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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공원 탐방/북한산

큰딸과 함께 오른 백운대

by 즐풍 2019. 5. 21.

 

 

 

 

 

           산행일자 2013.09.21.토.09:00-15:40(6시간40분)    날씨 : 흐리고 더움

 

 

 

금년들어 큰딸과 총 일곱 번째 산행이자 북한산은 세 번째 산행만에 북한산의 최고봉인 백운대를 오르기로 하는 데, 모처럼만에

아내도 동행하기로 한다. 일산지역에서 백운대를 오른다면 북한산성계곡에서 용암문으로 올라가 만경대 허릿길을 끼고 위문을

거쳐 백운대로 가는 방법이 좀 쉬운 편이지만 만경대 허릿길까지는 다소 지루한 코스다. 최단 코스인 상운사계곡으로 올라간다면 

너덜길에 조망이 없는 데다 급경사가 많아 다소 힘든 코스다.

 

그래서 좀 힘들더라도 전망이 좋아 탄성을 자아낼 수 있는 숨은벽능선을 타고 백운대를 가는 코스를 선택했다. 능선으로 오르면 

좌측으로는 사기막골 너머 상장능선과 바로 건너편에 오봉이 손짓하고 좀 더 멀리는 도봉산이, 우측으로는 파랑새능선과 더 멀리는

원효봉이 보인다. 해골바위까지 다다르면 왼쪽으로 작은 인수봉이라 명할만큼 암봉이 멋진 영장봉도 빼놓을 수 없는 비경이고

정면으론 숨은벽과 인수봉이 빼어나며, 파랑새능선이 백운대를 거쳐 인수봉으로 연결되는 장쾌한 능선을 보여준다.

 

해골바위 위에 있는 전망바위부터 숨은벽능선 하단부로 내려설 때까지 때로는 아찔한 암릉의 절벽을 걸어야 하지만 좌우로 기기

묘묘한 기암절벽 비경에 힘든 줄도 모르고 오를 수 있으니 의상능선과 비견되는 멋진 능선이다. 밤골계곡으로 하산할 때 잠시

계곡물에 손을 담근다면 시원함이 골수까지 미칠 테니 피로를 풀기도 적격이다. 쉬엄쉬엄 올라가도 두 시간 반이면 충분하고,

하산길도 대략 그 정도로 잡으면 무난하겠단 생각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국사당에서 바로 숨은벽능선으로 오르면 초반부터 능선이 길어 지루한 느낌이 든다기에 밤골계곡으로 올라가며 총각폭포, 처녀

폭포를 보여주지만 일 주일 넘게 가문탓에 물은 거의 말라 볼 게 없다. 좀 더 올라가 계곡이 끝나는 지점에서 왼쪽으로 치고 올라가

숨은벽능선을 올라탄다. 오늘따라 딸은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힘들다고 아우성이고, 아내는 모처럼만에 하는 산행이라 더디기만

하다. 해골바위 위 전망바위에서 사방을 조망하며 숨은벽쪽을 보더니 저렇게 가파른 데 올라갈 수 있냐며 긴장한 모습을 보이지만

보이는 것과 실제 부딪치는 건 많이 다르다며 안심시키고 올라간다.

중부지방엔 오후에 곳에 따라 한두 방울 비가 내리겠다는 예보가 있었으나 다행히 비는 오지 않았지만 하늘은 먹구름을 잔뜩 품고

있어 시야가 선명치 못 한 게 불만스럽다.

 

산행을 시작할 땐 한두 명씩 보이던 등산객이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를 지나치는 숫자가 늘더니 백운대 입구에선 상하행선이 서로

얽혀 지정체가 심하다. 생각 같아선 백운대 뒤로 넘어가 여우굴로 빠지면 한가롭게 하산할 수 있겠지만 딸이 아직은 경험이 부족

하니 당초 생각과 달리 안전하게 위문에서 상운사계곡으로 하산한다.

 

딸은 지난 번 산행까지 보이던 두통은 다행히 보이진 않으나 코스가 만만치 않은지 엉덩이가 아프다고 한다. 지금까지 거의 운동을

모르고 살다가 늦게 시작한 산행이라 적응이 안 돼서 그럴 테니 이 또한 몇 번의 산행으로 극복되겠다. 지난 번 두타산산행이 너무

힘들어 앞으로는 산행을 안 하겠다니 잘 다독여서 산행을 즐거움을 일깨워야 한다. 

 

 

 

 

 9시에 도착했지만 연휴끝이라 그런지 국사당 앞엔 아직 몇 대 주차할 빈 공간이 있어 다행히 주차하고 올라간다  

 

 

처녀폭포, 물줄기가 약하다

 

 

 

 

 

날씨는 금방이라도 비가 올듯 흐려 조망이 좋지 않다

 

 

해골바위

 

 

인수봉, 숨은벽, 백운대를 감싸고 오른 파랑새능선

 

 

해골바위 바로 위 전망바위의 아찔한 풍경

 

 

 가까이서 보는 숨은벽

 

 

숨은벽능선과 밤골계곡이 만나는 지점부터 호랑이굴까지 돌계단을 만드는 대공사가 끝나 산행하기가 훨씬 편해졌다. 전엔 호랑이굴

입구인 협곡의 수직절벽을 로프에 의지해 넘으려면 중급 이상의 난이도가 필요해 인적이 거의 없었지만, 2010년 7월 그곳에 나무

계단을 설치한 이후 숨은벽능선의 비경이 알려지면서 등산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번엔 나무계단에 더하여 상당히 긴 구간을 돌계단으로 정비함으로써 등산 편의가 증진되어 더 많은 탐방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같이 적은 예산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편의를 도모하는 데 반해 이명박은 22조원의 국가예산을 제 돈 쓰듯 4대강에 쑤셔박아

한여름 녹조피해로 생활용수로도 못 쓰게 만드는 등 자연을 훼손했을 뿐 아니라 국고탕진 외에도 수많은 문제를 야기하고 있으니 대대

손손 나쁜 대통령으로 지탄을 받아야 마땅하다.

 

 

 

 

 

 

 

 

 

위문에서 백운대로 오르내리는 등산객들  

 

 

가까워진 인수봉

 

 

백운대 아래 공간엔 많은 인파들로 북적이는 데, 단풍시즌이 되면 북새통을 이루겠다  

 

 

백운대 왔다는 인증사진이 필요한 등산객들

 

 

 

 

 

만경봉

 

 

원효봉과 염초봉

 

 

노적봉

 

 

 

 

 

 

 

 

딸 아이는 인수봉에 암벽을 타는 사람들을 보더니 이렇게 백운대 오르는 게 재미없다며 인수봉을 타야겠다니 부녀가 같이 등산학교라도 다녀야겠다  

 

 

오리바위를 탄 사람들

 

주차장소와 하산코스가 달라 버스로 너댓 정거장을 이동해야겠기에 대동사 부근에서 차량회수를 위해 먼저 걸음을 빨리 해 하산했다.

차량에 도착해 상의를 갈아입고 배낭과 키를 트렁크에 넣은 상태에서 무의식적으로 트렁크를 닫고 보니 그런 낭패가 없다. 운전석 문부터

열어놓고 트렁크를 여닫아야 했다. 보험회사에 연락해 도우미 차량이 올 때까지 제법 시간이 걸릴 테니 아내는 딸이 즐겨먹는 막국수집에서

먼저 음식을 시켜먹고 났는 데도 15분이면 온다던 보험회사 차가 25분이 넘도록 오질 않는다.

음식을 다 먹은 딸이 언제 오냐기에 직전에 보험회사 차량이 잠시 후 도착한다는 전갈을 받았다고 하니 바로 도착할 줄 알고 시켜논 막국수가

보험차량이 길을 잘못 찾아 시간이 지체되는 바람에 막국수집에 도착했을 땐 이미 불어터져 다시 시켜 먹었다. 아이를 택시에 두고 내렸다는

우스개 소리가 남 얘긴줄로만 알았는 데, 내가 벌써부터 깜빡거리니 점점 조심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