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_04
2023.1.27. (금) 16:29~17:26, 56분 산행
올겨울 들어 마지막일 월악산 상고대를 보고 귀가하는 길에 월악산 귀퉁이에 있는 악어봉을 다시 오른다.
악어봉은 지난주 월요일에 한 번 보기는 했으나 날씨가 흐려 선명하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오전에 구름으로 많이 흐렸으나 오후 들어 구름은 사라지고 선명한 날씨가 되었기에 다시 산을 오른다.
산이라고 하지만 청풍호의 악어봉을 보는 것으로 만족하니 산을 다 오르지 않아도 되는 산행이다.
악어봉을 오르는 구간은 지금까지 막혀있었으나 악어섬의 비경을 보기 위해 알음알음 많은 사람이 숨어들었다.
이미 볼 사람은 다 봤고, 그들의 입소문을 타고 또다시 많은 사람이 다녀가며 소문은 더 많은 소문을 낳았다.
비탐비역으로 묶였으나 그것은 허울뿐, 국립공원에서도 더 이상 막을 도리가 없었나 보다.
드디어 탐방객의 안전을 위해 나무데크로 길을 내기에 이른 것이다.
아직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길은 열리지 않았으나 여전히 많은 사람이 찾는다.
맑은 날씨라고 하지만 서산에 기운 쇠잔한 태양은 이미 빛을 잃었다.
붉은빛 감도는 악어섬은 추운 날씨에 얼어붙은 청풍호에 잠기며 얼어 죽기 직전이다.
얼음판 위로 턱을 괸 채 날이 풀리길 기다리는 악어는 눈까지 뒤집어쓰며 고통을 감내하는 느낌이다.
오늘은 악어봉 전망대까지 오르지 않고, 악어봉이 보이는 조망 장소에서 악어섬을 본다.
충주호가 생기며 수많은 이재민이 생기며 정든 고향은 떠나는가 하면 이런 비경을 만들기도 한다.
이곳뿐만 아니다.
대청댐이 생기며 대청호에도 부소담악이란 기막힌 비경이 생겼다.
부소담악은 가뭄으로 물이 빠져야 제대로 볼 수 있는 곳이다.
부소담악이 궁금하면...
월악산 산행 끝이라 피곤한 느낌으로 악어봉 전망대까지 오르지 않고 8부 능선에 있는 조망터에서 악어섬을 바라보았다.
전망대에서 보나 조망터에서 보나 큰 차이가 없어 요령을 부린 것이다.
덕분에 지난번보다 30여분 시간을 단축하며 피로감을 줄였다.
악어봉을 처음 오른다면 악어봉 전망대에서 보는 게 제맛이다.
조망터에서 이런 풍경을 잡아낼 수 있는 사람은 즐풍만이 아는 특별한 재능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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