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05. 토 오후 14:30~15:24 전체거리 12.17km(왕복 거리) 즐긴 시간 52분
결혼 전부터 시작된 아내와 친구들 모임은 이후 남편들까지 합세해 30년을 넘게 이어오고 있다.
지난 연말에 모임을 가졌어야 했으나 지혜로운 회장이 바쁜 연말을 피해 일정이 없는 오늘로 날을 잡았다.
보통 1박하던 일정을 간단하게 오찬 후 지금은 폐선된 중앙선 간현역과 판대역을 오가는 레일바이크를 탄 후 저녁 만찬으로 모임을 끝낸다.
간현유원지를 낀 소금산 출렁다리 개통으로 작년 한 해 출렁다리 명소 중 가장 핫한 곳으로 꼽혔다.
지난해 연초에 개장된 출렁다리는 1년간 180만 명이 다녀갈 정도로 히트친 다리로 여전히 주차장은 차량이 넘쳐난다..
출렁다리를 보겠다고 주차장에 차를 세웠으나 먼저 레일바이크를 타자는 의견으로 간현역까지 걸어서 이동한다.
1980년대까지 간현역은 여름 휴가를 즐기러 온 행락객으로 북새통을 이루던 곳이다.
이후 마이카 시대에 접어 들며 차량 이동이 편리하자 한 때 간현유원지는 잊혀진 명소였다.
그러던 게 소금산에 출렁다리가 생기자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곧이어 파주 마장호수에 국내에서 제일 길다는 출렁다리가 생기며 나눠 먹기로 방문객이 줄어드는 추세다.
이 소나무는 나중에 식재한 것으로 추측되지만 표지석과 절묘하게 조합을 이루며 이곳의 명물로도 손색없다.
주차장에서 간현역까지 약 420m로 걸어서 7분 거리다.
간현역엔 주차 공간이 별로 없으므로 소금산 주차장에 주차하는 게 정신 건강에 이롭다.
간현역 안에 이런 저런 안내문이 많으니 레일바이크 이용에 참고하시길...
레일바이크는 하루 네 번 운행하는데 5회차가 마지막이므로 적어도 15:30까지 도착해 발권해야 한다.
성수기 때는 미리 예매를 해야 이용 가능할 테니 이 점 유의하자.
원주투어버스는 한 시간 간격으로 이용할 수 있으니 택시 보다 저렴하고 요긴한 방법이다.
투어버스가 아니라면 원주 시내에서 이곳까지 운행하는 시내버스도 자주 있으니 편한대로 이용하면 된다.
레일바이크는 연인끼리 또는 어린아이에게 추억을 심어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나 가격이 다소 비싼 느낌이다.
기다리는 동안 이 매점에서 차를 마실 수도 있고, 역 앞에 있는 여러 종류의 식당이나 카페를 이용할 수 있다.
매표를 해도 풍경열차를 바로 타지 못하고 문을 열어줘야 오를 수 있다.
이렇게 제한을 가하면 기다리는 동안 주변 매점을 이용할 확률이 높으니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격이다.
간현역은 판대역 보다 고도가 높아 이용 편의를 위해 풍경열차에 탄 후 6km 거리에 있는 판대역으로 이동한다.
이용객이 별로 없을 땐 레일 바퀴를 단 무쏘 차량이 풍경열차와 레일바이크를 견인해 가기도 하는 모양이다.
효율을 감안한 좋은 생각이다.
중앙선인 간현역은 판대역과 동화역 사이에 위치한 역이다.
수도권에서 중앙선 열차를 타고 만나게 되는 강원도의 첫 기차역으로 1940.4.1일 보통역으로 개역했다.
2011.12.20일까지 70여 년의 세월을 보낸 역사 깊은 역사(驛舍)다.
중앙선 신규 이설로 간현역은 폐역되었으나 레일바이크와 풍경열차로 간현역의 추억을 되살리고 있다. (안내문 편집)
열차 승강장에서 다시 본 간현역은 오래 전 이곳을 이용한 나이든 사람들의 추억을 간직한 역일 것이다.
맨 앞쪽 기관실과 풍경열차
2013.06.08부터 운행한 원주레일파크다.
열차는 좌석보다 입석 위주다.
유리창이 없으니 바람과 함께 비가 들이치면 비를 맞고, 이런 겨울엔 엄동설한을 온몸으로 막아야 한다.
오늘은 소한을 하루 앞둔 연중 가장 춥다는 겨울 한복판인데도 날씨가 제법 푸근하니 다행이다.
풍경열차는 레일바이크 이용객 제한을 위해 두 량으로 운행된다.
풍경열차 뒤에 이런 바이크를 끌고 가 판대역에서 승차 순서대로 출발하게 된다.
레일바이크 2인승과 4인승이 있으나 열차 뒤에 보이는 건 전부 4인승이다.
옆에서 보면 이렇게 햇빛 그늘막만 있을 뿐 사방이 트였다.
비바람이 불면 비바람을 맞아야 하고 덥거나 춥거나 모든 걸 참고 즐겨야 한다.
풍경열차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 섬강과 오랜 세월 함께한 5형제 바위를 만난다.
강물은 단단하게 얼어 이곳이 얼마나 추운지 알겠다.
5형제바위 상단
날씨가 추워서일까? 건너는 사람이 별로 안 보인다.
사진 전체를 아이폰으로 찍었으나 카메라 못지 않은 화질이다.
줌 기능이 최대 2배 줌으로 약한 것만 빼면 급한대로 쓸만하다.
판대역으로 이동하며 왼쪽 봉우리 북면엔 인공 폭포로 얼음을 얼려 빙폭 등반을 하는 등반객이 제법 보인다.
많은 등반객이 이곳에서 실전같은 훈련을 쌓아 나중에 히말라야나 외국 고산 등반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드디어 6km를 이동해 판대역 도착 후 진행 요원의 안내대로 안전벨트 착용과 브레이크 사용법 등 세세한 주의사항을 듣고 출발한다.
판대역에서 간현역까지 95%가 내리막 길이라 어렵지 않게 갈 수 있다.
판대역에서 150m 정도 거리에 이런 촬영 장소가 있다.
열차 한 켠에 촬영장소가 있다는 안내문을 미리 봤기에 등승한 친구에게 적당한 포즈를 권했다.
나중에 간현역에 내리면 한쪽에 마련된 현상소에 현상한 사진을 걸어두고 필요한 사람에게 6천원씩 판매한다.
각각 한 장씩 구입했는데, 카메라가 작아도 화질은 비교적 선명하다.
액자에 끼워 파는 건 1만원이다.
제동장치는 중간에 설치되어 필요 시 누구든 제동할 수 있다.
레일바이크끼리 충돌했을 때 전적으로 뒷사람에게 책임이 있다며 책임과 안전을 강조한다.
페달은 그리 심하게 밟지 않아도 전체 거리 중 95%의 기울기라 힘들지 않게 잘 간다.
그러니 연약한 여자나 아니가 있어도 힘들 건 없으니 마음 내킬 때 타고 추억 하나라도 더 간직하자.
우리도 넷이 탔으나 뒤쪽에 앉은 박형네가 열심히 페달을 밟는 바람에 두서너 번 브레이크로 제동을 걸었다.
간현역까지 이런 크고 작은 터널이 너댓 개는 된다.
어두컴컴한 터널을 지나는 것도 무척이나 흥미롭다.
다시 보는 빙폭
빛 처리가 약한 폰의 한계
작고 귀여워 제법 운치 있는 주택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며 강릉까지 고속철이 놓이자 기존 간현역은 폐역이 되었다.
신설된 고속철이 지나며 올림픽 전후로 고속철 주변 땅값이 폭등했으나 지금은 가격이 떨어졌다니 마지막 상투를 잡은 사람은 머리 싸매고 있을 듯...
오른쪽은 간현봉 가는 봉우리 일부다.
이 터널 위로 소금산 출렁다리를 건너 소금산 정상 찍고 하산하는 404계단이 설치되었다.
404계단은 경사가 가팔라 겨울에 눈이라도 있으면 이용하지 않는 게 신상에 좋다.
404계단 아래쪽 삼산천엔 구름다리와 잔도를 놓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완공 후 소금산 출렁다리처럼 입장료를 받을 지 모르겠는데, 임시 개통 기간에 얼릉 다녀와야겠다.
마지막 터널 구간엔 이렇게 조명을 설치하고 마음껏 소리치라고 한다.
귀신을 설치해 움직이게 하면 좀 더 재미있겠는데, 혹여 심약한 사람들 졸도라도 할까봐 미룬 건 아닐까?
레일바이크 탑승을 끝내고 간현역 건너편 카페에서 두어 시간 환담하고 제법 잘 된다는 돈까스 집으로 이동했다.
점심을 잘 먹어 나만 칼국수를 먹고 다른 사람은 모두 돈까스로 저녁을 먹고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졌다.
이젠 시대가 바뀌어 레저가 다양화되며 스키 인구도 연년이 10%씩 빠져 강원도 스키장이 영업손실로 울상이란다.
그 덕분인지 겨울만 되면 북적이던 강원도를 지나는 고속도로도 헐렁해 한참 불빌 저녁 시간인데도 어렵지 않게 귀가했다.
문익공 조엄은 조선 후기(1719~1777) 문인으로 원주와 전혀 관계가 없는데,
그의 묘는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 간현리 산 69-12번지 원주 조엄 묘역(原州趙曮墓域)에 있다.
그러한 이유로 간현역 인근에 이런 동상이 조성돼 있다.
조엄은 1763년(영조 39) 통신정사로 일본에 가서 고구마 종자를 가져와 우리나라 최초로 고구마 재배에 성공했다.
고구마 재배는 가난한 백성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원주시에서는 특산품인 ‘조엄 밤고구마’를 지역 브랜드로 지정하여 생산과 판매를 장려하고 있다. (향토문화전자대전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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