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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물관/박물관·전시관·성지·국보 등

국립중앙박물관 메소포타미아관 관람

by 즐풍 2023.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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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3.2. (목) 오후에 탐방

 

 

1층 전시관을 끝내고 2층 건너편에 있는 전시관에 들어서니 제일 먼저 「메소포타미아실」을 만난다.

메소포타미아는 중학교에 처음 들어갔을 때 세계 4대 문명 발생지로 배웠던 곳의 하나다.

이번 전시는 메소포타미아에 가지 않고 시공을 넘어 과거의 문화를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메소포타미아실’

○ 기 간: 2022. 7. 22.(금) ~ 2024. 1. 28.(일)
○ 전시장소: 국립중앙박물관 세계문화관 메소포타미아실(306호)
○ 전 시 품: <사자 벽돌 패널> 등 66건 66점
○ 관람절차: 예매나 발권 필요 없이 상설전시관 306호에서 무료 관람 가능
 
메소포타미아 문명은 인류 최초로 문자를 사용해 당시의 철학과 과학을 후대에 전하며 인류 문명이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고대 문명으로 현대 사회에까지 지대한 영향을 남겼다. 

이집트 문명이나 다른 고대 문명에 비해 크게 조명받지 못해 그러한 내용이 잘 알려지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이 전시는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주요 성취를 소개하되 전문적 배경 지식이 없이도 관람할 수 있도록

문자, 인장, 종교, 초상미술 등을 접점으로 내용을 구성했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문화 혁신’ 은 도시의 탄생으로 시작한다.

노동이 분업화·전문화되고 신전을 중심으로 물품의 수합과 재분배가 이루어지면서 사제 계급과

정치 계급이 통제권을 갖는 위계 사회로 나아갔음을 그릇을 키워드로 해 설명한다.

쐐기문자의 창안은 메소포타미아가 이룬 대표적인 문화 혁신이었다.

문자로 교역과 거래의 내용을 기록하였으며, 추상적인 개념을 발전시키고 주변 세계에 대한 지식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나갔다.

문자 창안과 거의 비슷한 시기에 원통형 인장도 발명되었다.

전시에는 13점의 쐐기문자 점토판 문서와 11점의 인장을 선보인다.

작은 점토판에 빽빽이 담긴 고대 메소포타미아인들의 희로애락을 생생하게 전하기 위해

각 점토판의 내용과 해설을 담은 키오스크를 별도로 배치하였다.

또 신상과 의례 물품을 중심으로 메소포타미아의 주요 신과 신전 건축, 의례 행위를 소개하였다.

거대한 신전을 짓고 그에 수반되는 다양한 형태의 예술품을 제작하기 시작한 것 또한 문화 혁신의 한 부분이었다.

2부 ‘예술과 정체성’에서는 개인의 정체성을 표현한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앞서 소개한 인장 역시 인장의 소지자가 섬기는 신과 글을 도안에 넣어 정체성을 드러내는 수단으로 쓰였다. 

우르의 왕실 묘에서 발굴된 장신구들은 착용자의 신분을 드러내거나 죽은 자가 지하세계에 내려갔을 때 

힘을 보태기 위해 고가의 수입 재료를 포함한 재료의 물성에 따라 맞는 형태를 선택하였다는 것을 보여준다.

‘초상’에 대한 메소포타미아인들의 태도는 정체성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주제이다.

메소포타미아인들은 인물상을 만들 때 개별 인물의 개성적 특징을 본뜨는 것이 아니라,

지위와 업적에 걸맞은 이상적인 속성을 조합했기 때문에 개별 상의 생김새는 매우 유사하다.

구데아, 우르-남마의 상에는 누구의 상인지 밝히는 명문이 몸체에 남아 있어, 글과 상의 보완적인 관계를 알 수 있다.

또 <나부쿠두르우쭈르(네부카드네자르) 2세의 명문을 새긴 원통>은 통치자의 군사적·종교적

공적을 적은 문자 기록이 통치자에게는 초상 미술만큼이나 중요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3부 ‘제국의 시대’ 에서는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대표하는 두 제국인 신-앗슈르(신-아시리아) 제국

(기원전 약 911~612년)과 신-바빌리(신-바빌로니아) 제국(기원전 약 626~539년)의 대표적인 예술을 다루었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후반기에 등장한 두 제국은 정복 전쟁과 강력한 통치력 못지않게 왕성한 예술 활동으로 

큰 족적을 남겼다. 

신-앗슈르 제국은 궁전 내부를 장식한 아름다운 석판 부조로 이름이 높았다. 

<조공 행렬에 선 외국인 마부>는 당시의 정세를 정교한 조각 기술로 담은 작품이며 <강을 건너라고 지시하는 

앗슈르 군인> 등 여러 부조에서 상이 현실을 대리하는 힘을 가진다는 앗슈르인들의 사고방식을 드러낸다. 

신-바빌리 제국은 수천 년 전통의 벽돌 제작 기술을 한층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려 수도 바빌리(바빌론)에 

당시 세계가 경탄할 만한 건축물을 세웠다. 

메소포타미아 건축을 통틀어 가장 잘 알려진 이쉬타르 문·행렬 길을 장식했던 <사자 벽돌 패널> 2점이 전시된다. 

전시의 마지막은 이 모든 성취의 바탕에 소박한 벽돌 한 장이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는 장식 벽돌로 끝맺는다.
                                                                                                                           (출처_국립중앙박물관)

 

 

 

봉헌용 그릇

 

인안나 여신에게 바친다는 명문을 새긴 방해석 그릇이다.

이와 같은 봉헌용 그릇은 심심을 표현하고 소원을 빌기 위해 신정에 바치는 물품이다.

기원전 약 2600~2350년, 초기 왕조 시대 후기, 납푸르 출토, 방해석   (안내문)

 

약 4,500여 년 전후에 방해석이란 돌을 가공해 기계로 찍어내듯 정교하게 만들었다는 게 놀랍다.

이 시대에 청동기나 철기문화가 공존하였기에 이렇게 멋진 작품을 만든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작품이 우수하다.

 

 

봉헌용 상

 

경건한 자세로 선 남성의 모습을 한 봉헌용 상이다. 

눈썹과 눈은 조개껍데기, 청금석 또는 다른 귀금속으로 상감 세공했을 것이다.

초기 왕조 시대에 일반적으로 착용했던 여러 겹으로 짠 치마를 입고 있다.

커다란 눈과 맞잡은 손은 신성에 압도되었다는 뜻이며, 봉헌자들은 신에게 존경을 표하는 의미로

신전 안에 이러한 값비싼 상을 바쳤다.  (안내문)

 

 

메소포타미아 문명은 지금의 이라크가 있는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 사이의 비옥한 지대에 자리했다. 

기원전 3400~3000년 무렵 최초의 도시들이 탄생하였고, 쐐기문자를 발명해 기록을 남기기 시작했으며, 

예술과 건축이 정교한 형태로 발전했다. 

인류의 역사에서 이러한 중대한 문화 혁신이 일어날 수 있었던 바탕에는 신전이 있었다. 

신전은 신을 모시는 성스러운 공간인 동시에 생산물이 모이고 재분배되는 경제 활동의 공간이었다. 

복잡해지는 경제생활을 뒷받침하기 위해 사용한 쐐기문자 점토판과 인장에는 

고대 메소포타미아 사람들의 관심사와 세계관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이 전시에서 소개하는 기원전 3500년대에서 기원전 500년대 사이에 만들어진 전시품은 

메소포타미아 사람들의 창의성과 높은 기술력을 보여준다. 

원통형 인장과 장신구, 통치자의 상에서 드러나는 개인의 정체성에 대한 관념은 복잡하고 세심하게 발전했다. 

금속, 보석용 원석, 원목과 같은 희귀한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광범위한 주변 지역과 활발하게 교류하였다.

                                                                                       (출처_국립중앙박물관)

 

 

 

현악기에 달았던 황소 머리 장식

 

기원전 약 2600-2350년 초기 왕조시대 후기, 청동에 조개껍데기와 청금석 상감  (안내문)

 

턱 밑으로 수염이 있는 황소다.

커다란 눈 위로 눈꺼풀이 세 줄로 선명하며 귀를 쫑긋 세운 게 인상적이다.

콧등 위로 두 줄로 끈을 엮은 걸 보면 신전에 제물로 바치기 위해 사육한 것이 아닐까.

4500여 년 전에 이미 청동기시대에 들어섰다는 게 놀랍다.

 

 

연회 장면을 새긴 판 장식

 

연회와 술을 바치는 장면을 묘사한 판 장식을 봉헌하는 것은 기원전 3000-2000년대에

메소포타미아 종교활동의 한 방법이었다.

대개 왕과 왕비, 남자와 여자 사제, 시종들이 한자리에서 술을 마시는 장면이 여러 단으로 묘사되었다.

이런 용도의 부조에는 중간에 벽에 걸기 위한 구멍이 나 있다.

기원전 약 2600-2500년, 초기 왕조 시대 후기, 설화 석고               (안내문)

 

 

봉헌용 상

 

경건한 자세로 선 남성의 모습을 한 봉헌용 상(像)이다.

눈썹과 눈은 조개껍데기, 청금석 또는 다른 귀금속으로 상감세공했다.

초기 왕조 시대에 일반적으로 착용했던 여러 겹으로 짠 치마를 입고 있다.

커다란 눈과 맞잡은 손은 신성에 압도되었다는 뜻이며,

봉헌자들은 신에게 존경을 표한다는 의미로 신전 안에 이러한 값비싼 상을 바쳤다.

기원전 약 2600-2350년, 초기 왕조 시대 후기   (안내문) 

 

 

결투 장면을 새긴 원통형 인장

 

결투 장면을 새긴 원통형 인장으로 특별히 근육의 세부를 공들여 표현했다.

메소포타미아의 결투 장면에는 사자, 황소 인간, 나체 영웅이 흔히 등장하는 데 비해

이처럼 인더스 계곡에 서식하는 물소가 등장하는 경우는 드물다.

이는 악카드 제국과 하파라 문명(인더스 문명) 사이에 교류가 있었음을 말해준다.

악카드어 명문에 따르면 이 인장을 소유했던 이는 이쉬리-일룸이다.

기원전 약 2250-2150년, 악카드 왕조시대, 조장석 (안내문)

 

 

황소 장식 그릇 조각

 

동석(凍石)으로 만든 그릇의 조각으로 황소 형상을 장식해 멋을 더했다.

황소들이 줄지어 오른쪽으로 이동하는 모습은 가축으로 길든 동물의 질서 정연함을 넌지시 드러내는 것이다.

황소의 몸은 다양한 높낮이의 부조로 표현했고,

머리는 황소를 보는 사람을 향하도록 한껏 각도를 틀어 입체적으로 조각했다.

이런 모양의 그릇은 주로 신성한 장소에 봉헌되었다.

기원전 약 3300-2900년, 후기 우룩~젬데트 나쯔르 시대, 메소포타미아 남부 출토, 녹니석이 섞인 동석  (안내문) 

 

 

황소 머리 장식

 

야생의 황소와 가축화된 황소는 메소포타미아 예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재로 조각, 인장 등

다양한 장르에서 힘과 생식력을 상징한다.

황소 머리 장식은 그릇, 가구, 악기부터 건축과 기둥머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물건을 장식하는 데 쓰였다.

기원전 약 2100-2000년, 신-슈메르 시대, 동석 또는 사문석,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소장  (안내문)

 

 

두상

 

초인적인 존재로 생각되는 이 작은 두상은 눈매가 깊고 눈썹이 두드러지며 수염이 풍성하여 

앗슈르 왕의 표준 이미지와 유사하다.

끝단을 접어 올린 관은 메소포타미아에서 흔한 조각으로 관만 바꿔 씌운다면 신과 왕의 모습이 크게 다르지 않는다.

장인이 다른 재료로 더 큰 상을 만들기 전에 제작해 본 견본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기원전 8세기 후반~7세기 초반, 신-바빌리 시대, 구운 점토  (안내문)

 

 

통치자의 두상

 

우아하게 정돈된 턱수염과 잘 다듬어진 콧수염, 머리에 터번을 두른 남자를 실제 인물의 크기로 만들었다. 

눈은 귀한 재료로 상감되어 있었을 것이다. 

구리 주조라는 혁신적인 기술과 값비싼 재료를 쓴 것으로 보아 통치자나 

지배층에 있는 사람이 제작을 의뢰하였을 것이다. 

인물의 개성적 특징을 이처럼 사실적으로 묘사한 초상 조각은 메소포타미아 예술에서 매우 드물다.

기원전 약 2300~2000년. 초기 청동기 시대, 이란 또는 메소포타미아 출토, 구리합금 (안내문)

 

 

낫칼

 

중기 앗슈르 왕 아다드-니라리 1세(기원전 1307~1275년 재위)의 명문이 칼날 양면에 있는 청동제 낫칼이다. 

메소포타미아 예술에서 곡선 형태의 칼은 권위를 상징했기 때문에 신이나 왕이 칼을 든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이 칼은 실제 전투용이 아니라 아다드-니라리 왕이 의례 때 사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명문: “앗슈르의 왕 엔릴-니라리의 아들인 앗슈르의 왕 아릭덴일리의 아들, 우주의 왕 아다드-니라리의 궁전” (안내문)

 

 

사자 벽돌 패널

 

이쉬타르 여신을 상징하는 사자가 표현된 벽돌 벽의 일부이다. 

청금석처럼 반짝이는 파란색 배경에 사자가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표면에는 유약을 발랐다. 

이 같은 사자상 120구가 나부쿠두리우쭈르 2세가 세운 이쉬타르 문에서

 ‘신년 축제의 집’ 비트 아키투까지 이어지는 행렬 길을 화려하게 장식하였다. 

이쉬타르 문의 정면도 아다드 신과 마르둑 신을 상징하는 575구의 황소와 무슈후슈 용으로 꾸며져 있었다.

                                                                        (출처_국림중앙박물관)

 

 

세계 4대 문명 발상지인 메소포타미아의 4~5천 년 전의 유물을 직접 접하는 순간을 가졌다.

우리는 삼국유사에서 전하는 단군신화가 그즈음의 역사에 속하나 현존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깜작 놀랄 만큼 아름답고 정밀한 작품을 우리나라 박물관에서 직접 눈으로 영접한다는 감동을 누렸다.

미국이 아무리 강대국이라 해도 이런 역사를 가지 못했다.

그에 비해 동방의 작은 나라인 우리는 5천 년의 역사와 미국 대통령을 "바이든 ×××"라고 지껄인 만큼

위대한 윤석열 대통령 보유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