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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탐방/관악·삼성·수락·불암산

호암산성 끝내고 삼성산으로 하산

by 즐풍 2023.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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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5.31. (일)  08:40~16:20(호암산성 포함), 7시간 45분 산행(1시간 40분 휴식), 11.8km 이동

 

 

호암산성의 오랜 역사를 쫓아가며 산성의 흔적을 찾아내는 데에는 도전적인 정신이 필요했다. 

산성을 둘러보고 나서는 호압산과 이어진 삼성산으로 향했는데, 처음 가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기억력이 쇠퇴해졌기 때문일까? 

그렇다면 슬픈 일이다. 

자연과 어울리는 시간을 더 많이 가지면 정신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호암산성과 삼성산을 연계 산행했으나 호암산성의 중요성에 비추어 별도로 포스팅했다.

 

 

호암산성이 궁금하다면... 

 

서울 호암산성의 실체 완벽히 살펴보기

2023_80 2023.5.31. (수) 오전에 탐방 오전에 잠깐 흐리고 오후에 맑겠다는 예보를 믿고 호암산과 삼성산 연계 산행을 위해 길을 나선다. 지난번 호암산성을 보려고 왔을 땐 제대로 성벽을 찾지 못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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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 삼성산 (三聖山)

 

서울 삼성산(480.9m)은 서울특별시 관악구, 동작구, 금천구와 경기도 안양시에 걸쳐 있는 산이다.

관악산과 같은 줄기를 이루고 있으며, 도림천 기준으로 서쪽은 삼성산, 동쪽은 관악산이다.

삼성산은 바위로 된 암산으로, 국기봉과 삼막사가 유명하다.

 

삼성산의 유래나 전설은 여러 가지가 있다.

가장 믿을 만한 설은 고려 말기에 불교계를 이끌던 나옹, 무학, 지공이 이곳 삼성산에 올라가

각기 수도할 자리를 잡고 정진했다는 연고로「삼성산」이라 했다는 것이다.

다른 설로는 원효, 의상, 윤필의 세 고승이 신라 문무왕 17년 (677)에 조그마한 암자를 짓고 수도하였던

곳이 삼막사의 기원이며,

삼성산의 산명도 이 세 고승을 승화시켜 「삼성산 (三聖山)」이라 칭했다는 것이다.

삼성산 유래의 다른 전설은 고려 태조 왕건이 금주, 과주 등의 고을을 정벌하기 위하여 이곳을 지나가다

능정이란 스님을 만나 안양사를 지어 오늘날의 안양시 명이 탄생되는 유서 깊은 곳이다.

또한 임진왜란 때 병조판서를 다섯 번이나 역임하고 후에 영의정을 지낸 백사 이항복 (1556∼1618)이

생전에 이 산에 올라 읊은「차유삼성산운(次游三聖山韻)」이란 시를 쓴 데서 유래했다는 말도 있다. 

 

삼성산의 종주 코스는 대중교통을 이용해 서울대에 하차 후 '관악산 공원 입구'에서 출발하는 코스로

깃대봉국기대 - 삼성산 - 학우봉으로 이어지는 10km 구간이다.

소요시간은 약 5시간 정도로 돌계단과 나무 데코 계단을 타고 오르면서 암릉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호압산과 연계한 다양한 코스가 있으며, 정상에서는 태극기와 함께 멋진 전망을 볼 수 있다.

서울 근교에서 가볍게 등산하기 좋은 산이다.
                                                                                   (즐풍이 정보 수집 후 정리)

 

 

 

 

이번엔 호암산성을 잘 찾아 한 바퀴 돌았다

1.500여 년의 세월을 간직한 호암산성은 삼국시대를 거쳐 임진왜란 때 도 한 번 사용됐다.

사방으로 바위 절벽이 많은 데다 정상으로 제법 평탄지가 많아 군사들이 머무르며 방어하기 좋은 곳이다.

산성 탐방을 마치고 호압산 정상을 거쳐 삼성산을 타고 하산할 생각이다.

 

호암산으로 가며 뒤돌아 본 호암산성은 안에서 보던 것과 달리 유순하게 보인다.

발카로운 이빨과 발톱을 감추고 가면을 쓴 모습이다.

 

호암산 민주동산의 국기봉

 

 

 

 

 

멀리 북한산 방면

 

이번엔 남산 뒤로 불암산과 수락산이 보인다.

 

절묘하게 균형을 잡은 채 미동도 없는 바위 

 

건너편 관악산 정상의 기상관측소 

 

 

 

 

 

눈이 내렸을 때 요긴하게 잡고 올라갈 와이어 체인이 걸렸다.

 

드디어 삼성산 정상인 국기봉에 도착한다.

이곳에 오기 전 왼쪽으로 조금만 틀면 장군봉 국기봉이 있는데, 귀찮고 힘들어 포기했다.

 

 

 

앞서 가던 형님뻘 노인네들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다 길을 잘못 들었다.

언젠가 그 코스도 가야 할 곳이지만, 오늘은 학우봉으로 하산할 생각이라 뒤돌아 왔다.

 

학우봉으로 가며 바라보는 삼막사

 

 

 


뜨거운 바위를 타고 오르는 담쟁이넝쿨의 가녀린 새순은 무엇을 바라는가 

햇빛을 맞으며 푸르게 물들고 싶은가 바람에 흔들리며 자유롭게 살고 싶은가
땀을 흘리며 힘겹게 올라가는 고통인가 끝없이 펼쳐지는 세상에 대한 설렘인가
하늘을 찌르며 높이 날아가고 싶은가 바위와 하나 되며 영원히 살아가고 싶은가
뜨거운 바위를 타고 오르는 담쟁이 가녀린 새순은 대단한 힘이다 

어떤 장애도 꺾지 못하고 넘지 못할 의지는 없다 

어떤 상황도 굴하지 않는 내유외강의 삶이다

네 안에 즐풍이 있다

 

틀별할 것도 없는 데, 왜 이곳을 고집했는지...

 

 

 

관악산과 형제인 삼성산은 형제라기보다는 작은 갈래 산이다.

관악산만큼은 아니어도 여전히 많은 암릉을 품고 있다.

흙길과 바위 구간이 적절히 섞인 아기자기한 능선이다.

 

 

 

 

 

산 아래 경인교대가 자리 잡고 있어선지, 이 능선에 학우봉이란 이름을 내준 봉우리가 있다.

학업에 지쳐 맑은 정신이 필요할 때 삼삼오오로 이곳에 들리면 상쾌한 산 기운 받아 맑아지겠다.

 

 

 

이곳에서 더 이상 진입하기 어려운 구간이다.

살짝 뒤로 돌아 진중하게 발을 디디며 이곳을 탈출한다.

 

 

 

사실 학우봉으로 내려온 건 멀리서 이 바위를 감상하려는 이유 때문이다.

강한 양기가 솟구친 암봉이 이곳에서 불꽃을 피우며 강렬한 기운을 내뿜는 느낌이다.

호암산성에서 민족의 정기를 받고, 삼성산에서 바위의 기운을 얻으며 마음 든든히 하산한다.

 

 

 

 

서울의 한가운데 오래된 삼성산이 즐풍에게 힘을 준다
태초부터 이 땅을 지켜온 삼성산의 바위 기운
우리는 그 바위에게 행복하고 건강하고 평화로운 삶을 원하는 소원을 빈다
삼성산의 바위 기운은 우리의 삶을 비추는 빛 삼성산의 바위 기운 우리의 꿈을 이루는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