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국립공원 탐방/다도해해상

홍도 해안 절경 둘러보기

by 즐풍 2019. 5. 22.

 

 

 

탐방시간 2017.5.5. 금(어린이날)  12:30~14:40(두 시간 10분 유람)    날씨: 간간이 이슬비 내리고 안개 낌

 

홍도 깃대봉까지 왕복 4.3km를 불과 한 시간 35분만에 마치고 부리나케 점심식사를 끝낸다.

12:30에 유람선에 올라 홍도를 시계방향으로 돌며 투어에 나선다.

워낙 배멀미가 심해 홍도로 들어올 때 물약 반을 먹고 나머지 반을 마저 먹는다.

하지만 멀미약을 안 먹어도 괜찮겠다 싶을만큼 바다가 워낙 잠잠하다.

산림청 100명산을 뛰자면 언젠가 울릉도를 가야하는 데 그때도 오늘처럼 바다가 잠잠했으면 좋겠다. 

 

섬은 사실 돌산이다.

바다에 잠긴 돌산에 파도가 쳐 흙은 다 무너지고 뼈대인 바위만 허옇게 내보이며 오늘도 내일도 바다와 싸우고 있다.

크거나 작은 섬은 먼 길 나서는 새들에게 잠시 휴식처를 제공하기도 한다.

그러기에 섬 도(島)자를 파자해보면 새(鳥)가 날아가다 조그만 섬(山)에 내린 것을 형상화한 글자다.

섬을 한 바퀴 돌다보면 바위에 하얗게 배설한 새똥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대부분은 갈매기나 텃새가 살며 배설한 배설물 흔적이다.  

 

언젠가 자연 다큐멘터리 시간에 페루 어디쯤인걸로 기억하는데 무인도에 쌓인 새똥 배설물이 아주 좋은 비료로 쓰인다는 걸 본 적이 있다.

워낙 큰 새들의 배설물이라 분량도 많은데 수거 시기가 따로 정해질 만큼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새똥으로 인한 민원은 자주 발생하는 편이다.

희귀종인 백로가 서식하는 지역의 나무들은 새똥 배설물로 고사하여 주민들이 아주 싫어한다는 뉴스를 들은 기억이 있다.

그래도 그런 새들이 많아야 건강한 국토이다.

 

 

 

 

태초에 마그마가 바다를 뚫고 흘러나와 풍화작용으로 잘게 쪼개져 흙이 될 때까지 얼마나 많은 세월이 흘렀을까?

그리고 그 위에 나무가 자라 오늘날의 환경으로 바뀌기까지 영겁의 시간이 흘렀으리라.

갖가지 나무와 들꽃, 그리고 생물들에 이르기까지 기적이 만들어 낸 결과다.

홍도의 정상인 깃대봉에서 눈을 돌리면 한 눈에 다 바라볼 수 있을 정도의 작은 섬이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두어 시간이면 일주를 하고도 남을 시간이니 선장도 서두르지 않고 쉬엄쉬엄 일주를 시작한다. 

 

 

 

이 작은 돌섬엔 나무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워낙 작은 돌산이라 파도가 한 번 치면 바위꼭대기까지 파도가 치겠지만 그래도 몇몇 나무가 끈질기게 자라고 있다. 

 

 

독립문바위라는데.... 

 

 

그 독립문 바위 옆엔 이렇게 키다리 바위가 서로 키재기하듯 몰려 있다. 

 

 

좀 전 바위를 반 바퀴 돌았을 때의 모습 

 

 

 

 

 

제법 커다란 새가 정상에 앉아 우리 배에 몇 명이 탔나 쳐다보고 우린 그놈을 바라본다. 

 

 

독립문바위 뒷모습 

 

 

돌산 꼭대기에 서로를 의지하며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주는 소나무가 대견하고도 애처롭다. 

 

 

작은 동굴을 보호하기라도 하듯 암반이 가로로 길게 쌓인 흔적을 볼 수 있다. 

 

 

암반과 소나무의 조화는 동양화에서 자주 보던 익숙한 풍경이다. 

바위 뒤로 안개가 능선을 삼켜 동양화의 정서가 그대로 남아 있다. 

 

 

바위가 떨어져 바다에 수장되길 반복하여 지금까지 살아남은 바위만 본다.

또 얼만큼의 시간이 흐르면 저 바위 중 일부는 바다 속으로 사라지고 더 가파르게 암반의 모습을 주여주겠다. 

 

 

산에서 이런 멋진 모습의 바위를 본다면 누구나 극찬하겠지만 홍도를 한 바퀴 도는 동안 이런 단애로 꽉 채워져 이젠 새삼스러울 것도 없어 보인다. 

 

 

비스듬히 가로로 선이 그어지고 위로 바위가 쌓여 어는게 선후인지 알길이 없다. 

 

 

 

 

 

 

 

 

이렇게 가끔씩 만나는 작은 동굴은 바위가 무너져 내린 결과이겠다. 

 

 

맨 왼쪽 바위는 밀면 금방이라도 바다로 풍덩 빠질 것만 같다.

요즘 LINE을 깔아놨더니 하루가 멀다하고 재해속보가 올라온다.

지진 규모 2.0 이상만 알림으로 뜨는데 요즘은 심심치 않게 3.0 이상의 지진도 간헐적으로 올라온다.

그 정도의 지진이 가까운 곳에서 발생하는 날엔 저 바위는 참지 못하고 바다 속으로 뛰어들고 말겠다. 

 

 

 

 

 

이곳은 또 원추형의 바위가 송곳이 되어 하늘을 향하고 있다. 

늘 같은 형상의 밋밋할 뻔 한 암릉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으니 분위기가 급반전된다. 

 

 

끝없이 이어지는 바위들... 

 

 

 

 

 

가로 세로, 가로 세로 층층이 멋진 바위들 

 

 

 

 

 

 

 

 

참 다양한 형태의 바위들이라 지질학자가 보면 참 재미있겠단 생각이 든다.

 

 

 

 

 

이슬비가 내려 렌즈를 자주 닦았는데도 몇 방울 남아 있어 촛점이 흐린 곳이 눈에 띈다. 

나무가 없는 맨바위라 모처럼 색다른 느낌을 받는다. 

 

 

이 바위는 지금까지와 사못 다른 형태다.

제비집을 짓는 듯 아무렇게나 흙을 던져 굳어버린 모습같다. 또 다른 시기에 용암이 흘러내련 것이겠다. 

 

 

여기도 푸석푸석하기는 마찬가지 

 

 

머리카락 한 올 들어갈 틈도 없이 꽉찬 돌탑 모양의 바위가 영겁의 세월을 견디고 있다. 

 

 

 

 

 

여기서 잠시 휴식시간이 주어진다.

어민이 잡은 물고기를 작은 어선에 싣고와 한 접시에 3만원씩 술과 함께 판매하고 있다.

일행끼리 온 사람들은 한두 접시를 사 회포를 풀지만 혼자인 나는 먹기도 안 먹기도 참 애매하다. 

그나마 술이라도 한다면 누구라도 함께 할 여유가 있겠지만 술도 못하니 기다리는 시간이 참 맹숭맹숭하다. 

 

 

저 외딴곳에 등대가 있고 관리동도 있다.

자세히 보니 아래쪽에 도로도 있으니 누군가 거주하거나 출퇴근 한다는 얘긴데, 조용한 걸 떠나 참 적적하겠다. 

 

 

 

 

 

 

 

 

이 바위는 제법 활기차고 위엄있게 잘 생겼다. 

 

 

오른쪽 바위에 또다른 무인등대도 보이고... 

 

 

홍도를 도는 마지막 바위다. 

 

 

홍도를 한 바퀴 돌아 다시 홍도에 입항한 후 잠시 쉬는동안 뒷산을 올라갔다 온다.

그리고 오후 4시 40분에 비금도행 배를 타고 들어가 준비된 저녁을 먹는다.

오전 10시에 홍도에 도착해 간단하게 깃대봉을 탐방한 후 12:30~14:40까지 두 시간 10분 동안 홍도를 한 바퀴 돌았다.

워낙 작은 섬이라 일주 여행을 한 셈이지만, 오늘을 기회로 좀 더 많은 시간을 섬 산행이나 여행에 투자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