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장만하면 해야 할 추가비용이 만만치 않다. 썬팅에 블랙박스 및 네비게이션 설치가 그렇고 언더코팅도 비용부담이 크다.
좋은 것으로 이 네 개를 한다면 2백만원이 훌쩍 넘으니 나같은 프롤레타리아 계급으로선 이것저것 생각이 많아진다. 세보레는
국내차량과 달리 좋은 강판을 사용하여 굳이 언더코팅이 필요가 없다기에 할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주위서 꼭 해야 한다는 의
견이 많아 마음이 흔들려 결국 언더코팅을 하기에 이른다.
캡티바를 산 동료직원이 추천한 곳인데다 블로그가 카페를 둘러봐도 시공능력이나 코팅제가 맘에 들어 차량구입 후 한 달도
더 경과된 시점에서 예약을 한다. 집에서 시공점까지 40km에 고속도로를 타야하니 통행료를 추가 부담해야 함에도 시공능력
이 좋으니 멀리서도 찾게 된다. 점주는 전에 세보레 사업소에 근무경력이 있다고 한다.
많이 팔린 차가 현대, 기아다 보니 대부분 작업도 그 차량들이 많은데 작업도 수월하다고 한다. 그런데 유독 세보레는 작업하
기가 까다롭단다. 이런 얘기는 지난 번 썬팅을 한 티트어카 강북점에서도 같은 말을 했다. 그만큼 차를 꼼꼼하게 잘 만든다는
뜻이 아닐까? 반면에 부품값이나 공임이 비싸 유지비가 높아지는 단점이 있다.
오늘 시공점 "데크레센도"는 인천 남구 용현동 39-17, 전화는 011-673-7936, 032-434-7936이다. 언더코팅은 여러 타잎이 있는
모양이지만 D타잎으로 했다. 대략 다섯 시간 정도의 작업이 필요하니 예약은 필수.
타이어 모두를 탈거하고 타이어 위 본체와 연결된 곳의 커버도 모두 벗겨낸 다음 분진이 날리지 않게 비닐천막을 친다.
머플러는 탈거했지만 엔진과 연결된 부위는 나중에 내열코팅을 해야 하므로 비닐 커버를 씌운다.
비닐천막을 고정시키기 위해 집게에 엽전고리 몇 개씩 달아매 어느 정도 하중이 걸려 웬만한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게 단단히 고정된 형태
차량 전체를 커버로 씌우면 더 좋을 텐데...
맨 마지막 코팅을 다 했어도 엔진부위는 그대로인데 저 엔진에 엔진오일이 떨어져 지저분해질수록
점점 오래된 차로 보아야 한다. 에궁 그런 일이 없으면 좋겠는데...
차를 처음 들어올린 상태로 머플러가 지나가는 곳은 열을 많이 방아 연료탱크와 스페어타이어 탱크엔
일루미늄 커버가 씌워져 있고 아직 바퀴도 그대로 인데 곧 검둥이로 변신한 모습을 보게 된다
왼쪽이나 오른쪽에 처음부터 코팅된 부분도 보이긴 한다.
오른쪽 감청색 비닐코팅을 넓게 바르고 그 위에 또 방음재를 얹었는데 나중에 추가로 코팅액을 입힐 예정
바퀴도 비닐커버를 씌워 보호하고...
결과를 놓고 보면, 왼쪽은 방청작업을 하기 전의 모습으로 열을 받아 발갛게 변색되거나 맨 아래는 녹이 슨 부분도 보인다.
머플러는 모두 탈거하여 오른쪽과 같이 내열페인트로 도색을 하며 언더코팅과는 다른 자재다. 그런데 이 머플러가 현대나
기어는 통상 세 개가 세트로 되어 있지만 세보레는 두 개로 되어 있어 머플러가 나가면 그만큼 목돈이 드는 단점이 있단다.
가끔 날씨가 추울 때 차가 움직이면 머플러로 물이 뚝뚝 덜어지는 걸 볼 수 있는데, 세보레는 노란색 원형에서 보듯 볼펜심 정도의
구멍이 있어 이곳으로 물이 빠지기 때문에 배기구로 떨어지는 예는 별로 없다고 한다. 세보레의 특허라고 한다. 머플러도 배기구를
아래로 향해 매연에 그을릴 일이 없어 보인다. 처음에 말리부의 머플러가 어디 있을까 궁금하기도 했는데 안쪽으로 깊숙히 숨겨져
있는 타잎이다.
이 바퀴를 연결하는 알루미늄합금철은 녹이 슬기 않기에 따로 코팅을 하진 않는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처음부터 무색의 방청처리가 된 걸 볼 수 있다
맨 마지막 언더코팅이 다 된 결과물로 코팅이 안 된 곳은 알루미늄합금 밖에 없다
스페어타이어 보관장소로 전에 기아차는 물이 빠지게 구멍에 고무뚜껑이 있어 물이 차면 뺄 수 있었는데
말리부엔 없는 걸 보니 걱정 안 해도 된다는 얘긴가?
와이퍼 워셔액통은 운전석 바퀴안쪽에 있으며 코팅하기 전후가 완전히 다르다
운전석 뒷바퀴엔 라이닝이 하나만 있고 나머진 이 전동식 기구가 더 정밀하게 잡아주는 모양이다
왼쪽에도 기본적인 코팅은 되어 있지만 언더코팅을 해 놓으니 볼쌍사나워 보이기도 한다
왼쪽은 연료통으로 머플러가 지나가는 곳엔 알루미늄 판이 설치돼 단열을 시키지만 한 번 더 코팅을 입힌다
코팅 전후 비교
이 배선도 안쪽까지 좀 더 완벽하게 코팅할 수 있게 조금 탈거해 놓는다
수성코팅은 딱딱하게 굳으면 방지턱이나 요철이 심한데를 지나가면 차체가 뒤틀릴 때 떨어진다고 하는 데
오늘 한 코팅제는 고무처럼 유연성이 좋아 그럴 일은 없다고 하여 거금을 투자해 본다
언더코팅을 끝내고 마지막으로 바퀴부분에 코팅하는 모습으로 모자에 방진마스크를 쓰고 해드랜턴으로 확인하며 작업한다
언더코팅이 마무리된 상태
언더코팅제를 이 기계에 넣고 유압으로 압축해 코팅을 하는 것으로 일정한 압력으로 작업을 할 수 있어 효과적이며
단순히 모기약스프레이처럼 뿌리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한다. 인천엔 이 집에만 이 기계가 있다고 하는 데....
뒷바퀴엔 일차 언더코팅을 하고 바퀴 위에 커버를 씌운 후 틈에 다시 한 번 코팅을 함으로써 완벽을 기한다
엔진에서 내려오는 머플러 첫머리에도 내열코팅제를 뿌린다
탈거했던 알루미늄 방열판을 부착하고 머플러를 고정함으로써 작업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다
마지막으로 타이어 위 커버에도 방음재로 싸고 부착한다
아침 아홉시부터 시작한 코팅작업을 지켜보는 것도 힘들고 식사를 적게 하여 11시가 좀 넘으니 배도 고프다. 식사도 할 겸
인근에 인하대학교가 있다니 바람도 쐴 겸 거리를 걷는데 교회를 담쟁이풀이 뒤덮은 게 매우 오래된 건물처럼 보인다.
지금부터는 인하대학교 교정
학교 부지가 작아 역사가 깊은 대학처럼 조경이 멋지진 않다
식사를 끝내고 12시 50분경 도착했을 때 사장은 작업을 빨리 끝내기 위해 점심도 거른 채 작업하고 있다. 혼자만 점심을 먹어
좀 미안하다. 작업은 오후 2시 반이 되어서야 끝났으니 꼬박 다섯 시간 반이나 걸린 매우 꼼꼼하고도 섬세한 작업이다.
이로써 말리부 내구연한을 높였으니 기대 차령 30년은 넉끈히 보장받겠다. 먼저 차를 산 직원의 소개로 왔는데 알고보니 고향
이 같은 동향 사람으로 사업 번창하고 돈도 많이 벌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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