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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지질공원 탐방/그외 국가지질공원

한탄강 얼음트레킹과 고석정

by 즐풍 2019. 5. 19.

 

 

 

 

 

2016.1.30.토 10:10-14:10(네 시간, 9.6km 이동)    날씨: 다소 흐림(영하 2℃~영상 2℃)

 

 

철원은 강원도 산골인데다가 휴전선이 지나는 접경지역이라 한지에 속하지만 역사적인 도시다.

멀리는 후고구려의 궁예가 도읍을 정했던 곳이다. 

온통 산으로 둘러싸인 철원은 식량 걱정이 없을 만큼 넓은 평야와 한탄강이 있어 식수 문제도 없으므로 나라의 도읍을 삼기에 적당했다.

이후 현대로 넘어와 6·25전쟁 때 철의 삼각지나 백마고지 등 수없이 많은 전장의 격전지였다.  

그리고 내가 고등학교를 다닐 때 제2땅굴이 발견되는 등 여전히 냉전의 중심에 자리했다.

지금은 고인이 된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이 철원과 속초를 통해 금강산 가는 길을 연결할 구상도 가질 만큼 북으로 통하는 관문이기도 하다. 

이러한 여파를 몰아 한 때 땅값이 급등하기도 했다.

그러다보니 매물이 나오면 대개 서울 사람들이 사들여 지금 원주민 땅은 얼마나 될지 모른다.

 

오늘은 이런 철원을 관통하는 "한탕강 얼음트레킹"에 나선다. 

지난해엔 얼음이 두껍지않아 포기했다.

올겨울도 그리 춥지 않아 한동안 겨울축제가 취소되는 해프닝이 있었다. 

그래도 내일 끝나는 화천군 산천어축제는 워낙 추운 곳이라 얼음이 잘 얼어 2년 연속 150만명이 방문하는 대기록을 작성중이다.

지난 일주일 동안 갑자기 몰아친 한파로 온나라가 얼음덩이로 변했다. 

하지만 최근 2-3일간 갑자기 기온이 올라 얼음이 많이 녹지 않았을까 걱정되기도 한다.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번 트레킹은 버스 두대로 갈만큼 인기가 좋았다.

 

2016년 철원 한탄강 얼음트레킹은 지난 1.16.토~17. 일요일까지 이틀간 열렸다.

구간은 태봉대교에서 고석정까지다.

 

 

직탕폭포다. 높이야 3~5m로 낮지만 폭이 50m에 이른다. 한국의 나이애가폭포라고도 불린다.

한겨울 직탕폭포에서 고석정까지 얼음위를 트레킹하며 주상절리 절벽을 보는 재미가 좋다.

 

 

 

 

 

태봉대교

 

 

사계절 트레킹을 위한 부교를 띄워놓기도 했다.

 

 

파이프를 3~4m 높이로 설치한 후 구멍을 내 흐르는 물이 얼어 기저귀를 빨아넌듯 빙폭을 만들었다.

 

 

이제부터 곳곳에 펼쳐진 수직단애로 펼쳐지는 주상절리 명승을 볼 수 있다.

어느 지역보다 독특한 풍경이자 좀체 볼 수 없는 협곡이다.

 

 

송대소 주상절리는 한탄강에서 가장 멋진 주상절리를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다.

 

 

가까이서 보는 주상절리

 

 

 

 

 

 

 

 

수직단애 위로 트래킹코스를 설치해 높은데서 조망할 수 있게 만들어 여름철 장마 때 볼만 하겠다.

 

 

이곳은 현무암과 화강암이 뒤섞인 곳이다. 현무암 바위를 볼 땐 제주에 온 느낌이 들기도 한다.

 

 

 

 

 

지금까지 이렇게 넓고 긴 너럭바위는 본적도 들은 적도 없다. 유연하게 엿가락처럼 휜 너럭바위엔

거의 해마다 누드촬영대회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바위가 여인데 살결처럼 부드럽고 유연하니 누드 촬영장소로 제격이다.

 

 

 

 

 

 

 

 

 

 

 

날씨가 풀렸다고 하지만 워낙 얼음이 두껍게 얼어 많은 사람들이 오가도 끄떡도 없다.

하지만 오후가 되어 날이 풀리면서 가끔은 쩡쩡 거리며 얼음이 금가는 소리가 들려 혹시라도 꺼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된다.

 

 

도도체 어디라서 이렇게 강 한복판을 걸을 수 있을까?

워낙 추운 곳이라 요며칠 새 날씨가 풀렸어도 맘 놓고 걸어도 끄떡없다.

하지만 날씨가 풀리니 이번주까지만 얼음트레킹이 가능하겠다.

 

 

간혹 강가나 강 안쪽에 이런 거대한 화강암 바위를 만난다.

 

 

승일교 위쪽 단애 위에서 인위적으로 물을 흘려 빙폭을 만들어 트레킹의 재미를 더한다.

 

 

바위굴 천장에서 물이 흘러 고드름이 열린게 신비롭다. 인공인지 자연인지 헷갈린다만 인공으로 결론 짓는다.

 

 

 

 

 

뭔 바위가 이렇게 멋질까? 마침 한 사람이 바위에 올라가 전체적인 크기와 높이를 가늠하기 좋다.

 

 

 

 

 

고석정으로 건너가는 다리를 건너 트레킹을 끝냈어야 하는데, 욕심을 내고 더 갔다.

결국 어느 곳에서 허공에 뜬 푸석거리는 얼음을 잘못 밟아 얼음이 깨지며 물에 빠지고 말았다.

오른발이 물에 빠지며 등산화로 물이 들어갔다. 다행히 영상의 날씨라 그리 춥지 않았다.

양말을 벗어 물을 짜고 다시 신으니 견딜만 하다. 지난 주말처럼 영하 17도가 넘었다면

당장 동상을 걱정했겠지만, 이내 체온으로 덥혀져 별로 발이 시린 느낌도 없다.

 

 

고석바위, 외로이 바위 하나가 서있다고 하여 고석(孤石)바위라 한다.

 

 

고석바위와 고석정은 동양화의 화폭으로 옮길만 한 느낌이 물씬 풍긴다.

 

 

 

 

 

 

 

 

 

 

 

 

 

 

이곳을 끝으로 더 이상 하류로 진행할 수 없다. 물이 급류로 흐르다보니 더 이상 얼음이 없다.

 

 

제법 몸집이 있는 사람이라도 들어가 앉을만큼 깊고 넓다.

 

 

 

 

 

옆에 있는 지류를 따라 오르다 얼음이 깨져 물에 빠진 곳이 저 위 상류 지역에 있다.

 

 

 

 

 

좀 전에 강 건너쪽 얼음을 지나며 고석바위를 봤지만, 이번엔 일반적인 방향에서 다시 보고 트레킹을 끝낸다.

 

 

고석

홀로 외로히 서있어 고석이라 한다.

 

고석정은 철원 평야를 가로질러 흐르는 한탄강 중류에 위치한 철원팔경의 하나다.

강 양쪽은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한쪽에 10m 정도의 큰 바위가 우뚝 솟아 있다.

절벽 중간에 3칸 정도의 자연 석굴이 있다.

신라 증평왕과 고려 충숙왕이 유람한 명소다. 조선 명종 때 의적 임꺽정과 관련된 곳으로

유명하다. 임꺽정은 이곳 자연 석굴에 은거하며 활동했다고 전한다.

강 건너편에 그가 쌓았다는 석성이 남아 있다. 후대에 이를 기리기 위해 정자를 짓고

고석정이라 불렀다. 한국전쟁 때 불탄 것을 1971년 2층 누각의 정자를 새로 세웠다.   (안내문 편집)

 

 

귀가길에 삼부연폭포를 본다.

 

 

차량에서 안내할 때 직탕폭포에서 고석정까지 지도상 6km 정도인데 실제 거리는 약 12km 정도라며

네시간 30분의 시간을 준다. 얼음위를 걷다보니 속도가 나지 않아 12km를 걸을 생각에 서둘렀다.

그런데 웬걸 지도에서 표시한 6km가 맞다. 잘못된 안내에 괜히 속도만 높이다보니 트레킹이 좀 빨리 끝났다.

언제 여름에 다시 온다면 오래전 가족과 함께 배로 탐승했던 구간을 다시 돌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