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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탐방/강원도

미륵불상이 유명한 원주 미륵산

by 즐풍 2019. 5. 29.





탐방일자 2016.10.08.토  09:55~12:12(이동시간 2:17, 이동거리 4.12km)    날씨: 흐린 후 맑음



이번 부부모임은 영월에서 갖는다.

공교롭게도 아내의 모교인 원여고 동문체육대회와 겹치다보니 먼저 체육대회 참석 후 모임에 가게 된다.

다른 일정으로 서울과 의정부에서 각각 도착하는 아내 친구를 오후 두 시경 별도로 만나 카풀로 모임장소에 가기로 한다.

이번 모임은 망경산사에서 점심을 먹고 스님께 요청하여 사찰에 대한 안내를 들으며 관람을 하게 되는데,

그 시간을 함께 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크다.

지난 봄, 설악산 오세암에서 먹었던 감동적인 점심공양 생각으로 망경산사 점심을 못 먹게 되어 미련은 더욱 크다.


체육대회와 일행 도착시간까지 네 시간동안 혼자 뭘할까 고민하다가 귀래에 있는 미륵산을 등산하기로 한다.

문막에 도착하자 아내는 친구 차편을 이용해 모교로 가고 난 미륵산 산행 들머리로 이동한다.

미륵산은 원주 남쪽인 귀래면에 있는 산으로 충주시 소태면과 경계를 이루며, 정상은 689m인 낮은 산이다.
정상의 큰 바위에 미륵불상을 새긴 데서 미륵산의 명칭이 유래된 것이다.

  


지금까지 트랭글 지도는 홈페이지에서 다운 받아 사용했는데, 이번 미륵산은 조금 크기를 키우면 등고선 없이 백지로 보인다.

하여 앱에서 크기를 키워 세 페이지로 분리된 걸 붙이다보니 위 아래 사이즈가 틀리다.



황산사 입구 작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산행을 시작한다.

불과 50여 m만 오르면 경순왕 경천묘가 나타난다.


견훤의 후백제와 궁예의 후고구려간 세력 다툼이 한창이던 시기에 경순왕은 신라 제56대 왕이 되었다. 

이후 918년 왕건이 고려를 개국하면서 고려와 후백제간 주도권 다툼이 전개되었다.

927년 경순왕이 왕위에 올랐으나 신라는 이미 쇠퇴하여 나라를 보전할 힘이 없어 935년(경순왕 9년) 왕건에게 나라를 넘긴다.

왕건의 포용정책에 따라 호족이 된 경순왕은 그 후 명산을 두루 다니다가 이곳 용화산 정상에 미륵불상을 조성하였다.

경순왕이 사망하자 추종하던 신하와 불자들이 영정을 모시고 제사를 모셨다.

조선 숙종 때 원주목사가 화재로 소실된 화상을 다시 그려 모시고 전각을 지었으나 또다시 화재를 당했다.

영조 때 재건되자 영정각의 명칭을 '경천묘'로 하사하였고, 소실된 경천묘를 2006년 9월 원주시에서 복원하였다.

경순왕이 머물렀던 유래에 따라 이곳 지명이 귀래(貴來)면이라 불리게 되었다.      (안내문 편집)  


경순왕은 미륵불상 아래 학수사와 조자암도 세운 것으로 전해지는 데, 두 사찰과 관련한 부도로 보인다.




경천사에서 바로 미륵바위족으로 올라가는 줄 알았는데, 둘레길처럼 한참이나 옆으로 돈 후 올라간다.

계곡엔 자연석을 이용한 돌다리가 인상적이다.


주포리 삼층석탑(강원도 문화재자료 제22호)

이 탐은 신라 경애왕 때 만들어졌다고 전해지는 것으로 주변에 흩어져있던 것을 다시 세운 것이다. 높이 2.8m


산행 들머리가 해발 약 300m 지점이다. 이곳 미륵불이 약 650m 고도이니 그리 힘든 높이도 아니지지만,

600m 지점부터는 바위도 간간히 나타나 다소 긴장해야 한다.

마애불상에 오르는 나무계단을 다 오르면 마애불상 앞에 전망데크를 만들어 제법 조망하기 좋다.


귀래면 주포리 미륵불(강원 문화제 제22호)


높이 10m인 마애불좌상은 고려시대에 만들어졌다.

얼굴은 돋을새김으로 만들고 신체는 선각으로 조각했다.

얼굴은 신체에 비해 큰데, 네모난 얼굴에 눈이 수평으로 길며, 코와 입이 크게 표현되었다.

음각으로 새긴 몸은 마모와 탈락이 심해 구체적인 옷의 형태나 손모양을 파악하기 어렵다. 

전체적으로 토속성 짙은 얼굴은 고려시대 돌조각에 나타나는 특징 중 하나이다.

강원도에는 이처럼 암벽면에 새긴 마애불상이 드문 편이라 그 의미가 크다고 한다.  (안내문 편집)


마애불상 옆으로 이렇게 올라가는 암벽길이 있다.


마애불상 옆으로 돌아올라면 윗쪽에도 큰 암봉이 나타난다.

이곳부터 미륵봉까지 서너 개의 암봉군락이 미륵산의 절경이다. 암봉엔 자일이 설치되어 있어 어렵거나 두려울 것도 없다.


큰 암봉을 넘으면 이정표가 나온다. 이곳에서 미륵산 정상까지 1.5km 거리다.

이정표 뒤로 희미하게 보이는 암봉이 미륵봉인데, 이곳에도 자일이 설치되어 있어 조망을 위해 올라가보기로 한다.


미륵암 오르는 길


신선봉과 장군봉 방향에서 오자면 이 소나무에 걸린 자일을 이용할 수도 있고 우회하여 오를 수도 있다.

아직은 날이 다 풀리지 않아 조망이 없으므로 원경 사진은 올리지 않는다.


미륵암에서 내려와 이정표를 따라 암봉 뒤로 넘어 가는데, 길이 위험하니 여러 군데 자일을 깔아놓았다.

자일을 타고 오르다 보니 암봉 뒤로 돌아 다시 좀전에 오른 마애불상 위에 있는 암봉과 만난다.

중간에 내려가는 길이 있었는데, 아침에 비가 그친 뒤라 다소 미끄러워 자일에 신경쓰다보니 길을 놓친 것이다.

다시 길을 따라 미륵산 정상까지 가는데, 난코스가 없어 무난하다.


정상을 조금 지나 우측으로 방향을 돌려 하산한다.

하산길 역시 능선길을 이용하지만,  원점회귀를 해야하니 조금이라도 가깝게 중간지점에서 길을 끊어 계곡으로 하산한다.

그러다보니 중간중간 길이 없어지거나 풀섶을 헤치기도 하지만 무사히 하산한다.

4.1km의 짧은 구간을 두 시간 17분만에 산행을 끝낸다.

좀 더 긴 코스를 이용했으면 좋았을 걸 카풀을 이용해 영월 모임으로 가야하기에 다소 싱겁고 아쉬운 산행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