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 : 2013.03.23.토 08:45-15:00(6시간 15분) 날씨 : 오전엔 박무로 조망 별로였으나 점차 맑아 조망 좋아짐
춘천지역의 산행지로는 오봉산과 용화산, 삼악산, 마적산을 다녀왔지만 삼악산은 늘 의암호인 상원사 쪽에서 올라 등선폭포로
하산하는 코스를 택했기에 강촌교에서 시작하여 등선봉과 청운봉을 지나는 코스를 꼭 타보고 싶었으나 기회가 여의치 않았다.
그러던 중 어느 카페에서 바로 춘천으로 가는 시외버스를 타고 강촌에서 하차하여 삼악산을 오르는 벙개산행이 올라왔으나 개
인적인 일정이 있어 함께 하지 못했다. 기차나 자가용으로 이용하려던 계획보다 훨씬 시간이나 비용이 우수하기에 나도 이 산
행을 실행하려던 차에 솔담님이 산행계획을 물어 와 결국 도솔님까지 세 명이 함께 하기로 의기투합 하였다.
하지만 도솔님은 금요일 오후에 몸살이 걸려 산행할 수 있을런지 걱정된다며 전화를 걸어와 솔담님과 둘이서만 산에 갈 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으나 막상 터미널에 도착하니 솔담님과 도솔님도 먼저 와 기다리고 있으니 산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
목요일에 예매한 아침 7시 버스를 타니 3열씩 배열된 리무진 버스라 편해 좋은 데 이른 시각이라 의외로 승객이 적어 편안하
게 강촌에 도착하니 8시 45분이다. 육교를 지나 바로 산행을 시작하는 데 아직 감기 몸살기가 있는 도솔님은 좀 힘들어 하는
기색이지만 꾸준하게 산행을 이어 나간다.
처음 산행할 땐 박무가 제법 있어 강촌 건너편 검봉산도 제대로 안 보일만큼 조망이 없더니 한 두 시간 지나며 햇빛이 보이자
박무가 점점 사라지면서 시야가 좋아진다. 강촌에서 오르는 코스는 산행기로만 접해봤지만 막상 산행을 하니 경사도가 심할뿐
아니라 서너 개의 봉우리를 오르내려야 하고 때로는 위험스런 암봉도 지나야 한다. 다행히 위험한 코스엔 안전로프를 설치하여
조심스럽게 오를 수 있었다. 이런 험로에다 업다운이 심해 절로 악에 바치는 악(岳)자가 들어간 삼악산인가 보다.
길을 나서기 전 아침을 먹으며 OBS방송을 보니 마침 사람과 산에 "계룡산"이 소개 될 때 누군가 말하길 "구름은 바람 없이 못
가고, 사람은 사랑 없이 못 산다"는 그럴듯 한 말을 하던 데, 이런 산행도 열정 없이는 못 한다. 심장병이 계기가 되어 시작한
산행이 벌써 5년차에 접어드니 힘든 3개월은 무난히 지났고, 권태기가 온다는 3년도 지나 이제 5년차에 접어들어 제법 산행
경력이 붙었다. 그간 구입한 등산용품도 만만치 않으니 추가 구입 없이 헤지고 못 쓸 때까지 산행을 한다면 아직 4-5년은 더
해도 충분하다. 물론, 이왕 시작한 산행이니 100대명산은 물론 200대, 300대 명산도 넘어 대한민국의 모든 산을 섭렵하는 게
꿈이지만 건강이 뒷바침 되지 않고서는 물거품에 지나지 않으니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삼악산 등산코스
육교를 서울쪽으로 내려오면 등산로 안내도가 있어 들머리 찾기는 비교적 쉽다.
처음부터 아주 가파른 봉우리 하나를 넘었은 데 다시 고개가 시작 된다.
이제 서서히 험한 암봉이 보이기 시작한다.
바위를 먹고 사는 소나무가 제법 긴 세월 잘 버텨내고 있다.
건너편 검봉산은 아예 보이지도 않고 북한강은 소리 없이 흐른다.
좀 더 땡겨보니 어렴풋 윤곽만 나타나고...
사선으로 결이 있는 암봉이 제법 큰 데, 바위를 자세히 관찰하면 대부분은 차돌로 된 암봉인 특징이 있다.
올라온 길을 내려다 본다.
겨울을 지나선 지 소나무 잎도 연초록으로 보여 봄이 왔을을 느낄 수 있다.
한 몸체에서 다섯 개의 가지가 뻗는 득이한 소나무의 자태
뭔가 조망이 좋은 모양인가 보다.
건너편에서 잡아 본 어느 부부가 정겨워 보인다.
거의 수직인 험로엔 이렇게 로프를 설치하고도 부족하여 바위에 ㄷ자형 철심도 박아 산행이 편리해 졌다.
방금 지나온 봉우리 하나
북한산이나 도봉산처럼 와이어로프라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텐데...
이 코스를 통과함으로써 일단 험로는 벗어난다.
가파른 봉우리 몇 개를 넘고서야 비로서 만난 등선봉이 반갑다.
이 성벽은 비교적 최근에 복원한 느낌이 드는 데, 삼악산에도 능선을 따라 비교적 긴 성벽이 있어 옛날엔 군사적 요충지였음을 알 수 있다.
삼악산의 대부분 바위가 이런 사선에 뾰족뾰족 한 형태라 등로를 따라 걷기가 만만치 않다.
등로를 따라 자주 보이는 성벽
청운봉은 누군가 돌무더기를 되는 대로 쌓아 놓았고 표지석이 없어 매직으로 한 쪽 돌에 청운봉이라 표시 했다.
금방 청운봉을 지나는 데 또 봉우리를 올라가야 한다니 치가 떨리는 삼악산이다.
바위가 잘게 쪼개진 흔적이 많아 어쩌면 성벽 쌓기도 좋지 않았을 까?
춘천도 강원도라 산은 구비구비 산으로 쭈욱 연결되어 산골임을 알려준다.
산성로
드디어 삼악산의 최고봉인 연화봉인 데 표지석을 배경으로 인증샷 날리는 모습이 귀엽다.
삼악산 정상인 용화봉 표지석
바위를 먹어 몸집이 커, 어느 순간 나무가 돌보다 단단한 저 차돌바위를 가르리라....
등로가 때로는 암봉을 넘어야 하는 데 악어 이빨처럼 뾰족뾰족하여 물리기라도 하면 상처가 클 테니 조심조심 깨우지 않고 지나야 한다.
용화봉을 지나 상운사쪽으로 하산하니 붕어섬의 윤곽이 뚜렸하여 제 모습이 잘 나온다.
이크, 또다시 시작된 날카로운 암봉지대다.
윗쪽이 붕어 머리고, 아래쪽이 꼬리인 붕어섬
제법 단아한 모습인 데 왼쪽 나무는 생존경정에서 탈락한 모습이고 우측나무도 시원치 않아 보인다.
의암호를 건너 춘천 가는 길의 터널이 강촌역을 보는 느낌이 든다.
역시 소나무는 바위와 잘 어울린다.
산 아래 의암댐이 보이고...
바위에 앉아 북한강을 조망하는 모습이 세상을 등지고 사는 신선일 세....
오가는 사람들의 안락처가 된듯 닳아 있다.
여기가 상운사에서 숨을 깔딱거리며 올라온다기에 깔딱고개다. 사실 이 지점부터 더 깔딱거리며 올라가야 하는 데....
상운사, 이제 20여분만 조심해 내려가면 된다.
모처럼 만난 흙길
옥색 호수를 바라보는 소나무 두 그루가 정겹게 맞아준다.
건너편 산인데 언제 한 번 올라가봐야 겠다.
의암호를 따라 자전거길이 뻗어 있어 많은 라이더가 바람을 가르며 달리고 차도로는 할리맨들이 굉음을 즐긴다.
상류에 춘천댐이나 소양댐이 열리면 의암호는 어쩔 도리 없어 물이 뽑아내야 한다.
강촌에서 매시 10분에 일산가는 버스를 타야하는 데 하산하니 15:00, 택시가 없어 버스를 타고 막상 강촌유원지에 도착하니
15:22이라 주변 식당에서 솔담님이 부담한 다슬기국을 먹고 버스에 오르니 아침과는 달리 4열씩 배열된 버스다. 오후 시간이
라 도로에 차가 많아져 아침보다 귀로 시간이 늦어졌고 화정까지 들려 오는 바람에 20분 정도가 더 소요되었다.
춘천까지 버스를 이용해 산행을 할 수 있어 편리해졌고, 마석에서 내려 천마산도 가기로 했으니 경기도산도 가까워졌다.
아침에 올라간 강촌의 삼악산이다.
이제는 폐역이 된 강촌역과 검봉산
가평 방향으로 보는 북한강 수역
강촌휴게소인 데, 경춘고속도로가 생기면서 손님이 거의 없어선지 지금은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이다.
늘 타고 싶었던 강촌방향의 삼악산에서 올라 6시간 15분만에 종주를 했으니 모처럼 소원을 풀었다. 함께 한 솔담님과 도솔님께도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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