피서를 즐기는 모습이 보기좋다. 누구 말대로 10년만 젊었어도...

 

 

 

완전히 독탕이야... ㅋㅋ...

 

너 이름이 뭐니?

 

계곡에 쌓은 돌탑 하나에 소망 한두 개씩 얹혔을 테니 그 정성만큼 이루어지길 빌어본다.

 

 

 

이렇게 물 맑고 깊지 않으니 백운계곡~ 백운계곡하며 인기가 많은 모양이다.

비 잦은 여름철이라면 수도권에서 멀지 않으니 잠깐 시간내 다녀갈 수 있는 곳이다.

 

계곡산행을 위주로 한 B팀과 이곳에서 합류한다.

 

이 계곡 어디엔가 신선이 놀고 갔다는 선유담(仙遊潭)이 있다는데, 찾지 못했다.

하지만, 우리팀이 선녀와 신선인듯 잠시 이 계곡을 빌렸으니 이곳이 곧 선유담이다.

어렵지 않게 백운산 산행을 하며 가을바람 솔솔 느끼고 백운계곡의 시원함까지 함께 했다.

한여름에 왔다면 발 디딜 틈도 없었겠지만, 지금은 한가하니 시의적절하게 탐방한 셈이다.

올 여름 계곡산행은 이것으로 마무리되고 사실상 다음부터 가을 산행이 시작된다.  

 

 

 

흥룡사 앞 개울에 이렇게 물이 깊지 않은 야외 풀장을 만들었다.

어린이를 배려한 지자체의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흥룡사를 마지막으로 백운산과 백운계곡 탐방을 끝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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