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_025C
2023.3.2. (목)
국립중앙박물관은 우리네 조상의 문화재만 전시하는 게 아니라 외국의 많은 나라 문화재도 전시한다.
물론 우리나라 문화재를 다른 나라 박물관에 전시하는 경우도 많다.
앞서 본 메소포타미아관에 이어 이번엔 인도·동남아시아 관에 들어선다.
인도에서 생긴 불교가 동남아와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에 전래되었다.
이곳에서 만나는 불교문화는 우리가 보아오던 문화재와 비슷한 게 많아 낯설지 않다.
스투코는 석회, 모래, 물을 섞은 조각 재료이다.
먼저 돌과 점토로 심을 만들고 그 위에스투코를 씌우거나, 스투코만으로 형태를 만든다.
그다음 표면에 얇게 회칠을 한 뒤, 그 위에 채색해 완성한다.
현존하는 간다라의 스투코 상은 4~5세기에 제작된 것이 대부분이지만,
탁실라 지역에서는 3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예가 발견되기도 한다. (안내문)
1. 보살 2. 부처의 머리 3. 부처
미투나, 사랑을 나누는 남녀
한 쌍의 남녀가 에로틱한 자세로 표현된 '미트나' 상은 인도 미술에서 인기 있는 모티브 중 하나로,
풍요와 길상의 의미를 지닌다.
원래 사원의 벽을 장식했던 이 조각에서 남성은 여성의 허리끈을 풀고 있고,
여성은 남성의 머리카락을 끌어당기고 있다.
남녀 모두 도티를 입고 화려한 장신구를 걸치고 있으며, 두툼한 입술과 긴 눈매가 인상적이다. (안내문)
아이들에게 둘러싸인 여신
사암으로 만들어진 이 부조의 중앙에는 풍만한 가슴을 지닌 여인이 여러 명의 아이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이러한 모습은 불교의 하리티와 자이나교의 암비카와 같은 여인상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하리티는 원래 아이들을 잡아먹는 악귀였으나 부처에게 감화된 후 불교의 신이 되었다.
암비카는 자이나교의 약시이다.
두 여신 모두 아이들을 수호하는 모신의 역할을 담당한다.
라자스탄 굽타 시대, 6~7세기 (안내문)
시바
관세음보살
14세기 네팔에서 만든 관세음보살이다.
오른쪽으로 엉덩이를 살짝 내민 유연한 삼곡(三曲) 자세에
오른손 바닥을 밖으로 향하는 여원인(與願印)을 취하고 있다.
왼손에는 원래 연꽃 줄기를 잡고 있었을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는 남아있지 않다.
전체적으로 두껍게 금박을 입히고 목걸이, 팔찌, 허리띠 등 장신구에
색색의 보석을 박은 것은 이 시기 네팔 불교 조각의 특징이다. (안내문)
근엄한 관세음보살이 아니라 머리를 장식한 보석인 계주(髻珠), 팔뚝은 물론 허리띠 장식, 팔찌까지
세속화된 치장이 지금까지 보아온 관세음보살 중 가장 인간적이다.
이런 부처님이라면 같이 손잡고 마루에 앉아 불심을 나누어도 좋겠다.
문수보살
14세기 티베트에서 만든 문수보살이다.
문수보살은 불교에서 지혜를 상징하며 수많은 모습으로 표현되는데,
이 상은 그중 하나인 아라파차나를 표현했다.
'아라파차나'라는 이름은 불교의 다섯 가지 기본 가르침에 해당하는
다섯 음절인 아(a), 라(ra), 파(pa), 차(ca), 나(na)를 나타낸다.
오른손에 무지를 끊어내어 절대적인 진리를 드러내는 것을 의미하는 칼을 들고 있다.
왼손으로는 솟아오른 연꽃 줄기를 잡고 있다.
연꽃 위에는 지혜를 상징하는 경전이 올려져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지금은 남아있지 않다. (안내문)
먼저 살펴본 메소포타미아관은 생소한 유물이었으나 대부분 4,000년이 훨씬 지난 고대 유물이었다.
그런데도 그 유물의 정교함에 감탄을 누를 수 없다.
인도와 동남아로 넘어오면서 만난 불교 유물은 생김새는 조금 달라도 우리네 불상과 많이 닮았다.
이러한 종교 성물은 시공을 넘어 여전히 우리에게 여전히 성스러움을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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