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_136
2023. 8. 26. (토) 07:58~13:56, 6시간 산행(1시간 30분 휴식 포함) 11.9km 이동
엊그제 경기도 박물관에서 안양 중초사지에 있는 당간은 우리나라 신라시대의 당간 중 유일하게
건립시기를 알 수 있는 석당간이라고 안내한다.
중초사지의 위치를 검색해 보니 안양박물관 경내에 있다.
지금까지 삼성산 산행을 하며 안양박물관 앞으로 수없이 지나다녔어도 들어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안양박물관과 김중업건축박물관, 중초사지 당간지주는 산행 끝에 볼 생각으로 먼저 산행부터 시작한다.
호암산~삼성산 등산코스
호압사로 가는 제일 빠른 길을 찾아 오른다.
호압사는 별도로 포스팅할 생각이니 다른 사진은 모두 생략한다.
호압사에서 호암산 정상으로 바로 오르지 않고 왼쪽 허릿길을 돌아 오른다.
가는 길에 만난 거미줄이다.
거미줄을 확대해 보니 참 신비롭다.
우리가 입는 옷감은 씨줄과 날줄이 서로 엮여 천이 되듯 거미줄도 씨줄과 날줄을 엮어 거미집을 짓는다.
더 가는 씨줄은 대각선으로 기둥을 세우고, 굵은 날줄은 오선지를 그린 듯 일정한 간격을 띄우며 고리를 만든다.
가운데는 날줄보다 씨줄이 더 많이 교차된 곳에 거미가 키퍼처럼 자리 잡고 있다.
어디서든 곤충이 걸려 흔들리면 잽싸게 돌진해 또 한 번 거미줄로 포박해 꼼짝 못 하게 한다.
그리곤 빨대를 꽂아 영양분을 빨아먹으면 게임은 끝난다.
숲 사이로 바람이 잘 통하는 통로는 곤충의 이동경로이므로 거미는 이곳에 거미줄로 덫을 놓는다.
어느 곤충이든 탄성 좋은 거미줄에 걸리면 발버둥 칠수록 점점 더 사지를 옥죄어 들 것이다.
개미지옥, 아니 거미지옥에 빠져 서서히 죽어가며 자신의 몸을 보시할 것이다.
어느 정도 고도를 높이자 호압산 민주동산 국기봉과 연결된 전망대가 보인다.
산 하늘과 달리 서울 시내 하늘은 뿌연 안개와 구름에 가렸다.
잠시 후 가게 될 칼바위 국기봉도 조망된다.
오늘 목표는 저 칼바위 국기봉과 삼성산의 연화봉이다.
작은 지능선의 암릉을 살짝 내려가 즈려밟는다.
암릉의 정상이다.
더 이상 내려갈 필요 없이 이 암릉만 밟아주고 이젠 민주동산 국기봉으로 향한다.
위치를 바뀌니 민주동산 국기봉이 있는 암릉과 우측 전망대가 한꺼번에 들어온다.
쓰러질 듯 기운 바위
드디어 민주동산의 국기봉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전망대까지는 제법 볼만한 암릉이 많으니 전망대까지 가 보자.
서울 남쪽엔 관악산, 삼성산, 호암산 순으로 크기가 작고, 암릉구간도 작다.
그 작은 호암산도 알고 보면 바위가 오밀조밀한 게 볼 게 많다.
전망대에서 건너편 암릉을 바라본다.
곧 저 바위로 이동한다.
아래쪽 건너편 작은 능선의 바위
나가는 길에 보는 누에바위
좀 전에 본 암릉구간으로 넘어왔다.
이 바위에 잠시 얼굴을 비추고 오늘의 미션 중 하나인 칼바위 국기봉으로 이동한다.
칼바위 국기봉으로 가는 길은 자주 다녔어도 처음 걷는 느낌이다.
이 길이 맞나 싶을 정도로 생소하니 기억력이 많이 떨어진 기분이다.
몇 번을 더 다녀야 돌이며 나무며 길이 눈에 선할까.
젊었을 땐 이 구간의 바위를 지나 칼바위 국기봉까지 바로 갔는데, 이젠 엄두가 안 난다.
위험을 감수하기엔 간이 쪼그라든 느낌이다.
결국, 반대편으로 올라와 이곳에서 국기봉으로 오른다.
태극기가 펄럭이다 꼬여 뭉쳐버렸다.
바위에 올라가 줄을 당겨 해결하려고 하니 케이블 타이로 두 번이나 묶어놓아 꼼짝을 못 하겠다.
결국, 제풀에 풀어지도 남겨둘 수밖에 없다.
되돌아갈 땐 이 암릉으로 오르며 전신운동을 한다.
뒤돌아 본 칼바위 국기봉
메기바위와 새바위
삼성산이 자랑하는 연화봉이다.
지난주에도 삼성산을 오르며 이 연화봉을 오를 생각이었으나 귀찮아 포기했다.
무더위가 조금 누그러지니 다소 멀어도 어렵지 않게 도착했다.
연화봉을 오르며 보는 정상부의 바위다.
건너편 저 암릉은 지난주에 올랐던 묘봉이다.
흔히 제2 연화봉이라고 하지만 저곳에 토끼 두 마리가 있어 즐풍은 묘봉으로 이름을 바꿨다.
하여 저 능선을 묘봉능선으로 변경했으니 그리들 아시오.
삼성산 묘봉능선의 묘봉이 궁금하면...
연화봉 정상에 핀 연꽃 봉우리
이곳엔 다른 연꽃이 피었다.
연화봉을 내려와 안양예술의 공원으로 발길을 돌린다.
다른 위치에서 다시 보는 연화봉
더 많은 사진을 찍었으나 간결함을 우선시하니 사족은 다 떼어버린다.
그래야 포스팅도 쉽게 끝낼 수 있다.
한동안 맥을 못 추던 여름산행도 더위가 한풀 꺾이자 견딜만하다.
날이 선선해지면 4~5일씩 괴산의 35 명산 섭렵을 위해 떠나야겠다.
그러자면 체력을 길러야 하는 데, 그 산 모두를 오르자면 제법 힘 좀 써야 한다.
가을이 다 가기 전에 뭐라도 하나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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