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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탐방/충청도·대전·세종

태안 신두리사구와 신두리해수욕장

by 즐풍 2020. 6. 22.

2020-36

 

 

2020.6.19. (금) 14:15~15:40 (한 시간 25분 탐방, 3.6km 이동)

 

 

솔담님이 자주 얘기하던 신두리사구에 도착했다.

학암포해수욕장에서 가까워 잠깐이면 오는 거리다.

사구(沙丘)는 모래언덕이란 뜻이니 바닷가 어디라도 사구는 많은 텐데, 신두리사구가 왜 유독 유명할까?

신두리해안사구는 국내 최대 규모의 모래언덕으로 '한국의 사막'으로 불린다.

사막을 보러 해외로 나가지 않고 신두리에서도 사막의 멋을 조금은 느낄 수 있다.

비용에 비해 효용은 크나 규모가 작은 게 아쉽다.

 

 

 

태안 신두리 해안사구

 

천연기념물 제431호

위치: 충남 태안군 원북면 신두리 산 305-1번지 일원

 

태안 신두리 해안사구는 태안반도 서북부에 자리한 신두리 해변을 따라 약 3.4km에 걸쳐 있다.

폭은 약 500m에서 1.3km에 달하며 그중 비교적 원형이 잘 보존된 북쪽 지역 일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해안이 활처럼 뭍으로 휘어 들면서 모래가 많이 퇴적한 해안 지형을 따라 분포되어 있으며

겨울철에 강한 북서풍의 영향을 받는 곳에 있다.

간조 때 인접해역의 넓은 모래 갯벌과 해빈의 모래가 이동해 사구가 형성되기 좋은 지역이다.

신두리 해안사구는 전사구, 사구습지, 바르한형사구 등 다양한 지형이 잘 발달돼 있다.

 

지정학적 발자취

해안사구는 해류에 의해 모래가 퇴적한 지형으로 계절풍의 영향으로 모래가 낮은 구릉처럼 쌓인 곳이다.

모래의 공급량과 입도 분포, 풍속 및 풍향, 식물의 특성, 주위 지형 및 기후 등에 영향을 받는다.

해안사구는 육지와 바다 사이의 퇴적물 양을 조절하고 해안을 보호하며,

내륙과 해안의 생태계를 이어주는 교량적 기능과 완충적 기능을 한다.

폭풍과 해일로부터 해안선과 농작물, 주택 등을 보호하고 바닷가 식수원인 지하수를 저장하여 공급하고

아름다운 경관을 갖는 등 다양한 역할을 한다.

신두리 해안사구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해안 사구로서 독특한 지형과 식생이 잘 보전되어 있다.

특히 연분홍의 해당화 군락과 모래 언덕의 바람자국 등 사막이 아니고서는 볼 수 없는 경관과 염생식물 서식지,

조류의 산란 장소 등으로 생태 가치와 경관 가치가 뛰어난 해안의 퇴적 지형이다.

사구의 원형이 잘 보존되어 사구의 형성 과정과 기능을 밝히는 데 학술적 가치가 매우 크다. (안내문)

 

 

신두리사구와 신두리해수욕장 탐방코스

 

 

태안해안국립공원 두 번째 방문지로 신두리사구를 찾았다.

이곳에 표지석이 세워진 걸 보면 정문임에 틀림없다.

안내 지도엔 신두리해수욕장에 입구가 있다고 되어 있다.

정문이 어디든 공터에 주차하고 말로만 듣던 신두리사구로 들어간다.

 

푸른들과 금빛 사구가 멋지게 다가온다.

음....

 

 

풀이 시든 가을부터 새순이 돋기 전인 봄까지 풀이 죽으면 모래와 거의 같은 색깔이니 사구는 더 크고 넓게 보일 것이다.

풀이 자라 사막과 대비되는 색깔이라 양쪽이 다 극렬하게 보인다.

 

저 모래 언덕엔 풀도 자랄 수 없을 정도로 물기가 없단 뜻이겠다.

오랜 장마가 계속되면 저곳에도 잡초가 한두 개는 자라지 않을까?

 

 

가까이서 보라고 전망대가 안쪽에 설치됐다.

줄무늬가 보인다.

누군가 내려온 곳인지 오른쪽엔 전혀 다른 모습이고, 아래쪽에도 오르다 만 건지 같은 자국이 있다.

호기심이 많은 건지 매너가 없는 건지 모르겠다.

 

이곳엔 유난히 억새가 많다.

바닷가니 습지와 가깝겠으나 이곳이 모래가 많은 모래언덕이고 보면 갈대보단 억새가 맞겠다.

크기도 겨우 무릎 정도의 높이이니 억새가 틀림없겠다.

 

그런데 반전이 일어난다.

반전이 아니라 "띠"라고 하는 것이니 전혀 다른 것이다.

갯버들 님께서 보내온 메세지를 인용하면,

 

신두리 사구의 풀은 억새가 아닌 벼과에 속하는 '띠'입니다.
띠의 꽃을 '삘기'라고 하지요. 삘기가 쇠면 저렇게 솜털처럼 일어납니다.
어릴적 삘기를 뽑아 째서 속살을 많이 먹었습니다.
시화방조제로 생긴 간척지인 송산 공룡알화석지 부근의 우음도를 가면 이맘때 쯤
삘기가 장관을 이뤄 진사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어설피 알고 단정지었으니 할 말이 없다.

"띠"로 수정한다.  

 

하얀 띠 사이로 지나가는 검은 옷차림 연인의 조화로움

 

모래언덕에 올라왔다.

모래를 만져보고 맨발로 걷고 싶은 마음 간절하나 평소와 달리 금줄을 넘지 않고 눈과 가슴으로 즐긴다.

 

 

입구에서 보던 것과 달리 언덕에 오르니 모래언덕이 제법 크고 넓게 보인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사막이 있다는 걸 여기서 실감한다.

 

모래언덕은 좀 전에 올라갔고, 곰솔 생태숲은 소나무 숲이니 특별하지 않겠다.

억새골(?)은 1.7km라 왕복하기엔 너무 멀어 포기한다.

벌써 띠를 제법 본 데다 이 해안사구를 걸으면서도 볼 기회가 많기에 생략한다.

 

 

억새는 가을에 피는 데, 띠 여름의 문턱에서 벌써 만개했다.

정선 민둥산이나 포천 명성산은 억새는 가을이 피니 그때 다녀와야겠다.

 

띠 뒤로 소나무 숲이 우거졌다.

바닷가 소나무는 소나무란 이름 대신 곰솔로 불린다.

곰솔의 다른 이름은 해송(海松)이다.

염분 많은 바닷가에서 해풍을 맞으며 자라기 때문에 붙여진 특별한 이름이다.

 

장미과에 속한다는 이 해당화는 주로 바닷가에서 자라며 나무 크기가 작고 무리 지어 피지 않는다.

즐풍은 바닷가에서 자라지 않아 이제야 해당화를 보게 된다.

 

은하수만큼이나 많이 핀 띠 뒤로 붉은 지붕의 집 한 채가 정겹다.

 

바람이라도 불어 쓰러질 듯 눕는 띠를 보여주렴...

 

나무데크보다 야자매트를 깔면 그 틈새로 생명력 질긴 억새가 돋아날 텐데...

친환경적인 야자매트가 설치도 쉽고 비용도 저렴하다.

 

순비기언덕에서 내려가는 통로

 

순비기언덕

순비기나무는 해변 근처의 모래땅이나 자갈 틈에서 군락을 이루며 자란다.

제주도 방언 중에 '숨비기소리'라는 말이 있는데, 해녀가 물질하고 육지로 올라와서 세차게 내는 숨소리다.

예로부터 두통치료제로 숨비기나무의 열매를 먹기 시작한게 숨비기나무의 유래다.

잎과 가지의 향이 좋아 천연 허브로도 많이 사용된다.

내한성이 강해서 추운 곳에서도 잘 자라며 모래가 바람에 유실되는 걸 막아주기 때문에 사구 형성에 좋은 식물이다.

                                                                                                                                      (안내문)

 

멀리 신두리사구가 보이고, 그 앞에 순비기나무(?)도 보인다.

 

갯메꽃

전국 바닷가 모래땅에서 나는 여러해살이 덩굴식물이다.

땅속줄기가 모래를 뻗어 주변으로 확장되며, 줄기는 모래를 기거나 주변 물체를 감고 올라간다. (안내문)

고놈 참 순박하게 생겼다.

 

 

 

신두리해수욕장은 주변에 곰솔나무가 너무 멀어 쉴 곳이 마땅치 않다.

해안사구가 발달한 까닭이다.

 

바다가 가까운 이곳은 습기가 많아선지 제법 초원 형성이 잘 됐다.

 

 

 

물은 푸르고 해변의 고운 모래는 활처럼 휘었다.

 

 

이런 해변을 걸을 때 왼쪽 마른 모래는 발이 푹푹 빠져 걷기 힘들어 오른쪽 젖은 모래를 밟으며 이동한다.

 

신두리해수욕장

해안은 무척이나 완만한 부드러운 모래밭으로 되었으며, 해수욕장 가장자리로 갈수록 모래가 거칠다.

이곳의 모래는 바람에 실려와 쌓였다가, 또, 바람이 불면 금세 다른 모양으로 변하는 모래언덕은 신비롭기만 하다.

주변에 형성된 해당화 군락에 온통 붉은 꽃이 피면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더욱 아름답게 보인다. (홈피 안내문 편집)

​해수욕장 길이: 3㎞, 폭: 200m 정도, 고운 모래(규사)로 되어있다.

 

 

 

 

 

 

 

충남 태안군의 자랑인 신두리 해안사구에 방목된 소가 한동안 풀만 먹어야 하는 운명(?)인 것으로 전해진다.
군은 한우 방목으로 신두리 해안사구 생태환경 복원하고자 인근 마을에서 키우고 있는 어미 소를 임대,

지난 4월부터 신두리 해안사구에 방목했으며 5월에는 새끼를 낳아 현재는 2마리다.
한우를 방목하여 관광객들에게 옛 시골 정취를 느낄 수 있게 만드는 것이었는데,

쇠똥구리 복원이 추가되면서 새끼에게 젖을 물려야 하는 어미 소가 풀만 먹어야 하는 신세가 된 것이다.

“쇠똥구리는 국내에서 절멸된 상태로, 항생제가 든 사료를 먹이면 쇠똥구리가 절대 복원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소를 풀어놓은 주된 이유는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2004년까지 신두리 해안사구에 많았던 쇠똥구리를 복원하는 것”이라고 한다.

“쇠똥구리가 복원되지 않으면 국립생태원에서 유충을 사다가 번식시키는 방안도 모색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출처 : 2020.6.16. 굿모닝충청 편집)

소가 구릉 사이에 누워있어 안 보인다.

 

갯메꽃

갯은 갯벌이 있는 바닷가에서 자란다고 접두사로 붙었다.

 

 

 

해안사구를 먼저 보고 해수욕장을 본 다음 다시 해안사구를 지난다.

 

마지막으로 보는 신두리해안사구

다시 해수욕장으로 들어와 못 본 나머지 반쪽을 본다.

 

 

 

남쪽 방향

 

 

가까운 바다엔 이렇게 숫자가 매겨진 오뚝이가 있다.

내 아이가 몇 번에서 놀아야 하는지 약속하고 식별하기 좋겠다.

 

여름 한 철로 1년 농사지어 먹고살아야 하는 계절 장사인 펜션

 

 

금계국 꽃이 화려하게 피어 주변 카페를 더 멋지게 만든다.

 

금계국 꽃 하나하나는 보잘것없어도 이렇게 군락으로 피면 화려함이 가득하다.

 

신두리사구센터

 

신두해안사구 입구에 신두리사구센터는 신두리해안사구 생태공원 안에 있는 각종 동식물과 해안사구에 대한 정보를 입체와 영상으로 재현해 놓았다.

대지 면적은 16,896㎡, 총 건축면적 2,155㎡로 3층(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전시실, 영상실, 다목적실, 연구실, 사무실, 홀 등이 마련되었다.

또한 신두리는 자연적인 특성상 해풍의 영향을 많이 받는 지역이므로 사구 지형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주변 환경과  수평적 이미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건축물로 설계되었다.                                               (안내문)

 

소원을 담은 방문객의 쪽지

 

센터 옥상에서 바라본 풍경

 

말로만 듣던 신두리해안사구를 의미 있게 봤다.

사구와 해수욕장은 부모 자식만큼 가까운 사이로 바다와 거리 차이만 있을 뿐이다.

곰솔이 바다와 더 가까우면 좋겠으나 그러면 사구의 가치가 떨어진다.

자연은 자연스럽게 서로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