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 2015.4.25.토 11:05-16:05(다섯 시간 산행) 날씨: 맑음
오늘은 아내와 함께 산악회를 따라 대구에 있는 비슬산 진달래 산행을 가려고 예약하였으나
원주에 있는 처남이 사업장 이전 개업식을 한다기에 취소했다.
이왕 원주에 가는 김에 하루는 원주와 제천 경계에 있는 감악산을 등산하고, 다음날은 원주 백운산 등산계획을 잡았다.
하지만 일요일에 직원분 자녀 결혼식에 참석해야 하기에 감악산만 등산하고 개업축하를 한 후 늦게 귀가하기로 한다.
감악산은 전국에 여러 군데 있다.
그중에 파주 적성에 있는 감악산은 풍경이 수려한데다 멀지도 않아 그동안 꽤 여러 번 다녔다.
인근에 파주와 고양, 의정부, 서울 등 대도시를 끼고 있어 접근성이 좋고 탐방인원이 많아 100명산에 들었다.
오늘 등산하게 되는 원주의 감악산도 그만한 인구를 배후도시로 두었다면 파주 감악산 이상의 등산객이 찾고도 남을 만큼 산세가 좋다.
허나 지척에 치악산 국립공원이 있어 대부분은 치악산으로 발길을 돌리니 이삭줍기하듯 발길이 띄엄띄엄하고 아는 사람만 다니는 숨은 비경지다.
치악산의 웅장함이냐, 아니면 감악산의 아기자기함을 선택하느냐는 결국 등산객의 몫이다.
파주 감악산은 서울의 관악산, 경기도의 운악산과 화악산, 북한 땅인 개성의 송악산과 더불어 경기5악에 속한다.
악(岳)자가 들어가는 산이 대개 그렇듯 원주 감악산도 여러 개의 암봉을 끼고 있어 등산하기 쉽지 않은 산이다.
이렇게 원주와 파주의 감악산은 같은 이름만큼이나 산행하기 쉽지 않을 정도로 암릉도 있고, 산세가 좋다는 공통점이 있다.
어느 산이나 암봉이나 험로가 있으면 안전한 우회로가 있다.
이런 우회로를 이용한다면 보다 쉽고 안전하게 산행을 끝낼 수도 있다.
쉬운 길을 선택한다면 암봉으로 올라가는 짜릿한 느낌이나 봉우리에서 바라보는 조망을 포기해야 하므로 오르내리기 불가능하지 않다면 암봉산행을 고집한다.
감악산 등산코스
백련사에서 정상을 보면 두 개의 암봉이 웅장하게 서있다.
그 아래 닭이 알을 품듯 백련사가 위치하여 포근한 느낌을 받는다.
카메라 조정을 잘못해 화질이 구리다. 왼쪽은 월출봉, 오른쪽은 일출봉으로 제법 거리가 있어 보인다.
정상에서 석기봉 가는 방향에 있는 암봉
감악산 정상인 일출봉에서 보는 월출봉(일명 동자바위)
감악산은 강원도 원주와 충북 제천의 경계에 있다.
원주는 원주쪽 최고 정상에 감악산 정상석을 세웠고, 제천은 이곳에 정상 표지석을 세웠다.
원주 감악산이 해발 930m인데 반해, 이곳은 945m로 감악산의 실질적인 정상이다.
원주쪽 표지석은 자연스런 돌을 정상석으로 사용했지만 충청권은 어느 산이든 각진 오석을 정상석을 세워 통일성은 있으나 성의는 부족해 보인다.
선녀바위를 오른 사람들
봄 산엔 산벚꽃이 듬성듬성 피어있고 유록색 나뭇잎이 돋아나기 시작하여 가을 단풍과 비교될 정도로 아름답다.
하지만 미세먼지 때문인지 시야가 선명하지 못한게 많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제천쪽 감악산 정상은 저 표지석을 세운 왼쪽 바위지만 그곳엔 자리가 없어 바로 옆 바위앞에 설치했는데,
그마저도 흙이 빠져나가 언젠가 큰 비가 내리면 당장이라도 주저앉은 태세다.
또 다른 이름인 일출봉이다.
제천 백련사
맨 왼쪽 월출봉, 가운데 봉우리가 원주쪽 감악산의 최고봉으로 이곳에 감악산 표지석이 있다
감악산은 신림면 황둔리에 있는 만남의광장에서 올라가자면 계곡으로 올라가는 길이 훨씬 편하다.
처음부터 능선으로 오르자면 고비고비 마다 있는 암봉이 부담으로 작용한다. 일장일단이 있겠지만
지난 번과 달리 계곡으로 오르다 백련사부터 들리면 정상에 시원하게 생긴 봉우리 두 개를 볼 수 있다.
월출봉
감악산은 그새 자란 건지 높이 측정을 다시 한 건지 몰라도 정상의 높이를 945m로 정정한 표가 난다
왼쪽 암봉이 감악산 정상인 일출봉과 선녀바위, 우측 암봉은 월출봉으로 올라갈 수 없다
자세히 보면 원주쪽에서 세운 감악산 정상 표지석이 보이는 데, 이곳을 3봉이라 한다
3봉 한 켠
원주쪽 3봉 올라가는 길목
원주쪽 감악산 정상은 930m로 제천 경계의 정상보다 15m가 낮다
3봉에서 제천쪽 감악산 전경을 담아보니 왼쪽 봉우리가 정상이다
산비탈에 솟아 오른 암봉은 다음 산행 기회가 있으면 다녀와야겠다
감악산엔 약 8부능선까지 진달래가 활짝 피어 이번 주말엔 정상에서도 진달래를 볼 수 있겠다.
근교에 있는 치악산도 300여m 더 높아 5월초까지 진달래꽃을 만끽할 수 있을테니 서둘러야 한다.
원주 감악산은 파주 감악산 보다 훨씬 암봉이 많아 볼거리가 화려한 편이다.
근교에 치악산만 없다면 훨씬 많은 산객이 찾겠지만 오늘도 드문드문 등산객이 보인다.
이름이 없다면 누가 보더라도 잘 발기된 남근석이라 부를 수 있겠다
고도가 낮아지면서 진달래꽃이 길손을 맞아준다
진달래꽃의 사열을 받으며 하산하는 기분이라....
계곡으로 낙엽송 잎이 푸르게 돋아나고, 다른 활엽수도 연두색 새순이 돋는다
왼쪽부터 1, 2, 3봉 순이다
하산 후 버스를 기다리며 다시보는 감악산 1, 2, 3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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