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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탐방/강원도

주문진 아들바위공원과 양양 해안의 하조대

by 즐풍 2023. 1. 5.

2022-228

 

 

 

2022.11.29. (토)  오후에 탐방

 

 

강원도 동해바다는 갯벌이 없어 늘 푸르고 맑아 시원한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서해안처럼 조수간만의 차가 크지 않아 바다는 밋밋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동해와 서해의 장점이 단점이 되기도 하고, 단점이 장점이 되기도 하는 보충적 관계이다.

서로를 비교할 수 있으나 어디가 더 좋다고 말할 수 없을 만큼 각각의 명소가 많다.

 

이번 여행을 하면서 형님과 즐풍이 각자 준비한 명소가 일치하는 곳도 많고 다른 곳도 있다.

그중에 소돌공원의 아들바위는 즐풍이 준비한 곳으로 간단하게 산책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하조대는 정자뿐만 아니라 옆 능선의 바위는 물론  해변의 바위까지 골고루 산책했다.

시간이 많으면 여유롭게 관광할 수 있겠으나 주말 밖에 시간이 없어 촉박하게 다녔다.

 

 

 

□ 아들바위공원

 

강릉시 북쪽의 해안도로를 따라 올라가다 언덕 끝자락의 주문진의 하얀 등대 너머 위치한

소돌아들바위공원에서는 바람과 파도에 깎인 절묘하고 기괴한 모습의 기암괴석들을 볼 수 있다.

도로 쪽에서 보면 거무튀튀하고 날카롭게 각진 바위가 마치 힘센 수소를 연상케 하며,

코끼리 바위 등 자연 형성된 신기하고 기괴한 바위들로 가득하다.

소돌아들바위는 일억 오천만 년 전에 바닷속에 있다가 지각변동으로 인해 지상에 솟은 바위다.

먼 옛날 노부부가 백일기도 후 아들은 얻은 후로 자식이 없는 부부들이 기도하면

소원을 성취한다는 전설이 있어 신혼부부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출처_아들바위공원)

 

 

 

해안으로 내려가면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으나 깜박 잊고 윗길로만 걸었다.

 

바다에 있는 아들바위

 

 

 

 

 

 

양양 하조대 (襄陽 河趙臺)

 

양양 하조대는 온갖 기암괴석과 바위섬들로 이루어져 있는 암석해안으로, 

주위의 울창한 송림과 어울려 동해안의 절경을 볼 수 있다.

조선의 개국공신인 하륜(河崙)과 조준(趙浚)이 은둔하며 혁명을 도모한 곳이라 하여

하조대라 명하였다는 등 많은 설화와 전설이 담겨있는 역사문화 경승지이다.

                                                                                                                           (출처_문화재청)

 

하조대 명명 전설 조선시대의 개국공신 하륜(河崙, 1347~1416)과 조준(趙浚, 1346~1405)이

고려 말 이곳으로 피신해 와 은거하였던 곳이다.

두 사람의 성 하륜의 ‘하’, 조준의 ‘조’를 따서 ‘하조대’라고 불렀다고 한다.

하조대는 정자와 등대가 유명하다. 원래 대(臺)는‘사방을 볼 수 있는 높은 곳’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대’ 위에 정자를 주로 세웠기 때문에 오늘날에는 ‘대’가 곧 정자를 뜻하게 되었다.

이 하조대도 원래는 정자가 아니고 하륜과 조준이 즐겨 찾았던 ‘대’인 것이다.

                                                                                                                          (출처_양양군청)

 

 

하조대 편액 옆에 걸린 이식과 이경석의 시를 옮긴다.

 

河趙臺(하조대)  - 이식(李植, 1584-1647)의 시-

 

臺名河趙自何年 대명하조자하년 /  하조대란 이 이름 시작된 게 언제인고.

形勝兼將姓氏傳 형승겸장성씨전 /  멋진 경치와 더불어서 성씨까지도 전해 오네.

屭屭千尋爭巨浪 희희천심쟁거낭 /  엄청난 물결과 맞싸우며 천 길 우뚝 솟은 누대

灣洄一曲貯深淵 만회일곡저심연 /  한 굽이돌 때마다 깊은 연못 물 고였네.

初疑砥柱當橫潰 초의지주당횡궤 /  격류 속의 지주런가 처음에 눈을 의심타가

更覺桑田閱變遷 갱각상전열변천 /  문득 상전벽해(桑田碧海) 세월의 변천을 깨달았네.

從古爽鳩遺此樂 종고상구유차낙 /  상구씨(爽鳩氏)가 이 즐거움 물려준 뒤로부터

幾人陳迹逐風煙 기인진적축풍연 /  속인의 발길 그 얼마나 이 풍광을 좇았을꼬.

 

 

河趙臺(하조대)  - 이경석(李景奭, 1595~1671)의 시 -

 

策馬登臨萬仞岡 책마등림만인강 /  만길 산등성이 말을 몰아 올라서서
笛聲吹捲海雲長 적성취권해운장 /  피리 부니 바다에 뜬구름은 걷히누나.
醉來欲喚群鯨起 취래욕환군경기 /  취한 김에 부르고자 하니 고래 떼 솟구치며
噴雪層空舞夕陽 분설층공무석양 /  눈을 뿜듯 공중에 뿜으니 서양이 춤추누나.

處處饒佳景 처처요가경 /  곳곳이 너무 좋은 가경이라
徐行日暮歸 서행일모귀 /  천천히 돌아가니 해는 저물어.
蒼松夾路立 창송협로립 /  푸른 솔 사이 길에 서있으니
白鳥近人飛 백조근인비 /  백조는 내 옆을 날아다니네.
漁戶依沙岸 어호의사안 /  어촌의 집들은 바닷가에 지어졌고
鯨波濺客衣 경파천객의 /  큰 파도 일어서 객의 옷은 젖었다오.
長風掃雲霧 장풍소운무 /  바람이 불어오니 운무는 살아지고
海月吐淸輝 해월토청휘 /  바다에 뜬 달은 맑은 광채 토하네.

                                                                                                (출처_양양문화원(2013), 누·정·대에서 발췌)

 

이경석이 지은 위 7언율시는 하조대에 고래가 물을 뿜은 광경을 읊은 것이고,

아래 5언율시는 하조대를 떠나 길을 걸으며 주변 풍경의 감회를 적은 것이다.

 

 

주문진의 아들바위를 거쳐 양양의 하조대로 들어섰다.

마침 형님과 형수님은 하씨와 조씨의 만남이니 하조대에서 더 특별한 느낌을 갖는다.

바위 위 소나무는 약 5m 내외의 높이로 200년 정도 된 노거수인 셈이다.

 

형님은 하조대를 몇 번 오긴 했으나 이쪽 등대와 해식애가 잘 발달한 이곳은 처음이다.

 

 

 

등대로 가는 능선 건너편도 해식애가 잘 발달했으나 길이 없어 구경만 한다.

 

 

 

두 능선 사이 분지에 있는 돌너와집인 찻집

 

하조대가 위치하는 곳은 해안에 돌출된 암석으로 이루어지는 해식애로서 짧은 곶에 해당한다. 
동해의 강한 파식작용의 영향으로 이곳의 암석을 물리적으로 침식되어 형성된 해안절벽이다. 

 

 

주문진 소돌공원의 아들바위 일대와 하조대 일원은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명승지다.

동해는 파도가 거세 암석의 침식이 심한 해식애가 잘 발달한 곳이다.

가볍게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지역 명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