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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지질공원 탐방/그외 국가지질공원

다시 찾은 용화산과 계곡

by 즐풍 2019. 5. 1.

 

 

 

 

 

 

 

산행일자 2013.09.22.일(10:15-15:10 다섯 시간, 일산사레와산악회)     날씨 : 흐린 후 갬

 

 

2010.11.27.토요일 춘천에서 화천 넘어가는 배후령에서 오봉산을 타기 시작할 때 갑자기 눈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눈길을

조심스레 헤치며 오봉을 넘어 청평사가 손바닥처럼 내려다 보이는 곳에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차량을 회수 한 후 신북읍

에서 점심을 먹고 오후엔 자리를 옮겨 화천 넘어가는 큰고개에서 용화산을 타고 올랐다. 처음부터 용화산 큰고개부터 오봉

산까지 연계하던지, 아니면 반대 코스로 산행을 시작했다면 여덟 시간 정도에 연계산행을 마무리했을 걸 지방 산행을 하다

보니 차량회수의 문제가 있어 부득이하게 나누게 된 것이다.

 

용화산을 오를 때도 심심치 않게 내리던 눈은 정상을 앞두고 갑자기 사방이 컴컴해지면서 폭설이 쏟아져 앞도 분간할 수 없

는 데다 랜턴도 준비하지 않아 조난사고가 우려되어 불가피하게 산행을 포기하고 하산했다. 이런 미진한 산행으로 남아있던

용화산을 다시한번 찾고 싶던 차에 일산사레와에서 산행공지가 올라왔으니 어찌 이를 피하랴.

 

나야 일찌감치 산행신청을 했으나 추석명절이 끼어 고향을 다녀오거나 명절 끝이라 휴식이 필요한 지 꼬리 붙는 게 영~ 시원

치 않으니 성원 미달로 산행이 취소될까 우려되었다. 추석명절 전후하여 갑자기 신청이 폭주하여 산행취소의 우려를 불식시

키며 근 2년 10개월만에 용화산을 다시 찾게 되니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춘천 신북면 영통리를 들머리로 잡을 줄 알았는데, 회원들의 편의를 위해 차량은 화천을 넘어가 큰고개까지 올라왔으나 주차

장 들어가는 통로의 턱이 높아 하부가 걸려 돌아나가지 못 하고 결국 1km를 후진해 나갔다니 고생이 심했겠다. 용화산 정상

이 878m인데 주차한 큰고개가 대략 650m 정도의 높이니 200여m만 더 올라가면 되겠지만 그래도 강원도 산이라 그리 만만

한 코스는 아니다.

 

첫 번째 능선인 만장봉에 오르면 명품 소나무가 우아하게 맞아주니 다들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만장봉에서 보이는 하늘벽

과 칼새봉의 위용이 도봉산의 선인봉과 만장봉을 닮은듯 다르다. 용화산 정상을 앞두고 살짝 칼바위쪽으로 발길을 돌려 칼새

봉과 올라오던 만장봉을 조망해 본다. 산행 중에 같은 코스를 걸어도 남들이 보지 못 하는 풍경이나 조망을 보자면 열심히 발

품을 팔아야 가능하다. 

 

3년 전의 산행에서도 궂은 날씨로 조망이 좋지 않있는데 오늘 아침 집을 나설 때도 비가 한두 방울씩 떨어졌다. 용화산에 도착

해서도 흐린 날씨더니 점차 구름이 벗겨지며 오후엔 청명하진 않아도 다행히 제법 조망이 좋다. 용화산의 비경을 다 보자면 배

후령까지 가야겠지만 회원들의 구성이 다양하여 아쉽게도 정상에서 조금 더 간 곳에서 하산을 시작하여 다섯 시간만에 산행을

끝냈다. 오늘도 여전히 미진한 산행인데다 배후령까지 많은 비경을 간직한 것으로 보여 언젠가 한 번 더 다녀가야겠다.

 

추석연휴 앞뒤로 하루씩 연가를 연가를 내 9월 16일 월요일을 제외하면 9월 14일부터 일주일 넘게 푹 쉬었으나 9.14.토: 이천

도드람산,  9.17.화: 북한산 노적봉 언저리,  9.18.수: 연천 고대산에서 철원 금학산 연계산행 9.21.토: 북한산 백운대,  9.22.

일: 강원도 춘천의 용화산을 끝으로 무려 여섯 곳의 산행을 마쳤다.

 

이렇게 산행을 즐기며 얻는 것은 무엇일까?

건강? 5년째 산행을 이어가니 처음 산행할 때 보단 체력이 좋아진 건 사실이다. 처음에야 서너 시간 산행에 무릎이 아파 개고생

했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극복됐고, 불수사도북 종주에 이어 강남칠산 종주, 지리산이나 설악산 등 1박2일의 산행도 무난히 이

어갈 수 있으니 장족의 발전임엔 틀림 없다.

 

그러나 산을 사랑하는 마음과 산에 대한 경외심이다. 누구나 산을 사랑할 수 있지만 산에 대한 어떤 존경이나 찬사 이상의 외경

심은 또 다른 문제이다. 같은 장소라도 계절에 따른 다양한 변화를 보여주기도 하고, 하루의 시간 속에서도 변화의 무궁함을 보

여 주는 곳이 산이기도 하다. 산은 자만하지 않고 조심스레 산행을 이어가야 산과 동화되는 느낌을 받는다.

 

이러한 산을 찾기에 앞서 그 산이 갖는 특징이나 산행시간을 연구하고, 산행후 만드는 블로그도 산행을 즐기는 이유가 된다.  

 

 

 

용화산 등산지도

 

 

화천에서는 용화산 산행들머리인 큰고개 정상까지 길을 뚫었지만 춘천에선 방치하여 반쪽짜리 도로로 전락했다.

북쪽은 휴전선과 막힌 화천은 춘천을 통해 대처로 나가야 하는 데, 급할 게 없는 춘천은 도로를 연결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하늘벽과 뒤쪽으로 칼새봉이 보인다

 

 

만장봉의 명품 소나무

화천쪽은 북풍한설에 가지가 거의 없고 남쪽인 춘천쪽으로만 가지가 왕성하니 화천시민의 염원이 이 소나무에 실렸나보다  

 

 

 

 

 

 

 

 

 

 

 

 

 

 

 

 

 

 

 

 

 

 

 

 

 

 

 

 

 

 

 

 

 

 

 

만장봉 아래 뚜껑 열린 바위

 

 

 

 

 

 

 

 

 

 

 

칼새봉 가는길의 단아한 소나무와 바위의 조화로움

 

 

만장봉에서 보던 칼새봉과는 또다른 모습이다

 

 

정상에서 식사를 하고 하산은 저 고봉을 우회하여 내려간다

 

 

 

 

 

지나온 만장봉

 

 

만장봉은 춘천지역의 암벽등반 코스 중 하나다

 

 

산행 시작 후 불과 한 시간만에 만난 용화산의 정상 표지석, 참 수월한 산행이다

 

 

 

 

 

 

 

 

 

 

 

산행내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저 바위에 눈이 많이 간다

 

 

 

 

 

 

 

 

 

 

 

 

 

 

 

 

 

 

 

 

 

 

 

 

 

 

 

 

 

이 코스는 험로로 막힌 코스지만 함 달려본다

 

 

 

 

 

 

 

 

 

 

 

능선에서 계곡을 한참이나 타고 내려온 후 제법 물이 있는 계곡을 만난다  

 

 

용화산계곡도 제법 수려하여 여름철 휴가 때는 제법 많인 인파가 몰리겠다

 

 

 

 

 

 

 

 

산행의 즐거움이 능선을 타고 가며 조망하는 것이라면 하산길에 만나는 계곡은 산행을 피로를 풀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여름 한 철이면 이 계곡에서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일상에서 지친 심신의 피로를 풀고 갈까!!

 

 

 

 

 

 

 

 

 

 

 

하산하여 보는 용화산으로 저 코스는 가 보지도 못 했으니 언젠가 다시한번 찾아야 할 숙제로 남긴다

 

 

하산 후 버스를 타기 전 담아 본 계곡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