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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탐방/경기 인천

석룡산과 화악산 그리고 조무락골

by 즐풍 2019. 6. 27.

 

 

 

 

산행일자 2015.8.8. 토   11:10-18:22(7시간 12분 산행)   날씨: 흐린 후 비

 

 

처음 가입했던 산에가자 산악회를 따라 한겨울 심설산행으로 처음 갔던 산이 석룡산이다.   

마치고개를 들머리로 석룡산에서 화악산까지 가는 것으로 일정을 잡압다.

하지만, 눈이 많은 겨울인데다 해가 일찍 떨어져 안전을 위해 방림고개에서 바로 조무락골로 하산했다

화악산은 지난 설날에 다녀올 때 눈이 많아 멋진 추억을 만든 기억이 있다

이번엔 조무락계곡을 들머리로 석룡산을 오른  화악산 중봉을 찍고 원점회귀하는 코스다.

석룡산과 화악산을 연결하는 중간에 군부대가 있어 이를 어떻게 통과하는지 늘 궁금했는데, 

이번 산행은 그 궁금증을 푸는 기회이기도 하다.

 

석룡산과 화악산은 같은 경기도권으로 언뜻 쉽게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대중교통으로 간다면 영 마땅치 않다.

경기도라고 하지만 강원도 못지않은 산간지역이다 보니 대중교통으로 연결하기가 쉽지 않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역시 산악회를 따라 나서는 길밖에 없다

 

인터넷은 서비스 산업을 활성화한다.

가장 대표적인 게 오픈마켓과 이런 카페 활동을 통한 서비스 산업이다.

오픈마켓은 물류산업으로 택배로 대표되는 일자리 창출에 크게 이바지하고, 

카페 산악회는 전세버스를 먹여 살리는 기반이 되었다.

라면 감히 엄두도   지방산행을   저렴하고  간편하게 다녀올  으니 얼마나 편리한 세상인가? 

하지만 집결지까 가는 부담은 있다.

 

화악산은 경기도에서 가장 높은 산(1,468.3m)이고, 석룡산(1,147m)도 만만치 않게 높은 산이다.

그런만큼 계곡이 깊어 이 두 산의 계곡을 타고 흘러내리는 량이 풍부한 조무락골은 수도권에서 알아주는 계곡이다.

당연히 여름 산행지로 크게  주목받고 있다.

이번 산행으로 석룡산과 화악산의 연결 코스를 직접 확인하고, 하산길엔 더위에 지친 심신을 조무락골에서 풀기로 한다.

 

산행지도  

 

 

만약을 위해 여유 있게 버스를 타고 가는 데, 강변북로 어디선지 1~2차로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해 갑자기 지체되기 시작한다.

안내산악회가 다 그렇듯ㅎㅇ산악회도 시간은 칼같이 지키기에 산악 대장에게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할 거 같다는 문자를 넣었다.

석룡산을 가지 못하면 사당역에서 내려 관악산이나 등산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20여 분 지체 후 사고 지점을 통과하자 길이 뚫려 간신히 산악회 버스에 오를 수 있었다.

 

버스는 강변역에서 일부 회원을 태우고도마치고개로 넘어가는데, 휴가와 피서를 나온 차량으로 몸살을 앓는다.

포천 이동면의 백운계곡부터 석룡산 조무락골까지 이어지는 계곡엔 피서객들로 가득하고 도로엔 주차할 공간이 없다.

덕분에 평소라면 두 시간 남짓 걸릴 거리가 세 시간 20분 걸렸다.

하산 후 마을 상점에서 들으니 우리보다 늦게 서울에서 출발한 어느 버스는 조무락골까지 여섯 시간 걸렸다니 우린 그래도 빨리 도착한 셈이다.  

 

 

38교 다리는 해발 346m로 화악산 정상까지 오르자면 1,100m를 온전히 올라야 한다.

들머리를 지나 한참 동안 연결되는 계곡의 시원한 물엔 사람들로 넘쳐나고 곳곳의 펜션엔 차량들로 빼곡하다.

 

 

날씨가 더우니 사람들은 땀으로 뒤범벅이다.

이 잘생긴 나무 아래서 점심을 먹는데 늦게 온 팀 중에 한 사람은 땀이 수도꼭지처럼 몸에서 떨어진다.

그는 오늘 1~2kg 체중감량에 성공할 듯….

 

 

 

 

 

 

 

 

표지석이 어떻게 두 개씩이나 훼손되는 수난을 당했을까?

 

 

 

 

 

 

방림고개에 세워진 이정표엔 화악산 방향으로 등산로가 없다고 표시돼 있다.

수풀이 우거져 길이 없어 보이나수풀 사이로 어렴풋이 보이는 길을 따라 올라간다.

워낙 인적이 뜸해 수풀이 옷을 잡아당긴다.

긴옷을 안 입었다면 팔다리에 긁힌 상처가 많을 뻔했다.

 

 

 

석룡산 정상에서 사진 찍을 때 하늘이 어두워지며 비가 올 듯 잔뜩 흐렸다.

오늘 일기예보만 믿고 우비를 지참하지 않았다.

방림고개에서 조금 오르자 결국 비가 오기 시작한다.

기상청 일기예보만 믿고 우비를 지참하지 않은 잘못이 크다.

고도가 높다 보니 빗방울이 차게 느껴져 괜히 저체온이 오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얼마 가지 못해 바짓단을 타고 내린 빗물이 등산화에 고이기 시작한다.

등산화에서 저벅저벅 거리는 물소리를 듣다가 어느 정도 등산화에 물이 차면 비워내길 네댓 번은 한 거 같다.

 

 

비가 많이 와 여기서부터 카메라는 가방에 넣고 아이폰으로 대신한다

 

 

드디어 화악산 정상에 있는 군부대 울타리에 도착했다. 

처음엔 우측으로 돌아 중봉을 갈 생각이었으나 몇 걸음 떼다가 중봉보다 높은 북봉으로 갈 생각에 방향을 튼다.

둥글게 원형으로 쳐놓은 철조망은 이미 수없이 다닌 사람들의 흔적으로 손쉽게 넘었다.

그리고 직선으로 발목까지 오는 철조망으로 보지 못해 그만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크게 넘어진 건 아니니까 별문제는 없었으나 고난은 그때부터 시작됐다.

 

비는 여전히 계속되는데, 풀섶은 대부분 사람 키보다 크고 엉컹퀴가 많아 긴옷을 입었어도 지나칠 때마다 바늘에 찔려 따꼼거린다.

수풀을 헤치기도 쉽지 않은데 경사가 심해 까닥 잘못하다간 굴러떨어지기에 십상이다.

아슬아슬한 위험한 외줄 타는 기분이다.

그래도 스틱을 사용하니 맨몸보다는 중심 잡기가 수월해 다행이다.

북봉을 다녀올 생각이었지만, 비구름에 어디가 어딘지 몰라 철조망을 둘러 가다 보니 부대로 들어가는 정문 앞 도로와 만난다.

북봉은 보지도 못한 채 개고생만 한 위험천만한 구간이었다. 

이 기억으로 화악산은 다시는 못갈거 같다.

 

 

구글맵을 다운받아 진행방향을 표시해봤다. 녹색선으로 진행했다.

 

 

북봉은 비구름에 가려 찾지 못해 건너뛰고, 어렵게 만난 중봉이 반갑다

 

 

계곡을 내려설 때 마침 올라오는 중년의 부부가 있어 조무락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을 물으니 맞다고 한다.

그들은 비가 많이 와 내려갈 때 계곡을 건널 수 있을지 걱정한다.

 비가 많이 왔어도 대부분은 흙으로 스며들었을 테니 걱정 없다고 시원하게 대답했다.

하지만 계곡이 가까울수록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가 엄청나게 크게 들려 은근히 걱정된다.

서너 시간의 비로 계곡을 내려가는 내내 많은 계류와 폭포가 볼만하지만 계곡을 건널만큼 물이 많지는 않다.

 

 

 

 

 

 

 

 

 

 

 

 

이 폭포를 찍으로 내려갈 땐 매우 위험했다.

양 옆으로 절벽인데다 물이 깊어 가까이 갈 수 없어 멀리서 잡으니 중간에 바위가 폭포를 끊어 먹는다.

 

 

 

 

 

 

여기저기 폭포는 많겠지만 시간에 쫒기는데다 길이 험해 쉬운 폭포만 찾는다

그래도 지금 보는 폭포의 대부분은 일반인이 보기 힘든 폭포다

 

 

 

이건 복호폭포다.

폭포위에 호랑이가 엎드려 있는게 자주 보여 한자로 복호폭포라 지었다.

본류에서 50m 떨어진 지류에 생긴 폭포라 수량이 적어 위용이 덜하다.

2단 폭포이기도 하다.

 

 

 

경북 포항에 있는 내연산엔 북호폭포가 세 개나 된다.

그곳에 있는 폭포도 이곳과 똑같은 의미의 폭포다.

 

내연산 청하골 12폭포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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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석룡산 올라갈 때 갈림길이었던 곳에 도착했다. 

긴 시간 동안 비와 수풀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돌아온 기분이다.

계곡엔 산행하는 동안 내린 비로 피서객들은 다 빠지고 몇몇 텐트에만 사람들이 남아있다.

 

 

 

이 사진은 오전에 조무락골에 도착해서 찍은 사진이다. 사진배열이 잘못 돼 맨 뒤로 왔다.

등산을 시작할 때만 해도 이렇게 맑았던 날씨가 오후들어 갑자기 비가 내려 고생한 하루다.

 

 

 

아침에 강변북로 사고로 산악회 버스를 놓칠까 염려스럽더니 비가 내리는 와중에 화악산 정상에서 개고생하며 활로를

찾아 탈출한 것은 지금까지 산행 중 가장 힘든 것이었다.

그래도 여덟 시간 주어진 산행에서 그 험난한 코스를 사력을 다해 헤쳐나온 결과, 50여 분 빨리 내려왔으니 다행이다.

오늘 산행의 경험은 다음 어떤 산행에서 곤란을 겪더라도 능히 헤쳐나올 힘의 근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