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국립공원 탐방/무등산

무등산 주상절리와 안양산 철쭉산행

by 즐풍 2019. 6. 5.

 

 

 

탐방일자 2016.5.7.토 11:46~17:35(이동시간 5:50, 이동거리 13.5km)  날씨: 맑음(미세먼지 많음)

 

 

철쭉으로 유명한 합천과 산청의 황매산, 지리산 바래봉, 보성 일림산, 장흥 제암산 등은 붉은 철쭉꽃이 핀다.

소백산, 태백산, 서리산 등은 연분홍색 철쭉 꽃잎이 일품이다.

붉은색은 강렬함이 돋보이고, 분홍색은 은은하고 수수한 아름다움이 매력이다.

철쭉꽃이 필 때 여러 산을 다니면서 각각의 색깔이 갖는 특징을 살펴보는 것도 재미가 쏠솔하다.

 

금년들어 두 번째 철쭉꽃 산행은 전남 화순의 안양산과 광주의 무등산을 연계하는 산행이다.

안양산의 철쭉에 대해서는 그동안 알지 못했다.

산악회 공지를 보니 절정일 때의 연분홍 철쭉꽃 군락이 산불인듯 벌겋게 타오른다.

이런 안양산철쭉제가 언제부터 열리는지 조회를 해보지만, 검색이 안 된다.

웬만하면 지자체에서 축제를 할려고 야단인데, 이렇게 멋진 철쭉제를 하지 않는다는 게 이상하다.

 

객관적인 사실을 보도하는 뉴스를 검색해 결과를 알아냈다. 화순자치뉴스 내용 중 일부를 인용한다.

 

"前 수만리3구 000이장님의 말을 빌리면 화순군에선 마을 주민들에 의해 치러져오던 안양산 철쭉제를

지원하기 위해 2천만원의 예산을 배정하려했지만, 무등산국립공원 지정과 명품마을 지정 과정에서의

주민갈등을 이유로 계획을 변경해 2013년 화순읍00연합회로 하여금 큰 재에서 별도의 철쭉제를 치르게 했다.


그런데 이 같은 화순군의 결정은 수 년 동안 들국화체험마을의 상징으로 주민들에 의해 유지돼 온

「안양산 철쭉제」의 명맥을 송두리째 끊어버리는 결과로 이어졌다.
같은 수만리 구역 내에서 화순군의 지원을 받아 치러지는 큰 재 철쭉재를 소규모 마을축제에 불과한

안양산 철쭉제가 도저히 당해낼 자신이 없었던 거다. 이런 이유로 안양산 철쭉제는 벌써 4년째 자취를 감췄다."

고 속사정을 전한다.

 

철쭉제를 지낸다면 상춘객으로 붐빌테니, 차라리 축제 없이 속 편하게 철쭉꽃을 즐기는 게 훨씬 낫다.

하지만, 철쭉제가 열리면 축제기간을 알 수 있으므로 대략 언제 가면 되겠다는 계획을 세울 수 있다.

그런데 안양산은 이런 이유로 철쭉제를 열지 않으니 대략 느낌으로 갈 수밖에 없어 좀 답답한 느낌이다.

잘 알려진 철쭉 명소보다 이런저런 사유로 덜 알려진 안양산 철쭉꽃을 한가롭게 볼 수 있으면 그나마 다행이다.

 

이번 산행은 안양산 철쭉꽃은 물론 무등산의 주상절리 탐방에도 큰 의미를 둔다.

지난 2013년 연말 무등산 등산을 하며 설화를 원없이 봤다.

그날은 안개가 심해 바로 코앞의 설화만 봤을 뿐 그 멋있다는 주상절리는 시계가 좋지 않아 제대로 보지 못했다.

이번엔 안양산과 무등산의 연계산행으로 두 마리의 토끼를 한번에 잡게 됐다.

 

 

5월 6일 금요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어 4일동안 연휴가 이어짐에 따라 도로엔 차들로로 넘쳐난다.

예상 시간보다 약 40여분 늦게 도착함으로써 산행 종료시간도 덩달아 늦혀지게 된다.

안양산은 안양산휴양림으로 들어갈 수 없는지, 차를 중간에 세우고 샛길로 들어가 산행을 시작한다.

 

한참을 지그재그로 돌고돌아 8부능선에 오르자 하나둘 철쭉이 보이기 시작한다.

 

안양산도 무등산국립공원에 속한다. 경기도 지역의 안양시와 똑같은 한자라 더 정감이 간다.

무난한 육산이라 한 시간이면 충분히 오르고 남는다.

 

안양산 정상에서 무등산쪽 산비탈에 뒤덮은 철쭉이 유난히 붉고 선명하다.

햇빛만 선명하면 참 좋은 날씨인데, 이 봄은 이제나 저제나 그놈의 미세먼지때문에 시계가 불량하니 늘 답답하다.  

 

정상의 철쭉은 오늘이 최고 절정이다. 혹여 다음 주에 이곳 철쭉산행이 계획되어 있다면, 이미 꽃이 지고 없을 걸....

 

 

 

근주자적이라더니 붉은 철쭉 옆이라 그런가 분홍색 철쭉도 여느 철쭉과 달리 더 붉어보인다.

 

 

 

철쭉을 배경으로 잠시 후 가게 될 무등산 일대를 담아본다.  

 

하산길에 핀 철쭉은 어느새 거의 지고 있다. 무등산 가는 길에 드문드문 철쭉이 있어 산길을 걷는 즐거움이 좋다.

 

안양산 철쭉축제는 따로 열리지 않지만, 소문 듣고 오가는 산객들이 제법 많다.  

 

이곳에 둔덕이 작은 암봉이라도 하나 있으면 이 좋은 철쭉군락을 여한없이 보겠는데 정상이 아니면 제대로 보기도 어렵다.

 

 

 

좀 전에 지나온 백마능선

해발 800~900m 사이의 2.5km에 걸쳐있는 백마능선은 백마의 잔등 모양이라 붙여진 이름이다.

부드러운 곡선이름다운 이 능선은 안양산 정상의 철쭉과 낙타봉이 유명하다. 무등산 조망도 좋다.

 

낙타봉에 올라가보면 다소간의 주상절리 형태를 띤 암봉이다.

 

이곳은 벌써 철쭉이 끝물이지만 오가는 길손이 조그만 아름다움에도 큰 감동을 받는 모습이다.

 

잠시 고원지대를 지나는 길

 

좀 전에 지나온 능선 우측의 낙타봉도 여기선 꽤 작아 보인다.

 

산은 작아 보이되 간간이 이런 암봉이 있어 사방을 조망하기 좋은 명소가 된다.

걸을 땐 땀이 나 자켓을 벗었지만, 저런 봉우리에선 바람이 심해 다소 춥게 느껴지기도 한다.

 

무등산으로 오가는 길에도 이런 철쭉이 중간중간 있어 보는 재미가 좋다.

 

입석대

입석대는 주상절리로 일부로 한 면이 1~2m 인 5~6각 또는 7~8각의 돌기중이다.

이곳엔 30여개가 수직으로 40여 m나 솟아 있다. 입석은 선돌이라는 뜻으로 어떤 돌은 다른 돌 위에 얹혀있기도 하다.

 

입석대 뒤로 오르며 다시 본다.

 

승천암

옛날 이 부근의 암자에 무엇엔가 쫓기던 산양을 스님이 숨겨준 일이 있었다. 

어느날 스님의 꿈에 이무기가 나타나 산양을 잡아 먹고 승천해야 하는데 네가 훼방을 놓았다

만약 종소리가 들리지 않으며 너라도 잡아먹었야겠다고 했다.

얼마 후 난데없이 우렁찬 종소리가 들리자 이무기는 곧장 스님을 풀어주고 승천하게 되었다는 전설이 얽힌 바위다.  

 

서석대로 오르는 길은 돌이 계단이 되고 길이 되는 재미있는 코스다.

 

일반인이 무등산에 오를 수 있는 최고봉인 서석대 정상

인구 1백만 명이 넘는 도시 중에 무등산처럼 1,000m가 넘는 산은 전세계에서도 무등산이 유일하다고 한다.

이런 무등산에 대하여 광주 시민들은 어머니산이라고 부르며 무한한 애정을 표시하기도 한다.

 

서석대 표지석 뒤로 보이는 게 천왕봉 정상이다. 

군부대의 협조로 연간 몇 번은 저기 보이는 무등산의 정상인 천왕봉에 오를 수 있지만 날짜가 매우 한정되어 있다.

 

서석대

천왕봉 남서쪽 에 병풍처럼 서 있는 서석대는 해발 1,050~1,100m의 높이다.

무등산이 예로부터 서석산이라 불린 것은 서석대의 빼어난 풍광때문이다.

날씨가 좋을 때는 영암 월출산도 보이고, 석양이 서석대에 비치는 풍광은 가히 일품이라니 광주 사람들은 복 받은 사람들이다.

 

중봉 내려가는 길

 

중봉

 

조금 내려와서 다시 보는 중봉

 

주상절리가 되다 만 암봉군락

사실 이곳에서 우측으로 빠져 토끼등을 거쳐 무등산 원효분소로 하산했어야 한다.

처음 무등산을 왔을 때 이곳으로 바로 하산한 기억이 있어 오늘도 지난 번 코스를 따라 하산하다 보니

날머리에서 한참 떨어진 중심사 쪽으로 잘못 하산했다.

결국 택시를 타고 이동하던 중 누구의 잘못인지 모르지만, 오토바이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차를 바꿔타고 중간에서 산악회 버스를 만나 무사히 귀가했지만, 다음부터는 날머리도 주의깊게 잘 챙겨야겠다.

 

 

 

 

 

중머리재엔 지금 한참 공사가 진행중이다.

이 중머리재 표지석도 새롭게 설치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역시 봄은 오가는 길이 시원하고 청량한 느낌이 좋다.

 

 

 

증심사로 바로 내려가려다 토끼등에 대한 명칭이 재미있어 일부러 한참을 돌아 이곳에 왔다.

 

올해 처음으로 알게 된 안양산의 철쭉은 올봄에 뜻하지 않게 받은 귀한 선물이다.

게다가 무등산의 주상절리을 다시한번 보게 되는 행운도 함께 얻었다.

무등산이야 국립공원으로 지정될만큼 다양한 자산을 가진 산이니 몇 번을 다시 와도 좋은 산이다.

가을에 억새와 단풍, 겨울의 상고대를 미리 그려보며 기회가 되면 다시 찾아보자.

 

 

2019년 5월 11일 다녀온 안양산 벚꽃 ☞ http://blog.daum.net/honbul-/1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