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 구절초 축제와 물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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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3 (월) 아침에 잠시 탐방

 

 

정읍 구절초 테마공원을 다녀온 게 벌써 벌써 한 달 보름 전의 일이다.

고창에서 한 달 살이를 하며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여기저기 다니다 보니 쓸 게 많다.

때로는 게으르기도 하고, 더러 쓰는 게 귀찮아 며칠씩 시간을 시간을 보내고 나니 벌써 많은 시간이 지났다.

구절초 꽃은 다 지고 입동을 지나고 소설이 낼모레인 데, 구절초 축제를 이제야 올린다는 게 계절 착오적이다.

 

시간이 없는데 요즘은 또 없던 일이 하나 생겨 시간은 시간대로 잡아먹고 체력은 바닥나기 직전이다.

며칠 전부터  '22년 주민등록 사실조사를 실시하는데, 이 일이 보통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게 아니다.

주민등록 사실조사는 ① 복지 위기 가구인 취약계층의 주민등록, ② 실지 거주 여부와 사망 의심자의 생존 여부, 

③ 교육기관에서 요청한 장기결석 및 학령기 미취학 아동 등이 중점 조사 대상이다.

 

중점 조사 대상 외에도 ④ 주민등록과 일치 여부를 확인해야 하니 전 세대가 조사 대상이다.

낮엔 빈 집이 많아 18:30분부터 조사를 하는 데, 27층인 1동을 확인하는 데 꼬박 3시간이 조금 더 걸린다.

조사를 끝낼 때까지 귀가하지 않거나 안내 방송을 했어도 아예 문을 안 열어 주는 가구도 있다.

즐풍은 9개 동을 조사해야 하나 조사를 못한 세대를 재차 방문해야 하니 언제 끝날 지도 모른다.

 

「주민등록법」 제20조 및 같은 법 시행령 제27조 제1항은 매년 1회 이상 주민의 거주 사실을 확인하고

필요시 그에 따른 조치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런 규정을 거의 안 하고 방치하다가 즐풍이 통장을 맡고 나니 이제야 하는 건 또 뭐람...

아직 티스토리를 포스팅할 게 쌓여있으나 주민등록 조사와 귀차니즘이 발동해 언제 끝날 지 모르겠다.

 

 

 

 

정읍 구절초 축제가 막 시작되어 방문객이 많으면 주차하기도 힘들겠단 생각에 06:30에 도착했다.

그래도 벌써 많은 차량이 주차된 걸 보면 부지런한 사람도 많다.

금방이라도 비가 올 듯 날씨가 흐려 우산을 지참해야 했다.

 

 

정읍 구절초공원은 추령천이 오메가(Ω)처럼 작은 동산을 감싸 돌아가는 야산에 있다.

산이라고 부르기엔 낮은 250m의 동산이라 이름도 없는 야산이다.

붉은 꽃 메밀과 흰꽃 메일이 함께 자라는 꽃밭

 

 

보라색 우선국(아스타)

 

 

 

 

 

 

 

 

 

 

 

 

 

 

 

 

구절초 테마공원이라고 하지만 여러 가지 꽃을 심어 제법 볼만한 곳이다.

 

 

 

 

약 7만여 평의 동산에 제법 소나무가 무성하다.

소나무는 송진이나 솔잎이 떨어져 잡초나 다른 나무가 잘 자라지 못한다.

그런데도 이렇게 구절초가 잘 자라는 건 주민들이 그동안 관리를 잘했기 때문이다.

입장료가 7,000원이라고 해도 4,000원에 해당하는 '정원 사랑 상품권'을 지급하므로 사실상 3,000원인 셈이다.

상품권은 축제장 내에서 현금으로 사용 가능하다.

 

 

 

 

우리가 흔히 들국화라고 하는 것은 대부분 구절초이다.

구절초는 국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풀이다.

 

휠체어도 다닐 수 있게 무장애 탐방로도 만들었다.

구절초공원의 낮은 동산이라고 해도 산인만큼 휠체어는 다소 도움이 필요하다.

 

 

 

소나무는 가지치기를 하는 등 관리를 잘해 매끈한 게 보기 좋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물결정원

 

구절초는 전국 어디에서나 잘 자라며 병충해가 없다고 한다.

이렇게 야생에서 군락을 이루며 잘 자란다고 한다.

 

 확대한 물의 정원

 

 

 

 

 

 

 

 

 

 

구절초에 9월에 피는 꽃으로 9월 9일을 중양절이라 한다고?

9는 또 구(久)를 의미해 건강과 영원을 상징한다도 한다.

하여 중국에서는 차량 번호나 전화번호에 8이나 9자가 들어간 걸 좋아한다.

우리말과 달리 중국에서 8은 발(發)과 발음이 같아 재산이 피어난다는 뜻을 갖는다.

그러니 8888이 가장 좋은 번호고 다음은 재산이 영구히 불어난다는 8898이 다음으로 좋은 번호다.

즐풍의 전화번호가 바로 8898인데, 언제 재물운이 들어오려나...

 

 

정읍 구절초공원에 핀 구절초는 은하수만큼이나 많이 산을 가득 채운다.

 

 

 

 

 

 

 

 

 

 

 

구절초 축제가 진행되는 동안 이곳의 국화도 다 피어나리라.

 

 

 

 

 

 

 

축제가 진행되는 동안 이곳 농산물 판매장에서는 지역의 농특산물 판매가 이루어진다.

그중엔 구절초 차도 있고, 정읍 쌍화차도 있다.

입장료를 내고 돌려받은 정원사랑상품권을 이곳에서 쓸 수 있다.

 

물의 정원으로 내려서니 인공폭포가 보인다.

입장료를 지불하는 만큼 볼거리가 다양하다.

 

 

 

요즘은 인공폭포가 많이 생겨 점차 볼거리도 늘어난다.

출렁다리나 하늘다리처럼 큰돈 들이지 않고 관광상품을 하나 더 추가할 수 있다.

 

 

 

 

 

 

 

 

 

 

아침에 주차를 하고 나니 이 지역 주민이 이곳에 볼일이 있어 트럭을 끌고 와 웬 사람이 이렇게 많냐고 한다.

이곳 주민이니 축제를 모를 리 없겠지만, 아침부터 많은 사람이 온다는 게 놀라운 모양이다.

사모님하고 같이 구절초 축제를 즐기시라 했더니 아내가 바쁘다며 손사래 친다고 한다.

눈 딱 감고 두 분 손잡고 오라고 해도, 

자기도 즐기고 싶지만 농사는 때가 있으니 시기를 놓치면 안 된다고 한다.

지역 주민은 이렇게 바쁘게 보내는데, 이런 축제를 즐긴다는 게 괜히 미안하다.

 

 

 

파란 하늘이었으면 더 좋았을 구절초축제 현장이다.

일찍 도착하는 바람에 입장료 없이 축제를 즐기는 행운을 얻었다.

구절초 키우는 건 쉽다고 해도 작은 동산 하나를 잡초 없이 관리하기는 쉽지 않다.

이곳 주민들의 피와 땀으로 이룬 축제에 무임승차하게 되어 미안하다.

다음엔 느지막이 와서 입장료 내고 축제를 즐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