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_025E
2023.3.2. (목)
국립중앙박물관에 들어서면 왼쪽에 우리나라 전시관을 끝내고 2층으로 올라가며 오른쪽부터 들렸다.
그렇게 만난 게 먼저 서양의 메소포타미아관부터 시작해 인도관, 중아아시아관 중국관, 일본관 등이다.
중간에 외국관을 둘러보고 다시 우리나라 전시관이 2층으로 자리를 옮기니 청자관과 불교관을 만난다.
우리나라 문화재 중에 가장 많이 차지하는 게 선사시대부터 발굴되는 도자기류다.
토기부터 시작해 백자, 청자, 분청 등 수많은 이름이 붙는다.
이런 도자기는 민가나 왕가에서 내려오거나 왕릉이나 묘지, 더 많게는 해양에서 발굴된다.
태안이나 목포해양유물전시관은 바다에서 끌어올린 도자기가 몇 만 점씩 된다.
이런 해양유물전시관은 규모가 크다고 해도 대개 바다에서 발굴된 도자기가 주종을 이룬다.
반면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된 도자기는 선사시대부터 출토된 토기부터 근세에 이르기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청자 귀룡모양 주자(龜龍形 注子)
고려 12세기 경기도 개성 출토
등에 새겨진 육각형 무늬 안에 '왕王' 자를 하나하나 새겨 넣었고, 발가락에도 주름을 세밀하게 장식했다.
비취색 유약도 두껍게 입혔다.
생동감 넘치는 전성기 상형청자의 특징이 날 드러나 작품이다. (안내문)
청자 양각 물가풍경무늬 정병
고려 12세기 경기도 개성 출토
정병은 깨끗한 물을 담는 물병이란 뜻으로 부처님 앞에 정수를 바치는 데 쓰이거나 여러 불교 의식에 사용되었다.
서긍의 「고려도경」(1124)에는 민가에서도 정병을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이 정병의 한쪽 면에는 갈대 밑에서 노니는 기러기 한 쌍이,
다른 면에는 수양버들 아래 쉬고 있는 원앙 한 쌍이 새겨져 있다. (안내문)
청자 어룡모양 주자 고려 12세기
용머리로 된 주자의 주구(注口)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터질 듯한 긴장감이 느껴지는 동근 몸체에 조각된 비늘은 안쪽에 유약이 몰리도록 각도를 조절하여
입체감이 두드러진다.
상상 속 동물을 역동적으로 표현한 조형미가 돋보인다. (안내문)
청자 음각 풀꽃무늬 조롱박모양 주자
고려 12세기, 경기도 개성 출토
조롱박을 본떠 만든 뒤 몸통에 세로로 여섯 줄의 공을 넣어 참외의 특징을 함께 표현했다.
조롱박 형태의 유려한 곡선에 주구가 탄력적인 곡선을 그리며 길게 뻗어 있어
전체적으로 시원하면서 아름다운 곡선미를 보인다.
각종 꽃무늬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안내문)
청자 용모양 향로
고려 12세기, 경기도 개성 출토
하늘로 올라가려는 역동적인 용을 장식한 향로이다.
몸체에서 향을 피우면 용의 입에서 향이 나오도록 몸통을 파내어 만들었다.
용의 형태가 중국 하남성 청량사 여요에서 확인된 자기 조각과 매우 유사하여
12세기 고려와 중국 송나라의 문화교류를 엿볼 수 있다. (안내문)
청자 철화 버드나무무늬 병
고려 12세기
넓은 여백에 단순하게 표현한 버드나무무늬가 운치 있다.
버드나무줄기의 굵고 얇은 마디와 몇 가닥의 늘어진 잎을
간략하면서도 자연스럽게 묘사한 수준 높은 솜씨를 보여준다. (안내문)
청자 상감 구름·학무늬 병 고려 13세기 후반~14세기
청자 상감 매화·대나무·학무늬 매병
고려 12~13세기
서정적이고 우아한 분위기가 돋보인다.
여유로운 공간 배치와 붓으로 그린 듯 섬세한 상감무늬가 뛰어나다.
전북 부안 유천리 가마에서 주로 만들어졌다. (안내문)
청자 상감·동화(銅畵) 포도·동자무늬(童子文) 주자와 받침
고려 13세기, 경기도 개성 출토
동화 기법은 강조하고 싶은 부분을 구리 안료로 채색하는 장식 기법이다.
그릇 전체를 구리 안료로 칠하는 동채 기법과는 차이가 있다.
일부 포도송이에 점을 찍듯이 안료를 칠하여 농익은 포도를 표현했다. (안내문)
도자기 전시 장(欌)
백자 달항아리는 보통 높이가 40cm 이상 되는 대형으로,
둥글고 유백색(乳白色)의 형태가 둥근달을 연상하게 되어 일명 ‘달항아리’라고도 불린다.
조선 17세기 후기~18세기 전기의 약 1세기 동안(특히 18세기 전기 50년간) 조선왕조 유일의 관요(官窯)인
사옹원(司饔院)의 분원(分院) 백자제작소(경기도 광주)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당시 광주 지역에 산포해 있던 340여 개소의 가마 가운데 금사리 가마에서 주로 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크기가 대형인 탓에 한 번에 물레로 올리지 못하고 상하 부분을 따로 만든 후,
두 부분을 접합하여 완성한 것으로 성형(成型)과 번조(燔造)가 매우 어렵다.
순백의 미와 균형감은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우리나라 백자의 독특하고 대표적인 형식이다.
국보 백자 달항아리는 높이 43.8cm, 몸통지름 44cm 크기로 유약과 태토의 용융상태가 우수하며
입 지름과 바닥 지름의 비가 이상적이어서 전체적으로 안정감을 보인다.
완전한 좌우대칭은 아니지만 약간 비틀어지고 변형된 상태가 전체의 조형에 장애가 되지 않고
오히려 변화를 주면서 생동감을 갖게 한다. (출처_문화재청)
달항아리는 별도의 칸을 만들어 바위 산을 배경으로 매화꽃이 핀 보름달 그림을 배치하여
은은한 달항아리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국립중앙박물관 내부로 왼쪽은 우리나라, 오른쪽은 외국의 문화재가 전시되고 있다.
왼쪽 1층은 일반적인 문화재, 2층은 도자기와 불교 문화재가 전시되어 있다.
박물관에 들어서면 천장에 이렇게 거대한 달항아리 모양으로 만든 원형 돔 사이로 햇빛이 들어오게 만들었다.
우리의 문화유산 중에서 매우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당연히 도자기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10만여 점 중에 3∼4만여 점이 토기와 도자기라고 한다.
목포나 태안해양박물관이 소장한 도가기류 역시 각각 그 이상을 보관하고 있으니 도자기 천국인 셈이다.
신석기시대의 빗살무늬토기, 청동기시대엔 민무늬토기, 삼국시대에는 질그릇, 고려시대의 청자,
조선시대의 분청사기와 백자가 있다는 건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도자기는 물론 나무나 철로 만든 생활 용품도 있으나 나무나 철기는 썩거나 부식되어 자주 만나기 어렵다.
이런 점에서 흙으로 빚은 토기와 도자기가 우리나라 문화재의 주류를 이루는 것은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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