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 정상에서 자운암능선으로 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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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9. 22. (금) 07:47~14:59(7시간 12분 산행, 2시간 27분 휴식, 6.7km 이동)  맑음

 

 

아침 일찍 원주 형님과 함께 평창에 있는 선산을 다녀오려고 했는데, 응급상황이 발생했다.

어제 집에 온 손자가 밤에 열이 많더니 새벽 4시 10분에 낑낑거리며 일어났다.

잠에서 깬 첫 일성이 "이모, 밖에 나가자"라고 하며 이모부터 찾는다.

체온계로 측정한 귓속열이 40℃를 오르내리는데, 놀기가 더 바쁜 20개월 손주다.

 

두 살 미만 어린아이는 성인보다 평균 1℃ 정도 더 체온이 높다고 한다.

체온계는 수은 체온계가 디지털 체온계보다 더 정확하다고 한다.

요즘은 보관 및 휴대 편의상 대부분 디지털 체온계를 쓴다.

체온 측정 부위가 항문, 귓속, 겨드랑이 순으로 0.5℃ 정도의 온도가 떨어진다고 한다.

 

체온의 정확성은 그만두고라고 체온이 40℃를 오르내리니 병원 응급실부터 찾는다.

그 병원은 오늘 응급실 운영을 하지 않아 소방서에 전화해 응급실 당직병원으로 이동했다.

코로나 감염인지 확인하기 위해 콧속을 후비고 결과에 따라 X-ray를 찍는다고 한다.

50여 분을 기다린 끝에 두 시간 후에 결과를 안다고 해 조부모는 귀가해 집에서 대기했다.

 

나중에 데리러 가니 다행히 코로나가 아니므로 해열제 처방과 수액주사를 맞았다고 한다.

남자 인턴이 팔뚝을 찔렀으나 핏줄을 찾지 못해 선임 인턴이 겨우 핏줄을 찾아 수액을 넣었다.

주삿바늘 고통에 몸부림치는 자식을 보며 딸은 억장이 무너지지만 어쩔 방법이 없었다고 한다.

이렇게 한바탕 난리를 치른 손자는 상태가 호전되어 돌아왔다.

 

"한 아이를 온 동네 사람들이 키운다"는 아프리카의 속담대로 아이 양육에 온 가족이 매달려야 한다.

우리 어릴 때처럼 3~4대가 살면 조부모에 증조부모까지 매달리며 온 가족의 사랑을 받고 자랐다.

핵가족 시대로 전환된 이후  베이비시터의 역할이 커졌으나 상호 갈등에 시달리기도 한다.

여러 이유 등으로 아이가 점점 귀한 시대가 되면서 국가 관리체제로 넘어가지만, 뚜렷한 성과는 없다.

 

 

 

관악산의 운동장능선과 자운암능선의 등산 코스

 

 

곰바위로 가는 길목엔 관악산 정상을 배경으로 인증사진을 찍는 게 보인다.

폰으로는 전체 화면을 잡기 어려울 테니 이럴 땐 카메라가 좋겠다.

 

관악산 정상은 관악산에서 가장 시원시원한 풍경을 보여준다.

정점의 연주대에 관악산의 정기가 모이는 느낌을 주며,

기상레이더가 설치된 원형 흰색 구체(球體)와 응진전과 연등의 붉은 채색이 포인트를 더한다.

 

곰바위 방향으로 한 칸 더 올라가 정상 방향을 다시 잡아 본다.

 

화면을 좌측으로 돌리면 서울대 방향의 자운암능선에 있는 국기대가 보인다.

곰바위까지 오른 다음 기상관측소 뒤로 돌아 자운암능선으로 하산할 생각이다.

 

연주대와 말바위능선

 

 

 

곰바위라고 하는 데, 뭘로 봐서 곰바위지?

 

 

 

곰바위 뒤 암봉도 제법 멋지다.

 

연주암 위쪽으로 난 길을 따라 다시 돌아왔다.

 

연주대와 응진전

 

 

 

자운암능선에 들어섰으니 본격적인 하산 구간이다.

 

 

 

오전에 운동장능선으로 오르며 사당능선과 접속되던 솔봉을 당겨 본다.

 

 

 

 

 

 

 

잠시 후 오르게 될 자운암능선의 국기대

 

국기대 위주로 당겨 본다.

 

글로브바위 

 

 

 

 

 

또 하나의 암봉을 넘어 국기대까지 왔다.

이 국기대를 타고 넘는 게 자운암능선의 최대 미션이다.

 

자운암 구기대 앞의 명품 소나무

 

 

명품 소나무 앞에서 보는 국기대 

 

태극기 앞에 오니 국기는 조기처럼 게양되었다.

 

 

 

드디어 국기대까지 올라왔다.

서울대에서 자운암 코스로 오른다면 이 구간을 이용해 국기대에 오르는 건 좀 쉽다.

하지만 내려갈 땐 약 2m 정도의 직벽으로 내려가기가 마땅치 않아 

카메라를 가슴에 있는 캡처프로에 걸친 채 바위를 잡고 몸을 던졌는데 오른쪽 갈비뼈가 바위에 살짝 부딪쳤다.

순간 고통이 밀려오는 데 카메라가 캡처프로에서 튀어올라와 목에서 덜렁거린다.

다시 올라와 카메라를 배낭에 넣고 바위를 내려섰다.

1주일이 지난 지금까지 갈비뼈가 아프다.

그래도 이틀 뒤 고향에 가서 하루종일 고구마를 캤으니 대단하다.

 

 

저 국기대가 있는 바위에서 바위에 갈비뼈가 강타당한 것이다.

 

 

 

모두 이 거북바위에서 좌측으로 방향으로 돌려 하산한다.

즐풍은 새로운 코스를 개발한다고 직진한다.

 

직진하며 만나는 암릉 구간

 

 

이 마당바위는 낭떠러지라 좌회전한 후 우측 능성을 따라 내려간다.

 

이곳 바위도 제법 근사하게 보인다.

 

바위가 제법 높은 데 반대편에 있는 바위는 내려가기가 애매하다.

결국 이 체인을 이용해 내려왔는데 체인이 너무 가늘어 깃털처럼 가벼운 즐풍도 끊어질까 겁난다.

게다가 발판을 바위에 설치하지 않고 체인에 걸었는데 세줄 가닥은 용수철이다.

체인을 체중을 걸고 내려설 때마다 몸 따라 움직여 불편하다.

 

이 자운암지능선에서 제법 멋지게 보이는 암릉이다.

 

암릉 정상의 삼 형제바위 

 

 

 

여기도 색다른 바위가 보인다.

 

이 바위는 북한산 의상능선에 있는 에스컬레이터 바위와 닮았다.

가운데 붉은색 구간은 모래가 많이 깔려 오른쪽 바위를 밟고 조심스럽게 내려섰다.

 

에스컬레이터 바위를 내려오니 젊은 남녀 두 명이 막 올라오고 있다.

그들은 이 근방에 있는 암장에서 암벽 타기를 할 거라며 자운암장을 찾더니 곧이어 찾았다.

잠시 후 외국인 네댓 명이 포함된 20여 명의 대군단이 올라온다.

서울대생들이 수업을 마치고 암장연습을 하려는 것이다.

공부는 공부대로 하고 암장에서 자연을 느끼며 호연지기를 기르니 젊음이 좋다.

 

 

7km가 채 안 되는 운동장능선과 자운암능선이지만 볼거리가 풍부한 구간이다.

거친 암릉이 아니라 아기자기한 바위라 정이 가는 구간이다.

그런 가운데 방심한 탓에 갈비뼈 타박상으로 일주일 넘에 고생하고 있다.

산행에서 간혹 겪게 되는 부상으로 이 또한 시간이 지나면 회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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