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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공원 탐방/무등산

무등산 광석대 입석대 서석대 3대 주상절리와 새인봉코스

by 즐풍 2019. 11. 1.

 

 

 

 

 

 

 

 

 

 

 

 

 

2018.11.10.토  10:03~17:30(전체 시간 05:27, 전체 거리 15.39km,  휴식 시간 19분, 평균 속도 3.0km/h)  미세먼지 많고 맑음

 

 

또다시 무등산행 버스에 몸을 싣는다.

작년 12월 16일 상고대가 막 피어날 때 다녀났으니 1년이 다 되어 가는 시점이다.

다른 산에선 보기 어려운 주상절리가 있어 색다른 산행을 원할 때 자주 생각나는 산이다.

그것도 한 군데가 아니라 광석대, 입석대를 거쳐 서석대까지 고르게 분포되어 있는 데다 규모도 제법 크다. 

 

주상절리의 끝판왕은 누가 뭐래도 제주 중문 대포해안과 경주 양남의 주상절리가 가장 멋지다.

제주는 동남아 여행보다 비싼 경비를 들여야 하고, 경주 양남은 산악회에선 영업 이익에 반하므로 나오질 않는다.

가깝게는 연천 한탄강과 재인폭포의 주상절리가 유명하나 올봄에 다녀왔으니 제외한다.

그러니 내륙에선 규모 면에서 압도적인 무등산의 3대 주상절리를 보러 가는 것이다.

 

A 코스는 원효사에서 늦재-서석대-입석대를 통과하게 되고, B 코스는 안양산에서 백마능선-입석대-서석대를 거치는 코스이다.

어느 쪽이든 규봉암 뒤로 펼쳐진 광석대는 제외되었기에 다소 불편한 느낌이다.

아무래도 A코스인 원효사에 먼저 하차하고 안양산 입구인 둔병재로 갈 테니 중간에서 하차해 바로 광석대로 올라가면 된다.

워낙 차가 막혀 12시에 겨우 원효사 주차장에 도착하다 보니 안양산 코스는 생략하게 돼 광석대를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지난 주말에 한려해상국립공원의 남해 금산을 신청하고 공단에 문의하니 이번 주 단풍이 절정이라기에 오늘로 변경했다.

지난주 금산을 다녀온 사진을 보니 공단 직원 안내와 달리 사실상 단풍이 절정이었으니 이번 주엔 벌써 끝물이다. 

그래서인지 남해 금산은 이번에 신청자가 극히 드물어 성원이 안 될 걸 예상하고 무등산으로 변경했다.

남해 금산보다 무등산 들머리인 원효사까지 한 시간 덜 걸리니 장거리 이동에 따른 피로감이 그만큼 줄어든다.

 

 
무등산국립공원

광주·전남의 진산(鎭山)이자 호남정맥의 중심 산줄기로 2013년 3월, 우리나라의 21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전체 면적은 75.425㎢이다.
해발 1,187m의 무등산은 ‘비할 데 없이 높고 큰 산’ 또는 ‘등급을 매길 수 없을 정도의 고귀한 산’ 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최고봉인 천왕봉을 중심으로 서석대·입석대·광석대 등 수직 절리상의 암석이 석책을 두른 듯 치솟아 장관을 이룬다.
봄에는 진달래, 여름에는 참나리, 가을에는 단풍과 억새, 겨울에는 설경 등 사계절 생태 경관이 뚜렷하며,
멸종위기야생생물 수달·하늘다람쥐·으름난초 등이 서식하는 우수한 생태계를 자랑한다.
2018.4.12. 유네스코에서 무등산을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했다.(무등산국립공원 안내문)

 

 

 

무등산 등산코스

 

 

 

 

 

앞서 얘기했지만, 현지에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B 코스인 안양산을 생략함으로써 중간에 광석대로 오려던 계획은 무산됐다.  

버스에서 내려 공단직원에게 광석대까지 택시를 탈 수 있냐고 하니 그쪽은 화순이라 좀 어려울 거라고 한다.

원효사에서 꼬막재를 거쳐 광석대까지 두 시간 30분 정도 걸리므로 차라리 늦재로 올라가서 장불재로 돌아가는 게 좋을 거라고 한다.

잘됐다 싶어 늦재로 오르기 시작한다.

 

스틱을 꺼내들고 길이를 조절하지 않은채 30여 m 끌고 다녔더니 너트가 하나 빠져 한쪽을 못쓰게 됐다.

남아있던 레버는 케이스에 집어넣고 고정되진 않았으나 그런대로 끌고 다닐 수 있기에 산행내내 사용했다.

넛트만 다시 구입해야지 원...

 

 

 

무등산 옛길로 오르는 게 임도를 타고 오르는 것보다 빠르다기에 옛길로 들어섰으나 낙엽이 길을 가려 길이 맞나 싶다.

그래도 산길을 오래 걸은 눈썰미로 길을 잡아채고 오르다 보니 임도를 가로지르는 길이다.

옛길을 걸으며 중간중간 세 번을 임도를 만난 후에야 임도만 타게 된다.

광석대를 보고 입석대를 거쳐 서석대까지 본 후 오늘 처음 가게 될 새인봉까지 찍어야 하니 걸음은 빠를 수밖에 없다.

 

늦재로 오르는 임도는 길을 만들며 생긴 바위를 전부 경계석으로 사용해 일반도로보다 길이 예쁘고 더 안전하다.

무등산의 특성상 주상절리의 일종인 오각 또는 육각형의 작은 기둥들도 이런 경계석에 쓰였다.

이 길은 임도라기보단 중봉쪽 이나 장불재 쪽의 군사기지로 오르는 차량이 간간이 눈에 띄니 군사도로라고 해야겠다.

산길에 도로마저 포장됐으면 걸을 때 짜증 날 뻔했으나 비포장도로라 걷는 느낌이 그런대로 좋다.

 

 

 

서석대에서 내려와 중봉으로 가는 길과 만나는 사거리까지 3.8km에 한 시간 10분 걸렸다.

벌써 오후 한 시가 넘었기에 여기서 점심을 먹으며 휴식을 취한다.

 

중봉으로 가는 구간의 억새

 

 

 

중봉 구간의 통신부대는 업무 특성상 공군이 근무하지 않을까?

 

 

 

장불재에 도착했다.

여기까지 4.6km에 90분 소요됐다.

 

 

 

먼저 규봉암의 광석대를 거친 후 저기 보이는 입석대로 오를 생각이다.

 

 

 

산행 시작한 지 113분 만에 6.4km 지점에 있는 규봉암에 도착했다.

작년에 원효사에서 꼬막재를 거쳐 규봉암까지 왔을 땐 5.6km 거리로 101분 걸렸다.

공단 직원을 말을 믿고 무등산 옛길을 숨이 꼴딱 넘어가도록 종횡무진으로 움직이며 속보로 걸은 결과치고는 참담하다.

공단 직원이라면 가장 정확한 정보를 갖고 있어야 하는데, 틀린 정보를 제공해 괜히 힘만 뺐다.

 

 

 

무등산 규봉암

이 문을 들어가야 무등산이 자랑하는 3대 주상절리의 하나인 광석대를 만날 수 있다.

 

 

 

드디어 무등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주상절리인 광석대를 만난다.

입석대는 거대한 느낌이라면 이 광석대는 규봉암과 어우러져 산만한듯 보여도 가장 아름답게 느껴진다.

서석대와 입석대를 거쳐 올 수 도 있었으나 이 광석대를 먼저 보고자 돌고 돌아 이제야 도착한 것이다.

 

광석대는 규봉암 마당과 너무 가까워 한 화면에 다 담지 못한다.

부족하지만 폰의 파노라마 기능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광석대 사진을 찍는데 초파리 한 마리가 오른쪽 눈에 들어갔다.

더러운 손으로 뺄 수 없어 산행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화장실에서 손을 씻고 초파리를 뺄 때 보니 눈에 핏발이 들었다.

티끌만 한 작은놈 때문에 종일 눈에 이물감으로 신경 쓴 데다 눈은 눈대로 이물질에 대한 저항으로 고생이 많았다.

 

 

 

광석대 왼쪽에 떨어진 한 무리 주상절리대

 

 

 

이번에 위치를 옮겨 비스듬히 광석대를 규봉암과 함께 조망한다.

단풍 들 때 왔으면 광석대와 단풍, 소나무, 규봉암의 조화가 절묘할 텐데, 한발 늦은 게 못내 아쉽다.

 

 

 

광석대

하늘을 찌를 듯한 기암괴석 광석대는 입석대,서석대와 더불어 무등산 3대 석경(石景)으로 꼽힌다.

규봉암에 오르자면 화순방면에서는 이서면 영평리 장복동 마을에서 오르는 등산로나 

광주시 무등산국립공원 증심사 지구에서나 원효사 지구의 탐방로를 주로 이용한다. 

규봉암까지의 소요 시간은 국립공원 입구(증심사 또는 원효사)에서 2시간 가량 걸린다.(안내문)

 

 

 

석불암으로 이동하며 아쉬운 마음에 다시 한번 더

 

 

 

지공너덜

무등산엔 두 개의 너덜이 있는데, 덕산너덜과 지공너덜이다.

지공너덜은 장불재에서 규봉까지 사이에 약 3km 남짓한 넓은 돌 바다를 형성하고 있는 너덜바위들이다.

지공너덜에는 크고 작은 바위 사이에 석실이 있는데, 보조국사가 송광사를 창건하기 전에 좌선한 곳으로 보조석굴이라고 부른다.  (안내문 편집)

 

길을 따라 너덜을 잘 정렬해 걷기 좋게 만들었다.  

 

 

 

 

입석대

입석대는 무등산 주상절리대의 일부로 한 면이 1~2m인 5~6각 또는 7~8각의 돌기둥이다.

이러한 돌기둥 30여 개가 수직으로 솟아 40여m 동서로 줄지어 서 있다.

입석(立石)은 선돌이라는 뜻으로 고대 선돌 숭배신앙의 중요한 표상이다.

입석대, 서석대로 대표되는 무등산 주상절리는 2005년 12월 16일 천연기념물 제465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광석대에서 입석대까지 가자면 장불재로 돌아가면 2.3km 거리다.

중간에 비올 때 잠깐 생기는 짧은 계곡으로 바로 치고 올라가다 나중엔 나무숲을 헤치긴 했으나 거리를 500m 줄였다.

갈 길이 멀다보니 이런 경우도 만든다.

 

 

 

승천암

옛날 이 부근의 암자에 무엇엔가 쫓기던 산양을 스님이 숨겨준 일이 있었다.

어느 날 스님의 꿈에 이무기가 나타나 산양을 잡아먹고 승천해야 하는 데 네가 훼방을 놓았다며 만약 종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너라도 잡아먹어야겠다고 했다.

얼마 후 난데없이 우렁찬 종소리가 들리자 이무기는 곧장 스님을 풀어주고 승천하게 되었다는 전설이 얽힌 바위다.(안내문)

 

승천암도 일종의 누워있는 주상절리다.

이 이야기는 치악산 상원사에 전해지는 "꿩의 보은"과 일맥상통한다.

 

 

 

 

백마능선

해발 800~900m 사이의 2.5km의 대규모 능선으로 백마의 잔등 모양  지현 위 억새가 백마의 갈기와 비슷해 지어진 이름이다.

호남정맥인 이 능선은 부드러운 곡선이 아름답고 큰 경사가 없어 편하게 걸을 수 있다.

장불재를 시작으로 능선을 따라 낙타봉을 거쳐 안양산 정상으로 이어진다.

봄철엔 철쭉군락이 능선을 빨갛게 물들이고 가을철엔 억새가 장관을 이룬다. (안내문)

 

왼쪽 젖꼭지처럼 튀어나온 곳이 안양산이고 정상부터 안부까지 철쭉군락이다.

오른쪽 바위가 조금 튀어나온 곳이 낙타봉이다.

 

 

 

입석대와 승천암을 지나면 사진처럼 무등산 서석대 정상이다.

 

 

 

서석대 정상 부근

 

 

 

 

천왕봉(天王峯)

 

무등산 정상은 천왕봉, 지왕봉, 인왕봉 등 세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천왕봉(1,187m)에 올라서면 광주뿐만 아니라 담양, 영암, 나주, 순창 등 호남 일원이 한눈에 들어오며 맑을 땐 지리산도 조망된다.

지왕봉은 꼭대기에 의병장 김덕령 장군이 무술을 연마하고 담력을 길렀다는 뜀바위가 있다.

인왕봉은 세 봉우리 중 가장 낮으며 서석대 쪽에서 가장 잘 보인다.(안내문)

 

무등산 정상인 천왕봉 일대는 연중 한두 번 개방할 때만 오를 수 있다.

기회가 되면 언젠가 다녀갈 날이 있겠다.

 

 

 

 

 

무등산 주상절리대(천연기념물 제465호)

 

주상절리는 용암이 식을 때 수축하여 생기는 절리 중에 단면의 형태가 오각형이나 육각형인 기둥 모양인 것을 말한다.

무등산 주상절리는 약 7천만 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서석대, 입석대, 광석대가 대표적이다.

입석대와 규봉은 풍화가 많이 진행되어 기둥 모양이지만, 서석대는 풍화가 덜 진행되어 병풍 모양을 하고 있다.

정상을 중심으로 산비탈에 있는 너덜경은 이러한 돌기둥이 무너져 쌓인 것이다.

서있는 바위나 너덜겅들은 암석의 생성과 풍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희귀한 자연 유적이므로 서석대와 입석대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였다.(안내문)

 

어느 겨울 바다에서 해풍이 이곳을 지나며 하얀 서리꽃을 남겨놓을 때 아침 햇살을 받은 모습이 참 예쁘겠다.

오늘은 그냥 광석대나 입석대가 더 아름답다.

 

 

 

중봉을 오르며 뒤돌아 본 천왕봉과 서석대 등 무등산 정상의 풍경

 

 

 

억새밭 위로 중봉엔 잠시 쉬거나 사진 찍는 사람들로 붐비고...

 

 

 

중봉

 

 

 

중머리재로 내려가는 길의 바위군락

 

 

 

여기도 생기다 만 주상절리와 여러 바위가 어울리며 더불어 산다.

 

 

 

 

 

 

 

 

 

 

 

무등산에서 제일 멋진 소나무다.

저 기둥 하나로 가지를 다 견디며 겨울엔 수북히 쌓인 습설까지 받아낼 힘이 있으니 대단하다.

 

 

 

 

 

 

 

중머리재까지 내려오면 이젠 증심사로 하산할 일만 남았다.

하지만 오늘은 새인봉과 운소봉을 거쳐 하산할 예정인데, 간식 먹고 나니 남은 시간은 한 시간 30분에 불과하여 서두른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중머리재에서 새인봉, 운소봉을 거쳐 주차장까지 4.6km 거리다.

빨리 걸어 겨우 한 시간 30분 만에 하산했으나 두 시간 정도로 여유를 가져야 편안한 산행이 된다.

 

 

 

 

서인봉 오르기 전 우회로가 있었으나 궁금해 올라왔더니 이정표를 대신한 이 표지목에 별로 볼게 없다.

 

 

 

새인봉 오르며 지나온 능선을 본다.

 

 

 

새인봉은 사방이 암봉으로 둘러싸인 거대한 바위다.

 

 

 

이 소나무는 바위 틈에서 삐져나와 옆으로 자라는 특이한 모습니다.

 

 

 

소나무를 당겨보면...

나무는 눈이 없어도 이렇게 바위나 벼랑에서 자랄 때 자기 몸이 다치지 않게 이리저리 기울며 잘 자라는 모습을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비록 눈이 없어도 모든 줄기와 가지가 장애물과 거리를 두며 자라는 신비한 능력이 있나 보다.

 

 

 

올라온 구간의 바위와 벼랑

 

 

 

이 바위는 밖으로 툭 튀어나왔는데, 가려고 보니 중간에 길이 막혀 가질 못했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다른 길을 찾아봐야겠다.

 

 

 

 

 

 

 

 

새인봉

 

정상의 암석돔은 연속적인 수직 절벽이다.

암상은 도곡유문암이며 측면에는 수직절리가, 정상부에는 수평절리가 발달했다.

이곳 절벽은 수직절리와 암반의 붕괴가 계속되어 생성된 것으로 보인다.

정상부엔 동결과 융해가 반복적으로 형성된 나마가 직경 20cm, 깊이 10cm 정도로 형성되어 있다.

정상의 바위덩이가 임금의 옥새같다 하여 새인봉(璽印峯) 또는 인괘봉(印掛峯)이라 명칭이 생겼다.

ο 나마(gnamma): 암석이 물리적·화학적 풍화작용을 받아 암석의 상부에 형성된 구멍 (안내문)

 

 

 

 

 

 

 

앞서 본 툭 튀어나온 바위

 

 

 

새인봉 내려가는 길

 

 

 

멀리서 다시 보는 새인봉

 

 

 

산행 좌석표를 보니 10명이 함께온 팀이 있다.

언제든 이렇게 많이 오는 팀이 있으면 중간중간 쉴 때 주류까지 겸하기에 좀 늦겠단 생각이 든다.

아닌 게 아니라 여성 회원이 다쳤다는 핑계를 대고 25분이나 늦게 도착했으니 망할 놈의 산*방 팀이다.

늘 함께한 회원을 생각하고 제시간에 하산하는 배려가 필요하다.

 

 

단풍이 한창일 때 왔으면 좋았을 무등산이다.

광석대 곳곳에 단풍과 소나무 주상절리가 어우러진 모습을 보지 못한 게 조금 아쉽다.

그래도 광석대와 입석대, 서석대까지 무등산이 자랑하는 3대 주상절리를 다 봤으니 다행이다.

게다가 평소엔 전혀 생각도 못 했던 새인봉까지 봤으니 이번 무등산은 알뜰한 산행이 되었다.

언젠가 다시 갈 기회가 있다면 그땐 단풍이 가장 아름다운 계절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