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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탐방/관악·삼성·수락·불암산

관악산 케이블카능선과 주변 지능선

by 즐풍 2023. 9. 7.

2023-140

 

 

2023. 9. 6. (월)  07:25~ 14:47, 전체 시간 07:21, 휴식 2시간 33분, 기온 22~32℃

 

 

오랜만에 관악산에 가겠다고 지하철 급행을 탔는데, 금정역에서 4호선으로 갈아타야 한다.

금정역은 환승 역이라 정차할 줄 알았는데, 전역인 군포에서 정차했다고 세 정거장 더 가 안양역에서 선다.

두 역을 되돌아와 탄 지하철은 만원이라 서서 가는 게 귀찮아 과천정부종합청사역에서 내렸다.

종합청사역에서 내리면 육봉능선으로 가기 마련인데, 이번엔 케이블카능선을 염두에 두고 오른다.

 

아침엔 견딜만하던 날씨가 시간이 지날수록 푹푹 찐다.

관악산을 종주하면서 찜통더위에 고생하느니 중간에 내려 짧은 코스를 선택하길 잘했단 생각이 든다.

뭔 놈의 날씨가 9월 중순을 눈앞에 두고도 이렇게 더울까.

이럴 땐 시원한 야간산행으로 바꾸고 싶은데 교통편이 끊어지니 달리 방법이 없다.

 

 

 

 

 

관악산에 있는 KBS 송신기지엔 간간이 케이블카가 오르내린다.

교대가 시도 때도 없이 이루어지는 걸까?

 

 

 

건너편 이름 없는 작은 능성에 이 바위가 멋지다.

 

좀 더 올라가면서 봐도 저 작은 능선으로 내려가는 길이 안 나온다.

할 수 없이 나뭇가지를 들춰내며 길을 만들어 겨우 건너편으로 들어선다.

 

막상 바위 앞에 도착했으나 수직 절벽이라 오를 수 길은 없다.

한 군데 길을 뚫어 어렵게 올라가 보지만 공간이 좁은 데다 옆으로 바라보는 풍경은 겨우 바위 모퉁이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니 멀리서 100M 미인으로 바라보는 게 좋을 때도 있다.

 

 

 

 

 

겨우 이 정도로 만족하고 없는 길 헤치며 능선으로 들어섰다.

 

 

 

바위 타고 오른다고 힘을 뺀 데다 새벽에 식사를 했기에 시장기를 느껴 여기서 쉴 겸 식사를 한다.

기대던 바위엔 등에 난 땀이 바위에 등자국으로 물들었다.

날이 더우니 연신 땀을 닦아낸다고 손수건은 금방 젖어버린다.

 

식사를 하던 바위군락

 

어찌하여 올라오고 보니 케이블카능선의 새바위와 만난다.

 

이 바위 우측으로 올라온 것이다.

 

 

 

이 바위의 봉우리 사이로 넘어오며 케이블카능선에 들어선 것이다.

 

새바위 주변을 둘러본다.

멀리 케이블카능선의 정상이 보이니 조금 더 힘을 내야 한다.

 

 

 

가운데 바위에 흰 페이트로 떡칠한 바위는 구급헬기가 필요한 위치를 알기 위해 칠한 것이라 한다.

관악산에 이렇게 흰 페인트를 칠한 바위가 여러 군데 있다.

 

 

 

 

 

케이블카의 두꺼비바위다.

이 바위 뒤쪽엔 별의미도 없는 글을 쓴 걸 누군가 페인트로 덮어버리 또 쓰기를 반복한다.

여전히 자연을 파괴하는 미친 작자들이 서울 도심에 자주 출몰한다.

 

두꺼비바위 아래 그늘에 앉아 쉬고 있는 데 고양이 한 마리와 자주 눈을 맞춘다.

제 딴에 먹을 거 바라는 눈치지만 이미 식사를 끝낸 뒤라 줄 게 없다.

설령 있다 해도 야생화된 고양이나 개에게 줄 생각은 없다.

서울만 해도 버려진 개떼가 야생화돼 주민이나 등산객에게 위협을 줄 정도로 군집화됐다.

능력도 안 되는 것들이 잠깐의 호기심에 입양한 후 기르는 걸 포기하고 버리기 때문이다.

나 좋자고 애완동물 기르며 중성화 수술이니 성대수술이니 하며 죄짓는 일은 하지 말자.

 

케이블카 상부에 오르니 관악산 연주대가 손에 잡힐 듯 가깝다.

배구공처럼 보이는 기상관측 장비나 절벽 위에 세운 응진전이 정상의 주요 포인트다.

 

연주암 인근의 암릉도 멋지다. 언젠가 저곳에 오를 날도 만들자.

 

 

 

 

 

 

 

케이블카능선을 지나는 이 암릉은 처음 본다.

등산로와 조금 떨어진 데다 길이 없으니 관심 없으면 지나치기 쉬운 곳이다.

 

 

 

앞서 본 바위를 등산로에서 보면 이렇게 바위 상단만 살짝 드러난다.

 

케이블카능선 남쪽 건너편에 있는 작은 능선으로 내려가며 보는 바위 

 

오전에 걸었던 케이블카능선의 두꺼비바위가 일어선 듯 보인다.

 

새바위와 주변 암릉 

 

 

 

 

이 바위는 이번 더위에 열폭했는지 급격히 분해되며 사막화된다.

걸을 때마다 모래가 등산화를 따라 같이 이동한다.

 

문원폭포 입구를 지나 조금 더 내려왔을 때 가슴에 카메라를 고정하는 캡쳐 프로의 고정장치가

떨어져 나가며 카메라가 분리됐다.

다행히 카메라 넥 스트랩으로 고정되어 카메라가 목에서 대롱거린다. 

떨어져 나간 캡쳐 프로의 고정장치를 아무리 찾아도 없어 500M 뒤까지 다녀오기도 했으나 찾을 수 없다.

포기하고 간다고 몇 발자국 앞으로 나갔을 때 길가에 있던 캡쳐 프로를 찾았다.

캡쳐 프로 사용 후기를 찾아보면 2018년 이후로 보이지 않는다.

너무 고가라 더 이상 사업성이 없는지 국내시장에서 사라진 것이다.

peak design의 capture pro가 필요할 사람도 여전히 존재할 텐데...

 

 

관악산 케이블카능선을 오라며 본 건너편 지능선의 암릉에 매혹돼 어렵게 건너갔다.

막상 암릉에 도착했을 땐 수직바위라 오르는 데 개고생 했다.

그에 비해 볼 수 있는 풍경은 전혀 없다. 멀리서 볼 때 아름다운 곳이다.

그래도 관악산 탐구활동은 계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