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지역별 탐방/충청도·대전·세종

아산과 천안을 아우르는 광덕산

by 즐풍 2019. 10. 11.





2017.6.6.수(현충일)  09:20~13:44(이동시간 4:25,  이동거리 10.12km) 날씨: 흐리고 비 조금  


천안에 있는 광덕산은 육산이라 나무가 울창해 정상에 이를 때까지 거의 조망이 없다.

광덕산은 천안시 64만명과 아산시 32만명 등 100여 만명에 육박하는 지역 시민이 공유하는 주산이다. 

인구 절벽인 이때 두 지역의 인구 증가는 눈에 띄게 두드러진다.

서울에서 한 시간 거리인 천안은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다.

자연히 대학 캠퍼스가 많이 이동하고 기업유치도 활발하다.

돈 많은 사람들이 이 지역 부동산에 투자해도 될만큼 아직은 매력있는 도시다.

이 광덕산을 천안에 사는 6촌 동생이 자주 올라간다고 한다.

기회가 되어 이참에 동생이 꽤 많이 이용했을 종주 코스를 따라 올라가본다.


광덕산 소개글을 천안시청 홈피에서 옮겨본다.

해발 699m의 광덕산은 충남 천안시 동남구 광덕면과 아산시 배방면, 송악면 사이에 있는 산세가 수려하고 숲이 우거진 명산이다.

산자락에 있는 광덕사는 진덕여왕 6년에 자장율사가 창건하고 진산대사가 중건한 절로 경기, 충청지방에서는 가장 큰 절이었으나, 

임진왜란으로 불타버리고 그 이후에 대웅전과 천불전을 세웠다.

고려 초기의 작품으로 보이는 3층 석탑이 남아 있으며, 팔각 형태의 지붕을 삽입하여 특이한 건축 양식으로 지은 종각이 있다. 

또한 대웅전 입구에 있는 천연기념물 398호 지정 보호수인 수령 400년의 호두나무도 볼만하다. 

이곳은 계절에 관계없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는 곳이며, 천안의 명물 호두과자를 만드는 호두의 원산지이기도 하다.



천안 광덕산 등산코스



오늘이 현충일이라 많은 사람들이 외지로 빠지면 차가 좀 밀리겠다 싶었는데, 막상 고속도로에 들어서자 의외로 한가하다. 

서울을 출발한지 불과 한 시간 45분만에 광덕산 들머리인 넙치고개에 도착해 산행을 시작한다.  


들머리에서 10여 분 걸은 후 망경산 정상까지 제법 고되게 올라가야 한다. 

조그만 산인데도 망경산과 광덕산을 함께 연계하는데 망경산은 그냥 망경봉이라고 해도 무방하겠다.

그런데 망경산은 무슨 뜻일까?

임금이 계신 서울(京)을 사모하며 여전히 충성을 보인다는 뜻이거나 좋은 경치(景)를 바라본다는 말일게다. 


망경산에서 바라보는 아산시 방향 


망경산 정상엔 바람도 좀 부는듯...

망경산 정상에 오르자 갑자기 제법 굵다싶은 빗방울이 드문드문 떨어진다.

회원들은 비가 온다고 서둘러 종종걸음 치며 광덕산으로 걸음을 옮긴다. 


장군바위다.

안내문은 좀 황당무계한 내용이라 무시하고 앞쪽엔 머리 뛰엔 꼬리가 있는 말 모양이니 생긴대로 말바위로 개명하는 게 더 좋겠다. 


비가 내리는 듯 싶지만, 가늘어지고 그치기도 하는데 나무숲이 많아 광덕산 정상까지는 우비 없이 그냥 갈만 하다. 


모처럼 낮은 자세를 보여주는 산딸나무가 있어 꽃 모양을 자세히 볼 수 있다. 


한시간 50분만에 광덕산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 표지석 외에도 천안과 아산은 서로 상생과 협력을 다짐하는 조형물을 세웠다. 

기단에 있는 시(市)의 로고를 보면 조형물에서 아산시의 로고가 더 많이 반영된 느낌이다.  


광덕산 트인 곳에서 잠시 조망 


광덕산 정상에서 점심을 간단히 먹고 석류봉, 소귀봉을 다녀오려는데 또 빗방울이 떨어져 포기한다.

정상에서 바로 광덕사로 내려가는 길은 계단이 많아 불편하다기에 올라올 때 봤던 장군봉까지 내려간 다음 계곡으로 하산한다.

다시 만난 장군봉을 하산길에서 보니 좀 전에 본 모습과 전혀 딴판이다. 




아카시아 꽃잎이 떨어진게 살짝 눈길처럼 보인다. 


광덕사 뒷산의 보호수인 느티나무 


광덕사 삼층석탑(통일신라 말이나 고려 초기 작품으로 추정한다.)


대웅전 




잠깐 사자상 사진을 찍는데웬 여성분이 사장상이 참 귀엽다고 한다. 

전문가가 사자라니 맞겠지만, 귀여운 강아지 느낌이다. 






천불전 


천불전 다리 앞 




광덕사 호두나무 





광덕사 바로 아랫절인 안양암의 사천왕 일부 



440년 되었다는 느티나무 보호수 


안양암과 광덕사 이정표 


광덕산을 예전엔 태화산으로 불렀나?!!  



사실 광덕산은 계륵이다.

굳이 산행을 하자니 별로 볼 게 없고 말자니 다소 아쉬운데다 블야 100명산에 끼었다.

블야에 안 들었어도 언젠가 밟게 될 산이지만 의외로 기회가 빨리 왔다.

명산을 포기하고 광덕산을 왔는데 날씨마저 좋았다면 배가 아프겠지만 그 반대니 차라리 속이 편하다.

미안, 광덕산~! 


색 결과 광덕산은 숲이 우거져 조망이 별로 없다는 걸 알고 왔다.

게다가 오후엔 비소식까지 있어 처음부터 카메라는 지참하지 않고 아이폰으로 풍경을 담았다.

당연히 카메라 보다 화각이 작은 건 틀림없으나 그런대로 봐줄만 하다.

웬만한 똑딱이 보다 괜찮다는 느낌마저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