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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탐방/강원도

횡성 모임과 풍수원성당

by 즐풍 2019. 5. 20.

 

 

 

 

2018.06.30. 토 ~ 07.01 일

 

 

석 달에 한 번씩 모이는 모임을 지난봄엔 건너뛰고 오늘 강원도 횡성에서 만난다.

그동안 적립된 회비로 올가을 10월 둘째 주에 나가기로 했던 외국 여행 일정을 의논했으나 한두 명 사정이 생겨 취소했다.

다섯 가구 모임이다 보니 한두 가지 돌발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1년간 적립금이 더 쌓일 테니 내년엔 더 멀리 더 길게 다녀올 수 있겠다.

 

나이가 같은 아내 기준으로 부부 모임을 갖다 보니 다섯 명 중 연장자인 두 명의 남편이 은퇴했다.

kt&g에서 먼저 퇴직한 A는 몇 명이 함께 법인을 만들어 신축한 부동산을 임대한다니 고소득 노년이 보장된다.

교사로 퇴직한 B는 4층 근생시설을 신축하며 몇백만 원의 부동산 소득에 연금 360만 원을 더하면 여유 있는 노후가 될 것이다.

나는 그저 굶어 죽지 않을 만큼의 연금으로 자식들에게 폐를 끼치진 않을 테니 그나마 다행이다.

 

모임은 횡성 개전리에 있는 B의 친구가 별장으로 지어놓은 펜션에서 무상으로 1박 한다.

저녁엔 유명한 횡성 한우와 별장 옆 밭에서 난 채소로 맛있게 먹고 여성분들은 별채의 노래방에서 실컷 논다.

두 가족은 일이 있어 저녁 먹은 후 귀가하고 조용해진 별장엔 사방에서 울어대는 개구리 합창하는 소리에 빠져든다.

숙소는 시골이라 교통량 뜸한 길에서도 좀 더 떨어진 곳이라 찻소리 하나 안 들리고 공기는 신선하니 좋다. 

 

 

 

왼쪽 파란색을 칠한 건 풀장이고 그 옆 빨간 지붕은 노래방, 펜션, 오른쪽 빨간 지붕은 야외 개수대

그 뒤로 안 보이는 별채로 찜질방이 따로 있다.

 

 

집에서 한 칸 내려서면 있는 작은 저수지에서 낮에 외부인 두세 명이 낚시 했고, 우리 일행은 30여 마리 우렁이를 잡았다.  

그야말로 앞엔 저수지요 뒤엔 야트막한 산이 있는 배산임수의 명당이다.

 

 

 

 

 

정자에 가린 나무엔 눈이 떨어지는 모양의 LED 등도 달아 제법 운치 있는 저녁을 즐긴다.

사실, 이 나무 아래서 저녁을 먹으려고 했으나 눈에 띄지 않는 작은 벌레가 기어 다녀 흔히 말하는 "살인진드기"의 공포로 방에서 저녁을 먹었다.

날 보고 그렇게 겁이 많으면서 어떻게 매주 등산을 하느냐고 한다.

야생진드기가 옮기는 바이러스에 감염돼 올해 들어서만 벌써 1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하니 조심해서 나쁠 건 없다. 

 

 

 

 

 

 

 

 

시간차로 변색되는 LED등을 달아 사진을 찍을 때마다 색깔이 변한다.

 

 

고즈녁한 시골의 새로운 풍경이다.

 

 

왼쪽 풀장 위에 태양열을 설치해 전기료도 싸게 든다고 하니 다행이다.

 

 

 

 

 

 

 

 

 

 

 

비가 많이 온다기에 카메라를 준비하지 않고 아이폰으로 사진을 찍어도 제법 잘 나온다.

폰카의 줌 기능이 발전하고 색감도 좋아지면 몇 년 뒤 DSLR 카메라도 삼켜버릴지 모르겠다.

하루빨리 그런 날이 앞당겨져 무게감에서 해방되길 바란다.  

 

 

 

 

 

다른 장소에서 찍은 같은 집

 

 

 

 

 

저녁에 잠깐 에어컨을 틀기도 했으나 잘 땐 보일러를 틀었다.

항상 사람이 거주하는 곳이 아니다 보니 장판이 차기에 보일러를 튼 것이다.

 

 

어제 남은 고기를 김치에 볶고, 우렁이는 국을 만들어 아침을 먹었다.

밭에서 따온 고추가 맛있다고 다들 십여 개씩 먹었으나 입 짧은 난 고작 두어 개 먹고 만다.

 

 

 

아침을 먹고 남은 세 가족도 일이 있어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진다.

전부터 가고 싶던 풍수원성당을 30여분 운전하여 찾아 왔으나 비가 많이 와 구경은커녕 사진도 못 찍고 그냥 귀가했다.

그냥 두기 섭섭해 검색해서 사진 몇 장 올리는 걸로 대신한다.

 

 

 

 

 

 

 

 

 

풍수원성당

1800년대 초 박해를 피하여 경기도 용인의 신태보(베드로)를 중심으로 한 40여 명의 신자들이 피난처를 찾아 정착한 곳이 풍수원이다.

약 80여 년간 성직자 없이 신앙을 영위해오다가 1887년 한불수호통상조약으로 신앙의 자유를 얻고 1888년 본당을 설립하였다.

초대 주임신부로 프랑스 르 메르(Le Merre)신부가 부임하였고, 1896년 2대 주임신부로 한국인 정규하(아우구스띠노)신부가 부임하여

중국인 기술자 진베드로의 도움으로 1905년에 착공, 1907년 준공, 1909년 낙성식을 가진 역사를 가진 성당이다.

초기 박해를 피하던 신자들은 눈을 피하기에 알맞은 이곳에 정착하여, 화전과 토기점으로 생계를 유지하였다.

성당을 짓기 위하여 산에 올라 나무를 자르고 가마에서 벽돌을 굽는 등 땀과 정성을 봉헌하였다.

풍수원 성당은 한국에서 네 번째로 지어진 성당이자 한국인 신부가 처음 지은 성당으로

그 보존적 가치가 높아 1982년에 지방문화재 제69호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다.

1907년 신자들의 손에 의해 직접 지어진 본 성당은 110여 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아름다운 모습으로 건재한다.

1920년 이래 거의 매년 성체현양대회가 열렸으며 MBC미니시리즈 16부작 "러브레터"가 촬영되어 젊은 남녀들의 데이트코스로도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출처: 대한민국 구서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