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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탐방/전라도·광주

순창 채계산은 출렁다리나 풍경이 모두 멋진데...

by 즐풍 2022. 12. 1.

2022_212

 

 

 

2022.10.22. (토) 11:05~13:07(2시간 산행, 3.5km 이동)  구름 조금

 

 

오전에 순창에 있는 용궐산과 요강바위를 보고 바로 채계산으로 넘어왔다.

작년 4월에 개장한 채계산 출렁다리는 1년 6개월이 지나며 열기가 식었는지 주차장 공간에 여유가 있다.

이곳 출렁다리는 경기도 파주 감악산의 출렁다리처럼 양쪽 산 사이를 지나는 도로 위에 설치했다.

산이나 강에 출렁다리나 하늘다리 등이 생기면 일정기간 동안 제법 많은 사람이 찾는다.

 

요즘 유행처럼 번지는 출렁다리는 눈 뜨고 나면 하나씩 생길 정도로 전국에서 새롭게 선보인다.

심지어 경남 거창군은 우두산 Y자형 출렁다리에 이어 지난 10월 25일 수승대 출렁다리까지 생겼다.

이렇게 지역마다 출렁다리가 하나둘 생기니 이젠 이들을 쫓아가며 걷기도 힘들 정도다.

출렁다리가 생기면 많은 인파가 몰리며 지역경기가 살아난다고 하니 지역에선 군침을 흘릴 수밖에 없다.

 

 

 

□ 채계산

 

채계산은 순창 적성면과 남원 대강면 일원에 자리하고 있는 해발 342m의 산이다. 

채계산은 회문산, 강천산과 더불어 순창의 3대 명산 중 하나로 일명 화산(華山)이나 적성산과 책여산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바위가 책을 쌓은 것처럼 보인다 하여 책여산, 적성강변 임동의 매미 터에서 동쪽을 바라보면 

마치 비녀를 꽂은 여인이 누워서 달을 보며 창을 읊는 모습인 월하미인(月下美人)의 형상이라고 하여 

채계산이라 불리고, 적성강을 품고 있어 적성산으로도 불린다. 

고시한 지명은 화산이다.


고려 말 최영 장군이 무술을 익히며 장인인 오자치(나성부원군)가 살던 장수군 산서면의 마치대에서 화살을 쏜 뒤 

말을 타고 도착했으나 늦게 도착한 줄 알고 이곳에서 말의 목을 베었다는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 

그 순간 화살이 바로 이 바위에 꽂힌 것을 뒤늦게 알고 자신의 경솔한 행동에 한숨 지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적성원님의 부인과 금돼지 전설이 전해오는 금돼지 굴이 있다. 

새로 부임한 원님의 부인이 자주 실종되자 지혜 있는 원님이 부인 치마허리에 명주실을 달아 두었다. 

얼마 후 갑자기 일진광풍이 일면서 정신이 혼미해진 원님이 한참 후에 깨어보니 부인이 없어져서 

명주실로 행방을 찾아보니 채계산의 굴 쪽이었다. 

수색대와 같이 올라가 보니 금돼지가 원님의 부인을 희롱하고 있었다. 

부인이 금돼지에게 가장 싫어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어본 즉 사슴가죽이라 하자 

원님은 사슴가죽으로 된 장롱 열쇠 끝을 몰래 전해주었다. 

그 부인이 녹비를 금돼지의 코에 넣었더니 그 자리에서 죽어버렸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출처_고창군청, 문화관광)

 

순창 채계산 등산코스

 

주차장에서 잠시 이동해 출렁다리를 담아본다.

 

최영 장군과 월하미인을 모티브로 형상화했다.

 

적성강변 일대에서 채계산을 바라보면 마치 미녀를 꽂은 여인이 달을 보며 

창을 읊는 모습인 월하미인 형상이라고 한다.

 

전망대

 

주차장에서 잠깐 올라오면 출렁다리를 만날 수 있다.

 

 

 

 

채계산 출렁다리는 24번 국도 사이에 적성 채계산과 동계 채계산으로 나뉘어지는 채계산을 하나로 이어준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긴 무주탑 산악 현수교이다.

길이는 270m이고, 높이는 최고 75~90m이다.

 

채계산 출렁다리가 생긴 지 18개월 지났어도 아직도 많은 사람이 오고 있다.

 

소형 주차장과 별도로 대형주차장에도 여덟 대나 주차되어 있으니 여전한 인기를 누리는 셈이다.

 

 

 

이런 출렁다리가 생기며 전문건설업체는 노하우가 쌓이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교체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주기적으로 한쪽에서 돈을 쓰고 다른 쪽에선  돈을 버는 사이클이 계속되길 바란다.

 

 

 

나무뿌리가 바위에 금이 간 듯 보인다.

 

 

 

 

 

채계산 아래로 보이는 섬진강이 주변을 옥토로 바꾸며 유유히 흐른다.

벌써 많은 논이 벼를 베어 곤포사일리지로 묶어 논 가장자리에 정렬한 걸 볼 수 있다.

가을은 이런 풍요를 느낄 수 있는 계절이다.

오전에 이 섬진강 따라 북쪽으로 9km 지점에 있는 용궐산과 장군목 요강바위를 다녀왔다.

 

섬진강 유역의 평야와 우측 채계산의 풍경

 

 

오전에 다녀온 용궐산과 요강바위가 궁금하면.. 

 

용궐산 하늘길과 섬진강 요강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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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ctee.tistory.com

 

 

채계산은 이렇게 책을 옆으로 쌓은 듯 보여 책여산(冊如山)이라고도 한다.

 

 

 

바둑판처럼 가지런하게 잘 짜인 논이라 농사를 짓고 수확하기 편하겠다.

 

 

 

채계산은 이렇게 섬진강 방향으로 바위는 낭떠러지를 만들어 아찔한 풍경을 연출한다.

이곳을 지날 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안전로프를 오른쪽에 설치해 왼쪽 낭떠러지를 사이에 두고 걸으려니 위험한 생각이 든다.

그래도 바위가 오른쪽으로 경사가 져 다소의 안전은 확보한 셈이다.

 

 

 

정말 위험한 곳은 이런 철제 다리가 놓이기도 했다.

 

 

 

 

 

여기가 수만 권의 책을 쌓은 듯 보이니 책여산이란 말이 빈말이 아닌 걸 알 수 있다.

 

 

 

비녀를 꽂은 월하미인이란 뜻의 채계산 송대봉이다.

다음 봉우리도 송대봉이란 한글 표지석이 있으나 이곳에 해발 360m로 표시했다.

이곳이 실질적인 채계산 정상인 셈이다.

 

 

 

 

 

산을 이동함에 따라 들판에 보이는 풍경도 조금씩 다르다.

주변 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섬진강 폭을 점점 키우며 하류로 향하고 있다.

이 섬진강은 곡성과 구례를 거쳐 하동을 지날 땐 제법 몸집을 키워 끝내 남해바다로 빠진다.

 

이 바위 위로 오르면 또 다른 송대봉을 만날 것이다.

 

앞서 본 송대봉은 한자로 썼는데, 이곳은 한글로 썼다.

한글 송대봉과 한자 송대봉은 위치가 다른데 같은 이름을 갖고 있다.

쌍둥이도 아니고 하나는 이름을 바꿔야 하지 않을까.

 

한글 송대봉을 끝으로 차량 회수를 위해 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간다.

 

올 때와 같은 풍경이지만 위치가 바뀌니 살짝 다른 느낌도 난다.

 

올 때 찍지 않았던 풍경이다.

 

이건 다시 보는 풍경이고...

 

 

 

반복되는 같은 풍경

 

 

 

이 바위 위에 네댓 명이 식사를 하고 있다.

자세를 낮춰 그들이 안 보이게 사진을 찍었다.

 

채계산을 내려와 한 번 더 출렁다리를 찍어본다.

 

 

전국의 많고 많은 출렁다리 중 이번엔 순창 채계산의 출렁다리를 다녀왔다.

채계산을 출렁다리뿐만 아니라 책을 쌓은 듯 보이는 책여산이기도 하다.

창을 하는 듯 보인다는 월하여인의 채계산을 함께 볼 수 있는 두 산을 타는 셈이다.

왕복 3.5km의 짧은 산행에서 큰 산을 등산한 만큼 많은 것을 본 멋진 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