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_131
2023. 8. 9. (수) 08:10~12:44, 4시간 33분 산행, 1시간 43분 휴식, 5.8km 이동, 평속 1.9km/h
ㅁ 석수동 마애종 | 石水洞 磨崖鐘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92호
승려가 당목(撞木 종을 치는 나무 도구)을 들고 종 치는 장면을 그린 우리나라에 하나뿐인 마애종이다.
마애란 바위벽에 문자 또는 그림을 새기거나 파낸 것을 말한다.
종 윗면에는 목을 구부려 종을 잡고 있는 용龍 한 마리가 쇠사슬에 엮여 종 걸이에 걸리게 했고,
그 옆에는 우리나라 종에만 있는 음통(音筩)을 세웠다.
종 몸통 가운데에서 조금 아래에는 종 치는 곳인 당좌(撞座)를 연꽃 문양으로 표현했고,
그 위쪽에는 두 개의 네모를 구획하여 그 안에 각각 아홉 개의 연꽃을 돋을새김 했다.
전체적으로 실제 종과 종 치는 모습을 보고 그린 것처럼 사실적이다.
생김새와 장식 등으로 보아 고려 시대 초기의 것으로 보이며,
종 모양, 종 걸이의 구조와 장식, 종 거는 방법, 당목의 생김새 등 당시의 문화상을 보여주는 걸작으로
문화재로서 가치가 매우 크다.
학계에서는 가까이에 있는 중초사지 당간지주, 안양사지 등 불고 문화유산과 긴밀한 관계가 있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안내문)
안양예술의 공원에서 하차해 어디를 들머리로 삼을까 지도를 보면서
석수동 마애종이란 특이한 지명에 끌려가봤더니 우리나라에 하나뿐이 마애종이란다.
위 안내문 내용에 있는 글이며, 마애종을 잘 보존하기 위해 누각까지 세웠다.
길에서 당겨본 마애종
석수역 또는 안양예술의 공원에서 삼성산을 오를 때 만나는 멋진 암봉
평소엔 큰 암봉 좌측으로 올라갔으나 오늘은 오른쪽으로 우회하기로 한다.
우회길에선 다양하고 멋진 바위를 많이 만날 수 있으나 대부분 나무에 가려 사진을 찍을 수 없다.
삼성산도 건너편 관악산만큼 암봉군락이 멋지다.
서울엔 북한산, 도봉산, 관악산, 수락산, 삼성산, 사패산, 불암산 등이 골산으로 등산객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다.
이쪽엔 암장으로 쓰이는 바위도 제법 많다.
서울의 이런 골산엔 암벽꾼을 위한 다양한 암장이 마련되었다.
우회한 길을 오르면 제2전망대가 나온다.
이제부터는 저 암릉 끝에 있는 학우봉으로 가게 된다.
이런 암릉을 타는 재미가 좋다.
설악산이나 북한산만큼 암릉이 길지 않아도 껌을 씹을 때 민트향이 톡톡 터지듯
이런 암릉이 나타나면 산행은 즐겁다.
안양에 있는 경인교대 경기캠퍼스다.
잠시 후 만나게 될 학우봉은 경인교대가 있기에 지어진 이름이다.
날은 흐려도 며칠 폭우가 내린 끝이라 시계는 비교적 선명하다.
학우봉
학우봉에서 삼성산 방향으로 이동하며 다시 보는 학우봉이다.
삼성산까지 오르지 않고 오른쪽에 있는 능선으로 하산한다.
지난번 이쪽으로 내려가려다 학우봉을 보겠다고 되돌아갔던 구간이다.
오래전 언젠가 한 번 다녀간 곳이지만 새롭게 느껴진다.
저 암릉은 위험하여 사고가 발생할까 봐 펜스를 친 게 보인다.
위험한 곳은 가지 말아야 한다.
이곳도 암릉이 많다고 하지만 크게 위험한 지역은 아니다.
염천이라지만, 그늘에서 느끼는 바람엔 벌써 가을이 오고 있음을 알게 된다.
싸우나 할 때의 뜨거운 바람이 아니라 살짝 선선한 느낌 있다.
간간이 이런 암봉을 지날 땐 햇빛을 온몸으로 받아야 하니 고약하단 생각도 든다.
내려가는 길에 염불암에 들어섰다.
규모는 크지 않아도 제법 멋진 곳이다. 염불암은 별도로 포스팅할 생각이다.
다시 능선을 오른 후 좀 전에 지나온 암봉구간을 바라본다.
육산은 부드러워 걷기에 부담이 없으나 산행의 재미는 반감된다.
이 바위는 경운기가 길을 내듯 좌우로 어지럽게 골이 파이고 줄이 생겼다.
이런 골마저 재미있게 보인다.
햇빛에 색이 바랜 닭의장풀 꽃
닭의장풀 이름에서 소유격조사를 빼고 닭장풀이라고 해도 될 텐데, 굳이 붙인 이유는 뭘까?
처음 삼성산을 오를 때 우회했던 구간의 암봉군락
여러 바위를 지나 마땅히 내려갈 구간이 마땅치 않아 이 작은 굴을 통과했다.
엊그제 태풍 카눈이 지나가며 천둥번개가 칠 때 이 바위가 깜짝 놀라 바닥으로 떨어지다가
다행히 소나무에 걸려 멈추게 되었다. 믿거나 말거나 통신...
별을 따는 소년이 설악산에서 내려왔나?
내려온 구간에서 다음 능선을 타고 삼성산 정상까지 가려던 계획을 접고 산행을 마친다.
더울 때 잘못 욕심을 부리다간 온열증상으로 큰 피해를 볼 수 있다.
욕심부리지 않고 산행을 빨리 끝내는 바람에 귀가도 빨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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