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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공원 탐방/북한산

북한산 상장능선 언저리

by 즐풍 2019. 5. 20.

 

 

산행일자 2013.11.16.토 10:05-16:05(여섯 시간 산행)           날씨 : 박무 낌

 

 

 

큰딸과 오르려던 의상능선은 아이가 쉬고 싶다기에 혼자 상장능선 뒤쪽 사면을 탐방할 생각이다.

북한산 둘레길 12구간인 충의길로 접어든 후 적당한 곳에서 능선을 치고 올라가다 이내 사면길로 접어들었지만

길이 있을리 없다. 작년 겨울 4봉 입구에서 능선을 타고 내려가 우이령길을 걸은 적이 있지만 오늘 코스는 처음이다.

 

길이 없으니 나무에 걸리고 긁히며 전진하지만 진도가 잘 안 빠진다. 어느 순간 바위가 나타나 위험해 보이긴 하지만

내가 제일 신뢰하는 노간주나무를 잡고 오르면 오를 수 있겠단 생각에 두어 칸 오른 후 노간주나무를 잡고 힘을 주며

오르는 데 웬걸 나무가 부러지며 순식간에 2m 가량을 추락했다.

 

다행히도 바위 경사면을 등으로 훑으며 떨어졌기에 배낭이 충격을 흡수했고 왼쪽 얼굴이 바위에 부딛쳤는지 얼얼한

느낌이 나지만 견딜만 하다. 아찔한 순간이었다. 혹여 꺼꾸로 떨어졌다면 사망했을지도 모르는데다 아무도 다니지

않는 곳이므로 찾을 수도 없는 곳인데 천만다행이다.

 

노간주나무를 들어 잘린 곳을 자세히 보니 바람이 불 때 바위와 마찰이 생겨 옹이처럼 상처가 생긴 곳이라 인장력을

이기지 못 하고 싹뚝 잘린 것이다. 오늘 큰 교훈을 얻었으니 다음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

 

능선과 계곡을 몇 개를 넘었지만 특별히 이렇다 할 비경은 보이질 않고 길 없는 사면을 오르내리다 보니 일반 등산에

비해 갑절 이상의 체력이 요구된다. 겨우 4봉을 돌아 등산을 마쳤는데 여섯 시간이나 걸렸으니 험로를 헤치기가 그리

쉽지않은 코스다.

 

 

 

 

 

인수봉과 백운대, 파랑새능선의 장군봉, 염초봉능선이 멀리 보이고 앞쪽으로 영장봉과 숨은벽능선이 박무에 가려 멀리 느껴진다

 

 

 

여성봉과 멀리 사패산 정상도 보인다

 

도봉산 오봉과 더 멀리는 주봉, 만장봉, 선인봉이다

 

 

 

길이 10여m, 폭 5m 정도의 바위가 다리처럼 걸쳐있어 등산로에 있다면 많은 사랑을 받을텐데 아무도 찾지 않는 곳이라 아쉽다

 

 

 

 

 

 

 

 

 

 

 

3봉과 2봉의 뒷모습

 

 

 

2. 3봉의 앞모습

 

2봉도 오르내리기가 결코 쉽지 않은 봉우리다

 

 

 

4봉

 

5봉

 

다른 위치에서 잡은 3봉

 

3봉에서 잡아보는 4봉

 

 

 

3봉을 우회하며 큰 바위를 본다

 

 

 

 

 

3봉의 옆 모습이다

 

다른 위치에서 보는 2봉

 

 

 

1봉과 2봉 사이에 길이 보이길래 내려갔더니 군부대가 나오는데 철조망 담장이 너무 많이 쳐져있어 이 구간을 탈출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렸다

 

4봉의 다른 위치

 

 

 

 

 

 

 

충의길 구간 입구에서 보는 개울의 갈대가 끝없이 이어져 색다른 느낌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