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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공원 탐방/치악산

삼봉 투구봉으로 오른 치악산 비로봉과 구룡사계곡

by 즐풍 2019. 6. 27.

 

 

 

산행일자 2015.3.28.토 08:50-17:00(8시간 10분)    날씨: 맑음

 

작년 연말, 원주팀 부부모임에서 마리앙뚜와네트 관람 이후 금년들어 첫 모임은 원주 치악산 등산으로 정했다.

오전 9시에 구룡탐방지원센터 입구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의정부에 사는 회원과 동승해 두 시간 40분을 달린 끝에 주차장에 도착했다.

산에 다니지 않을 땐 고향인 원주에 가도 국립공원인 치악산이 보이지 않더니 이젠 어느 곳에 가든 그 지역 산부터 보게 된다.

작년 연말 처남댁 집들이에 오면서 치악산을 종주하겠다고 큰 꿈을 안고 왔으나 눈이 많아 중간에서 포기하고 하산했던 적이 있다.

그땐 고둔치고개에서 하산했지만 오늘은 그때 가지 못했던 정상인 비로봉 코스다.

 

오전 8:40에 도착하니 원주팀은 벌써 도착했는데, 난 그즐과 달리 토끼봉, 상봉, 투구봉으로 한참을 돌아가야 하기에 먼저 출발한다.

내가 가는 코스는 들머리를 찾지 못해 짐작으로 산을 치고 올라가지만 처음부터 가파른 데다 길이 없어 무진 고생을 해야 한다.

내가 가는 코스가 한참을 돌아가야 하기에 산행하는 동안 별로 쉬지도 못하고 때로는 속력을 내 부지런히 걸어보기도 한다.

길은 온통 건조한 참나무 낙엽이라 밟을 때 마다 바스락 거리는 소리와 함께 먼지가 폴폴 날리며 튀어오른다. 

 

원주팀은 사다리병창에서 숨을 할딱거리며 진이 빠질테지만, 내가 가는 코스도 암봉을 세 개나 지나야 하니 어느 쪽이든 쉽지 않다.

그 중에 암봉 하나는 별로 마음이 내키지 않아 우회한다.

사다리병창 코스도 너무 힘든 나머지 치가 떨리고 악에 받친다는 치악산의 명성은 내가 오르는 코스에 비한다면 비교도 안 된다.

그 능선의 어려움을 딛고 주능선에 발을 디뎠을 때 20여분을 더 가야 비로봉 정상에 도착할 수 있지만,

마지막 길은 양탄자 위를 걷는 느낌일 만큼 편안한 코스다.

 

 

 치악산 등산코스

지도를 다시 보니 매표소를 지나 황장금표에서 치고 올라가는 점선 루트가 있기는 한데....

 

뿌리로 연결된 나무들, 연리근

 

오른쪽 능선을 타고 올라 왼쪽 최정상인 비로봉으로 올라간다

 

 

 

원주시내 전경, 박무로 시야가 좋지 않다

 

거대한 암봉이지만 뷰 포인트가 좋지 않아 사진에 담아낼 수 없는 아쉬움이 크다

 

드디어 토끼봉에 올라서서 보는 비로봉이 훨씬 가깝게 느껴진다. 건너편 능선의 나무들은

아직  잎이 생기지 않아 천에 날줄은 다 빠지고 씨줄만 남아있는 형태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 능선에서 제일 힘든 구간인 토끼봉의 암봉이 멋진 풍경을 그려낸다

 

 

 

 

 

 

 

▲▼ 내려와서 보는 토끼봉의 아찔한 암봉 모습이다. 이곳에선 보이지 않지만

 

왼쪽 바위 사면을 타고 내려오는데 유독 이곳에만 바람이 심한데다 가팔라 다리가 후덜덜 떨린다. 

 

 

 

 

가는 길엔 이렇게 조릿대가 발목을 붙잡기도 한다

 

멀리서 바라보는 코끼봉은 위험천만한 암봉으로 왼쪽에 우회로가 있기도 하지만

 

바로 내려오자면 노란색 코스를 이용하여 조심하면서 주의깊게 내려와야 한다

 

이제 20여일 지나면 이 나목들도 새순이 돋아나 싱그러운 봄기운을 느끼게 될 것이다

 

 

 

오늘 투구봉은 마음이 내키지 않아 우회를 한다. 우회코스엔 이런 작은 굴을 통과하는

 

코스도 있지만 그것도 싫으면 옆에 또 우회로가 있으니 더 쉽게 지나칠 수도 있다.

 

투구봉은 내려오는 구간도 쉽지 않아 보인다

 

 

 

오늘 오르는 능선 중 최고봉인 삼봉은 1,072.6M로 여기까지 오면 이 능선의 험란구간은 모두 통과하는 셈이다.

 

사다리병창으로 올라오는 일행과 비로봉에서 합류하자면 거리가 먼 나로선 지금까지 올라온 것 못지 않게 뒷심을 발휘해야 한다. 

 

하지만 치악산 주능선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잡아타기 위해 마지막 안간힘을 써보지만 치가 떨리고 악이 받치는 험로는 여전히 계속된다.

 

드디어 치악산주능선에 올라오니 전에 없던 전망대가 생기고 주변엔 비탐방로임을 알리는 휀스가 둘러쳐져 있다.

 

탐방로에 올라 잠시 올라온 길을 뒤돌아 보니 삼봉과 투구봉이 가까이 보인다. 정규코스로 오르는 일행과 만나기

 

위해 서둘러 발길을 잡아보는 데 겨우내 언 길이 녹아 질퍽거리는 게 발 내딛기도 쉽지 않다.  

 

오~!! 드디어 비로봉을 코앞에 둔 마지막 고바위에 섰다.

 

 

 

또 하나의 계단이 설치돼 길은 점점 편해진다

 

 

 

드디어 치악산 정상에 섰다. 무인지경의 험로를 혼자 헤치며 올라오니 일행은 아직 소식이 없다.

 

이 정상에서 우연찮게도 점심식사 중인 도솔님을 반갑게 만난다. 해올산악회를 따라 황골 입석사에 출발해

 

비로봉까지 올라온 것이다. 4월 셋 째 주 토요일 홍천에 있는 팔봉산을 같이 가기로 다시한번 약속한다.

 

원주팀 일행은 20여분 더 지난 다음에야 만나 사진을 찍은 후 가볍게 간식을 끝내고 하산해야 하는데 계곡엔

 

눈이 많아 하산하기 어렵다고 해 잠시 고민해보지만 대부분 아이젠이 있으므로 조심스럽게 하산한다.

 

 

 

 

 

 

 

 

 

치악산 정상 비로봉 표지석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엔 아직도 두꺼운 눈이 남아있어 발에 신경을 집중시키고 조심스레 하산한다

 

 

 

하산코스를 짧게 생각했으나 쉬엄쉬엄 근 네 시간 정도 걸린 어려운 코스가 됐다

 

칠석폭포

 

세렴폭포

 

강원도에서 흔히 조릿대라 하는 데 남쪽에선 산죽이라 한다

 

구룡소로 통과하는 길은 막고 새롭게 현수교를 설치하여 현수교에서 구룡소를 바라보게 만들었다

 

현수교에서 내려다보는 구룡소

 

구룡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