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태화산과 고씨동굴

 

 

 

 

 

 

2019.02.23. 토  09:51~14:32(전체 시간 04:12,  휴식 시간 29분, 전체 거리 10.9km, 시작 고도 275m, 종료 고도 173m, 평균 속도 2.6km/h)  맑음

 

 

눈이라도 실컷 내리고 서리꽃이 근사하다면 조망 없는 태화산도 제법 괜찮겠다.

하지만, 세계기후협약을 탈퇴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경고라도 하려는 듯 이번 겨울 날씨는 사상 최악이다.

작년 추위엔 없어서 못 팔던 패딩이 올핸 큰 추위가 없어 남아돈다니 의류업체 경영압박이 불을 보듯 뻔하다.

나도 3년 전에 구매한 구스다운을 올겨울엔 장롱에서 꺼낸 적이 없으니 팔다 남은 재고 처리가 문제겠다.

날씨는 계절에 맞아야 하는데, 계절답지 않은 날씨까지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지 못한다.

그래도 10km 넘게 걸어야 하는 고산지대인 강원도 태화산 능선엔 주초에 내린 눈이 남아있을지도 모르겠다.

눈이 없으면 산행하기 좀 더 편하고, 눈이 있으면 겨울 산다운 풍경이니 어느 쪽이든 상관없다. 

 

 

 

태화산 등산코스

 

  

 

 

북벽교 인근에서 시작하려던 산행은 산방으로 이 구간이 통제되어 달지마을 삼거리에서 등산을 시작한다.

대장은 북벽교 쪽 보다 200여 m가 더 높은 480m로 오히려 산행이 쉬워졌다고 한다.

산행 전에 아이폰 고도계로 높이를 확인한 결과, 275m로 북벽교 쪽과 별로 다르지 않다.

 

 

 

산행지 입구에 있는 포도밭이 제법 규모가 크다.

경부고속도로 주변에 있는 입장포도가 제법 유명한데, 차량 통행이 많아 배기가스가 포도에 달라붙어 오염이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요즘엔 도로변 은행나무 열매도 중금속에 오염됐다고 이젠 사람들이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입장포도에 비하면 공기 좋고 물 맑은 이곳 포도야말로 오염되지 않은 최고의 포고가 아닐까?

 

 

 

나중에 기회를 만들어 이곳 포도를 구매해야겠다.

 

 

 

이 심덕농원을 좌측으로 돌아 10여 m 지점에서 밭으로 들어가 능선을 따라 산행한다.

귀가 먹어 잘 들리지 않는 노인에게 계곡으로도 갈 수 있냐고 물으니 그곳에도 길이 있다고 한다.

 

 

 

우측 저 지점에서 바로 밭을 가로질러 산으로 들어간다.

 

 

 

제법 많이 올라왔다 싶은 곳에선 평원이 나타난다.

예전 같으면 이곳에서 화전을 일구기 딱 좋을 정도로 대평원인데, 실제 그리했을지도 모르겠다.

 

 

 

이 바위가 보이길래 양지바른 앞쪽으로 돌아갔더니 바위투성이라 길을 잘못들었으나 이왕 발을 디딘김에 그냥 통과한다.

원래 길은 올때 보니 응달이라 눈과 얼음이 남아있어 길이 무척이나 미끄럽다.

 

 

 

겨우 바위길을 헤치고 나오니 이런 바위가 맞아준다.

 

 

 

 

 

태화산 [太華山] 1,027m

  

태화산은 강원도 영월군과 충청북도 단양군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서, 과거에는 '대화산(大華山)'이라고 불렸다. 

전체적인 산세는 능선이 북동에서 남서 방향으로 길게 뻗어 있으며, 산림이 울창한 전형적인 육산(陸山)이다.

봄엔 주능선에 진달래와 철쭉꽃이 만개하고, 가을에는 곳곳에 새하얀 억새가 하늘거리고, 겨울엔 상고대가 볼만하다.

북, 동, 남쪽으로 산을 에워싸며 흐르는 남한강이 거대한 S자 곡선을 이루며 흘러가는 게 무척이나 아름답다. 

더불어 북동쪽 사면에는 고구려 때 흙으로 쌓아 올린 토성(土城)인 태화산성이 남아 있으며, 

정상부 조망 좋은 능선에서 남쪽 남한강 위로 소백산 주능선이 손에 잡힐 듯 바라다보인다.

동쪽 기슭 남한강 절벽에는 4억 년의 신비를 간직한 석회동굴인 "고씨동굴(高氏洞窟)"이 있다. (안내문 편집)

 

 

북벽쪽으로 올라왔으면 쉽게 만날 수 있는 태화산 정상인데, 다른 곳에서 오다 보니 600m를 다시 돌아가야 한다.

충청도와 강원도 경계에 있는 산이다 보니 양쪽 이해가 맞물려 서로 정상 표지석을 세웠다.

충청지역의 표지석은 이렇게 멋대가리 없는 각진 오석은 더 이상 세우지 않으면 좋겠다.

 

 

 

 

 

 

 

올라오는 사람이 많아 잠시 이 소나무쪽으로 통과할 수 잇는지 올라갔더니 낭떠러지라 되돌아 왔다.

 

 

 

태화산 아래를 유유히 흐르는 남한강

 

 

 

 

 

 

 

태화산 등산기를 보니 대부분 사진 몇 장 밖에 안 보여 사진 찍을 일이 별로 없겠다 싶어 카메라는 지참하지 않았다.

모든 사진은 아이폰으로 찍었다.

 

 

 

간간이 소나무가 보이긴 하나 대부분이 이런 참나무숲이다.

낙엽이 떨어진 데다 올라올 때나 내려갈 때 지저귀는 새소리가 맑고 좋다.

눈 덮인 겨울이 지났으니 땅에 떨어진 열매가 있을는지 몰라도 새순이 돋아 벌레가 생길 때까지 굶기를 밥 먹듯 하겠다.

새나 네발 달린 짐승으로 태어나면 눈 덮인 겨울엔 먹을 게 없어 겨우내내 죽을 맛이겠다.

 

 

 

 

 

 

 

 

 

 

 

영월읍내 풍경

 

 

 

하산길은 가운데 능선을 따라 길게 이어졌다.

그 능선 끝으로 내려서면 바로 고씨동굴 입구다.

 

 

 

좀 전 소나무 가지와 바위가 있던 그 바위와 소나무

 

 

 

하산길은 무척이나 가파르게 떨어진다.

 

 

 

바위 틈에서 삐져나온 소나무

 

 

 

 

 

 

 

남한강 물줄기는 맑고 시원하게 흐른다.

그 강물 위로 난 다리는 고씨동굴로 들어오는 다리이자 하산 후 나가는 길목이기도 하다. 

 

 

 

한 시간 반 정도 시간이 남아 다리 건너에 있는 고씨동굴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구입해 고씨동굴을 보기로 한다.

 

 

 

 

 

 

 

 

 

 

 

 

 

 

 

고씨가 피란 시절 거주했던 곳

 

 

 

이 정도 깊이라면 사계절 거의 온도변화 없는 곳이니 춥거나 덥지 않아 생활했을 만 하다.

굴 밖으로 나가 볼일을 보자면 강을 건너야 하는 어려움은 있으나 왜놈들에게 몸을 숨기기 딱 좋은 굴이다. 

 

 

 

고종원이 선비로 태어나 이곳에 피신하여 기록한 일기가 지금까지 남아있나 보다.

그의 부인은 남편을 살리기 위해 연못에 뛰어들어 자살을 했으니 참 대단한 분이다.

 

 

 

작년 12월 중국 장가계에 있는 거대한 황룡굴을 보고 고씨동굴을 보니 규모면에서 굉장히 작다는 걸 느낀다.

 

 

 

굴이 낮은 데가 많아 간혹 헬멧이 동굴에 부딪치기도 한다.

헬멧을 필수...

 

 

 

이곳에선 제법 물이 흐르는 소리가 급하게 들린다.

이 물은 남한강으로 빠져 서울을 지나언젠가 서해바다로 흐른다.

 

 

 

종유석

 

 

 

 

고씨동굴 [高氏洞窟]

 

고씨동굴은 강원도 영월군 김삿갓면에 소재한 굴로 4~5억 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동굴은 석회암질로 전체 길이는 약 6.3km에 달하며, 동굴 안의 온도는 항상 16℃를 유지하고 있다. 

동굴 안에는 여러 종류의 종유석과 4개의 호수, 10여 개의 폭포, 10개의 광장이 있으며, 

종유석과 석순의 조형물인 무량탑, 진주장, 비룡폭포, 만장굴 등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고씨동굴이란 이름은 "임진왜란 당시 고씨 일가가 왜군을 피해 이곳에 은거하였다."고 하여 유래 되었는데, 

동굴 내부엔 고씨(高氏) 일가가 이곳에서 밥을 지으면서 불에 그을린 흔적과 솥을 걸었던 자리가 그대로 남아있다. 

1969년 '천연기념물 제219호'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안내문 편집)

 

 

 

 

오작교

 

 

 

 

 

 

 

이곳엔 많은 물이 흐른다.

동전도 많이 보이는 데 동전을 던지지 말라고 되어 있다.

동전은 많은 사람들이 만져 더럽기 때문에 물이 오염되기 쉬워 이 물에 사는 생물이 많은 피해를 줄 수 있고 경우에 따라 몰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곳이 고씨동굴에서 들어갈 수 잇는 마지막 구간이다.

천왕전으로 불리며 종유석이 볼만하다.

 

 

 

천왕전에 있는 종유석

조명을 밝게 비추면 좀 더 자세히 볼 수 있는데 조명이 너무 어둡다.

 

 

 

여긴 조명이 너무 어두워 은근히 화가 날 지경이다.

 

 

 

영월군의 재정이 너무 열악한가?

 

 

 

이 멋진 종유석도 조명이 시원치 않아 제대로 감상할 수 없는 게 아쉽다.

 

 

 

 

 

 

 

위쪽은 아예 조명이 잘 닿지 않는다.

 

 

 

 

 

 

 

 

 

 

 

사진 맨 위쪽에 석주가 하나 잘린 걸 볼 수 있다.

그 석주가 잇으면 이곳을 통과할 수 없기에 하나만 남겨두고 하난 자른 것이다.

 

 

 

바로 옆에 있는 이곳의 선순도 사람들 머리에 상처가 날까봐 많이 자른 걸 볼 수 있다.

에구 아까운거...

 

 

 

 

 

 

 

 

 

 

동굴 입장료 4천원

 

태화산을 숲이 어누 우거져 조망이 거의 없다.

그럼에도 고씨동굴이 있어 산림청과 블랙야크의 100대 명산에 들어갔다.

태화산에 가거들랑 고씨동굴도 함께 관람하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