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_02
2023.1.16. (월) 15:43~17:08, 1시간 24분 탐방, 날씨 갬
앞서 월악산 산행 내내 안개로 코앞 상고대만 볼 수 있었다.
월악산을 올 때 산행을 끝내고 귀로에 악어봉 오를 걸 계획했다.
월악산 산행이 끝나도록 날씨는 진한 곰탕국처럼 진한 안개로 앞이 안 보인다.
다행히 차량을 회수할 무렵부터 날이 개기 시작한다.
보덕암 입구에서 산행지인 '게으른 악어' 카페까지는 8km에 불과하다.
어차피 집에 가는 길목에 있으니 이곳에 오는 건 흔치 않은 기회라 먼저 게으른 악어부터 들린다.
월악산에서 점심은 CJ컵반인 미역국과 초코파이로 때워 시장기가 느껴져 카페에 들어선다.
커피와 빵을 주문해 시장기를 재우며 몸을 녹이고 카메라와 스틱만 든 채 산을 오른다.
음료와 빵으로 배을 채우고 찬찬히 실내를 둘러본다.
벽에 걸린 충추호의 악어떼를 찍은 사계절 사진 중 가을과 겨울 사진만 클로우즈 업한다.
사진에는 악어섬 최초 발견자를 이광주라고 소개한다.
체인과 철, 스피링 등을 이용해 만든 수탉의 작품성이 보기 좋다.
난 석부작
작품이 디테일하면 공이 많이 가고 가격도 비싸진다.
이런 간결한 작품은 직관적이라 거부감 없이 쉽게 다가온다.
폐품도 모아서 이리저리 붙이면 작품이 된다.
저 호수 어딘가에 숨겨진 악어가 있다기에 산으로 올라가 찾아볼 생각이다.
건너편 높은 봉우리는 등곡산(589m)이다.
언젠가 심심풀이로 오르고 싶은 산이다.
월악산 정상에만 햇빛이 들고 아래쪽은 여전히 응달이다.
햇빛이 드니 흰 상고대가 더 희게 보인다.
악어봉을 오르며 잠시 전망이 터진 곳에서 악어섬을 본다.
드디어 악어봉 전망대에 도착했다.
두 가닥으로 올라간 소나무가 그런대로 전망대의 운치를 살린다.
아침에 지나갈 때 조금 높다 싶은 산은 온통 상고대 천지였다.
월악산은 워낙 높아 기온이 낮지만, 트랭글 기록으로 본 악어봉 높이는 435m에 불과하다.
아침과 달리 온도가 올라갔는지 상고대 대부분이 사라졌다.
게으른 악어의 주차장이 256m이니 천천히 걸어 38분이면 오를 수 있는 높이다.
좀 더 빨리 걸으면 왕복 한 시간이면 충분하다.
왼쪽에서 두 번째 악어는 참 근사하게 잘 생겼다.
주둥이 위에 콧등이며 뒤쪽으로 눈두덩까지 악어처럼 보인다.
추운 겨울에 먹이나 있을지 모르겠다.
성질 급한 놈은 좀 더 멀리까지 나가고...
악어섬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다.
통해 금지로 묶였으나 최근 탐방객의 안전을 위해 나무데크로 계단을 설치했다.
뭐가 부족한지 아직 계단을 사용하지 못하게 금줄을 쳤다.
날이 풀려 공사가 마무리되면 통행금지가 풀리며 누구나 부담 없이 오를 수 있겠다.
더 먼 산인 부대산과 주봉산 정상도 상고대를 뒤집어쓰고 있다.
오른쪽 악어섬 끝에 게으른 악어 카페가 보인다.
손에 잡힐 듯 가까운 곳이라 편도 1.1km에 불과한 가까운 거리다.
악어섬을 보다 안전하게 볼 수 있게 최근에 만든 전망대
아무리 잘 잡으려고 해도 화면에 담을 수 있는 악어섬 전경의 범위는 정해졌다.
폰의 파노라마 기능이 필요할 때다.
뒤쪽으로 보는 두루봉 방향의 산군들...
이건 상고대가 아니라 내린 눈을 뒤집어쓴 소나무다.
늘 궁금했던 악어봉에 올라 악어섬을 둘러봤다.
맑은 날이면 더 멋지겠단 생각과 미련에 다음에 올 기회를 남겨둔다.
한 시간이면 좀 서둘러야 하고, 천천히 즐기려면 30~40분 더 필요하다.
이곳을 지날 기회가 있거든, 아니면 시간을 내 다녀가도 좋다.
악어봉과 억어섬은 월악산 국립공원에 속하므로 월악산 카테고리에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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