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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공원 탐방/월악산

새해 첫 산행은 월악산 상고대의 비경 A

by 즐풍 2023. 1. 17.

2023_01

 

 

 

2023.1.16. (월) 08:34~14:53 (6시간 19분 산행, 21분 휴식, 9.9km 이동. 평속 1.6km/h)  흐림

 

 

 

지난해 12월 17일,  전남 고흥에 있는 첨선-병풍산-두방산 산행이 후 꼭 한 달 만에 산행에 나선다.

요즘 워낙 강한 추위로 꼼짝도 하기 싫지만 오늘이 아니면 겨울 산행의 꽃인 상고대를 볼 수 없다.

지난 금~토요일에 제법 많은 비가 내렸으나 이 비는 월악산에 분명히 눈으로 내렸겠단 생각이 든다.

그 눈과 습한 기운으로 바람까지 불면 상고대를 만나기 딱 좋은 시점이다.

 

이렇게 상고대가 만들어지는 좋은 기회를 포기할 수 없다.

어제는 흐리기만 했고, 오늘 월악산 기상예보는 아침부터 맑겠다고 하니 상고대를 보기 좋은 날씨다.

기대를 안고 출발했으나 웬걸 산행이 끝날 때까지 안개가 벗겨질 생각이 없다.

이럴 줄 알았으면 하루 더 늦추는 건데.... 

 

 

 

□ 월악산 국립공원

 

월악산국립공원은 1984년 12월 31일에 우리나라 20개 국립공원 중 17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행정구역상으로 제천시, 충주시, 단양군, 문경시 4개 시·군에 걸쳐 있으며,

북으로 충주호반이 월악산을 휘감고, 동으로 단양 8 경과 소백산국립공원,

남으로 문경새재와 속리산국립공원과 같은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둘러싸여 있다.

월악산국립공원 및 주변은 고생대 석회규산염암, 중생대 흑운모화강암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한반도 옥천구조운동(NNE)의 특징을 관찰할 수 있는 좋은 지질학습장의 역할을 한다. 

월악산국립공원의 지질 특성을 관찰할 수 있는 지질명소는 북바위산 단애, 구담봉 토르, 하설산 애추 등이 있다.

월악산 일대의 지형은 주봉인 영봉을 중심으로 만수봉과 '깨달음을 얻는 데는 나름대로 길이 있어야 하고 

거기에는 반드시 즐거움이 있어야 한다'는 뜻의 도락산과 바위능선이 마치 제비가 날개를 활짝 펴고 

하늘을 나는 모습처럼 보이는 제비봉 등 수려한 명산이 아름다움을 뽐낸다.

영봉은 예로부터 신령스러운 산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양편으로 송계 8 경과 용하 9곡이 쌍벽을 이루면서 

자연경관의 극치를 자아내고 있으며, 

또한 선암계곡 내 도락산의 아기자기함과 충주호의 푸른 물과 조화를 이룬 구담봉, 옥순봉은 

가히 선경(仙景)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주변에 충주호반을 비롯하여 문경새재도립공원과 제천의 의림지, 단양적성의 선사유적지와 석회암지대에 

형성된 많은 동굴들, 청풍의 문화재 단지 등 문화·경관자원이 산재해 있다.

수안보·문경·문강·단양유황온천이 30-40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을 뿐 아니라 공원 내에 미륵리사 지를 비롯하여

덕주사, 신륵사 등의 전통사찰과 덕주마애불, 미륵리 5층석탑, 미륵리석불입상, 사자빈신사지석탑, 신륵사 3층석탑

등 많은 문화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자연과 문화자원이 어우러진 빼어난 국립공원이다.

                                                                                                       (출처_월악산 국립공원)

 

월악산 등산 코스

 

무슨 바위가 철판 쌓아놓은 게 부식된 것처럼 보일까?

 

1월 15일인 어제 구리포천고속도로에서 40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명이 숨지고 중상 3명 등 많은 사람이 다쳤다. 

눈비가 내려 길이 살짝 어는 블랙아이스가 사고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사고 소식을 접하고 새벽에 길을 나서며 과속하지 않고 각별히 조심하며 운전했다.

보덕암으로 오르는 길에 눈이 녹지 않아 미끄러워 결국 오르지 못해 적당한 공간에 주차했다.

걷다 보니 쏘렌토 한 대가 길이 미끄러워 길 밖으로 나뒹굴고 있다.

겨울 산길은 늘 조심스럽다.

 

하봉 전망대 오를 때까지 사진은 싣지 않는다.

그런데도 워낙 사진이 많아 나누어 두 편으로 싣는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인 데 안개가 끼어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눈이라기보다는 안개가 바람에 실려 나무에 둘러붙으며 상고대가 되었다.

월악산 주변에 충주호가 있는 데다 연 이틀 비가 내리며 습도가 높아졌다.

1,100m급인 월악산은 기온이 낮아 이런 날씨엔 상고대가 절경이다.

 

 

 

오늘 아침엔 앞서 올라간 사람이 한 명뿐이다.

그의 발자국을 따라 즐풍도 천천히 오른다.

 

눈은 나뭇잎 위를 덮겠지만, 상고대는 위아래를 가리지 않고 둘러붙는다.

아래에서 올려다본 소나무에 거품을 쏜 듯 상고대가 달라붙었다.

 

 

 

겨울엔 북풍 내지 북서풍이 부니 해가 뜨지 않아도 방향을 알 수 있다.

 

 

 

 

 

 

 

백설이, 아니 상고대가 만건곤하다.

지상이 아닌 월악산에 보니는 건 온통 상고대뿐이다.

 

 

 

 

 

 

 

 

 

솔잎에 수십 겹의 상고대가 붙으며 무게를 더하자 나무는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쓰러질 듯 누웠다.

이렇게 굽은 나무도 햇살에 녹기 시작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또 자리 털고 일어날 것이다.

 

이건 뭐 숫제 눈을 퍼부은 듯 상고대가 솔잎을 사방으로 둘러붙었다.

 

 

 

 

 

이런 풍경은 지상에서는 전혀 볼 수 없는 생소한 풍경이다.

 

 

 

맑겠다던 날씨는 사솔 곰탕이다.

눈앞만 벗어나면 더 이상의 조망은 없다.

푸른 하늘 아래 눈이 시릴 정도로 맑은 날을 기대했는데...

 

 

 

 

 

 

 

얼음덩이처럼 보이는 상고대

 

이런 풍경을 보며 가장 춥고, 가장 더울 때도 그 자리에서 꼼작 못하며 살아가는 나무가 경이롭다.

이럴 때 이불이라도 덮어주고 싶다. 

 

 

 

 

 

 

 

 

 

 

 

 

 

 

 

 

 

산 정상이 가까워지지만, 이곳이 심해라는 생각이 든다.

깊은 바다의 산호를 보는 느낌이다.

 

 

 

 

 

 

 

월악산 정상으로 오르는 철계단이 보인다.

정상으로 가는 새로운 코스를 만들며 정상으로 오르기가 한결 쉬워졌다.

 

 

 

 

 

 

 

이 바위엔 눈과 상고대가 어울려 두께를 알 수 없다.

 

가파른 바위의 상고대 꽃이 그지없이 아름답다.

겨울 한철만 피는 멋진 꽃이다.

 

사실, 오늘 산행은 두려웠다.

워낙 많이 쉬어 다리 근육이 다 풀린 걸 느꼈기에 고민이 많았다.

그래도 한 발 한 발 디딘 결과 이렇게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10초 정도 즐풍을 위해 푸른 하늘을 보여주는 하늘의 센스라니...

이후 하산할 때까지 더 이상 푸른 하늘은 볼 수 없었다.

 

 

1부는 여기서 끝낸다.

잠시 후 2부에서 다시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