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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탐방/경기 인천

임꺽정 뛰놀던 불곡산

by 즐풍 2019. 5. 9.

 

 

 

 

 

산행일자 2013.11.26.화(연가)   날씨 :오후에 흐린 후 눈

 

 

 

벽초 홍명희 선생의 "임꺽정" 아홉 권을 읽은 적이 있다. 아마 1987년이었을 것으로 기억한다. 읽을 때야 재미있었지만 벌써 26년

전이니 내용이야 별로 기억에 남은 것은 없다. 그리고 나서 10년 후인 96년말부터 다음해 4월까지  SBS에서 드라마로 방영했다.

그러고 보니 드라마 강자인 SBS는 "장길산"도 드라마로 제작해 방영했다.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홍길동"은 수없이 많은 영화와

드라마가 제작됐지만 대부분은 어린이용이다. "임꺽정"은 1928.11.21부터 1939.3.11까지 조선일보에 연재됐다. 중도에 몇번 연재가

중단된 적도 있다고 한다.

 

벽초는 김구선생과 함께 북한에서 열린 남북 조선 제정당 사회단체 연석회의에 참석하러 갔다가 눌러 앉는 바람에 월북작가란 딱지가

붙어 "임꺽정"은 긴 세월동안 금서로 묶이는 수난을 겪기도 했다. 그러기에 1985년 사계절출판사에서 간행한 "임꺽정"은 아홉 권이 

발간됐지만 금서란 이유로 당국에 지형을 빼앗기는 수난을 겪기도 했다. 내가 소장한 책이 다행히 초판본이다. 미완성이던 임꺽정은

1996년 원고 일부가 발견돼 제10권을 출간했지만 여전히 완성본은 아니다.

 

조선의 3대 도적 중에 하나인 "임꺽정"은 벽초선생이 썼고, "장길산"은 이 시대의 재담꾼 황석영이 썼다. 그리고 허균이 "홍길동전"을

썼지만 임꺽정이나 장길산에 비해 내용은 많이 떨어지나 원작을 뛰어넘는 작품을 못 만들기 때문인지 아직 심도있는 작품이 나오지

않았다. 어른을 위한 새로운 "홍길동"을 살아 생전 읽을 수 있을까?

 

블로그를 만들기에 앞서 임꺽정 제1권과 제10권을 들춰본다. 제1권 첫머리 머리말씀, "자~~ 임꺽정이의 이야기를 붓으로 시작하겠

읍니다."로 말머리를 열고, 제10권에서는 "제가 대장께 말씀 한마디 여쭐 것이 있습니다."는 내용이 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하는게

아니라 그동안 문법이 바뀌어 "읍니다"에서 "습니다"로 변경되었다. "임꺽정"에서조차 이렇게 표기방법이 달라지는데 요즘 학생들이

사용하는 인터넷 언어는 너무 급변하여 도도체 읽어도 무슨 말인지 알기 힘든 수준으로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다.

 

이런 격변의 세상을 살아가는 오늘, 조선 중기 봉건의 모순에 반기를 든 "임꺽정"의 생가터 뒷산인 양주 불곡산을 다녀왔다. 불곡산에

간다고 임꺽정을 만나는 건 아니어도 "임꺽정봉"은 만날 수 있다. 근교에 있기에 여러 번 다녀온 산이지만 오늘 처음으로 블로그에

추가된다.

 

 

 불곡산 등산지도

 

 

 양주는 고구려, 백제, 신라가 서로 물고 물리는 전략적 요충지에 해당하여 25개나 되는 보루가 설치돼 있다고 한다. 이 돌담도 보루가 아닐까?

 

 

 

임꺽정봉과 악어바위로 내려가는 능선

 

 

 

 불곡산은 불과 470m에 불과하지만 상봉부터 악어바위로 내려가는 코스까지 암릉의 배치가 멋진데다 사방으로 뚫린 조망이 일품이다

 

상봉 아래서 점심을 먹는데 초겨울 바람이 제법 차게 느껴지니 12월도 성큼 다가선 느낌이다

 

 

 

 

 

불곡상 상투봉이 있는 암봉이다

 

 

 

 

 

날씨만 청명하다면 사방이 뚫린 전망은 막힘이 없겠다

 

저 바위 꺽인 부분의 홈을 잡고 올라선걸까?

 

 

 

 

 

엄마젖바위라는데 별느낌 없다

 

 

 

연신 암봉을 타고 내리는 코스엔 몇년 전에 없던 안전시설이 설치돼 안전사고가 많이 줄었겠다

 

 

 

 

 

맨 왼쪽이 엄마젖바위로 오른쪽은 생쥐바위라는 데 가까이선 어중간 하더니 멀리서 보니 영락없이 닮았다

 

 

 

물개바위

 

 

 

이제 저 마지막 봉우리인 임꺽정봉만 찍으만 잠깐 되돌아와 악어바위코스로 하산한다

 

 

 

우측 바위가 공기돌 바위

 

임꺽정봉에 있는 바위로 한쪽 면에 홈이 파진 것으로 보아 예전에 건물을 가로지르는 대들보를 걸던 홈이 아닐까?

 

 

 

 

 

저 암봉까지 갔다 되돌아왔으면 좋겠지만 임꺽정봉을 마지막으로 하산한다  

 

  임꺽정은 양주를 중심으로 감악산, 불곡산 등 여러 곳에 자신의 이름을 남긴 의적이다

 

솔개라는 데 날개짓이 멋지다

 

악어바위 가며 다시보는 임꺽정봉

 

이 큰 공기돌바위를 누가 갖고 놀았을까?  

 

코끼리바위

 

신선대

 

오전까지만 해도 청명하던 날씨는 점차 흐려지더니 이곳에선 제법 많은 눈발이 흩날리지만 쌓이진 않는다.

그도 잠시뿐, 이내 그치더니 하산해선 반짝 해가 뜨는 변덕스런 하루였다.

 

 

 

 

 

불곡산의 명물인 악어바위로 이 하나만으로도 불곡산을 힘들게 산행한 보람이 있다  

 

이곳 하산하기도 그리 만만치 않은 코스다

 

 

 

 

 

3단바위

 

복주머니바위로 불곡산의 암릉은 모두 끝나지만 긴 여운이 남는 강한 산으로 기억될 것이다

 

 

 

 

 

 

 

 

 

대교아파트 방향으로 하산하며 만나는 단애로 전에 광석을 채굴했겠단 생각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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