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지역별 탐방/영남알프스

’22년, 영남알프스 얼음골 케이블카 타고 오른 천황산

by 즐풍 2022. 10. 4.

2022_175

 

 

 

2022.9.21 (수) 14:30~17:30 (케이블카 하차 후 산행 시간만 3시간 소요, 왕복 10.1km 이동)

 

 

통상적으로 차량으로 갖고 천황산과 재약산을 연계 산행하면 차량 회수를 위해 표충사에서 많이 시작한다.

이럴 때 대개 5시간 반에 약 12km 정도의 거리를 걷게 된다.

표충사 주차장의 고도가 185m이므로 대략 1,000m 이상의 고도를 높여야 하니 쉽지 않은 산행이다.

천황산~재약산을 가장 간단하게 오르는 방법은 밀양 얼음골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는 방법이다. 

 

10여 분 케이블카를 타고 상부 승강장에 오르면 바로 해발 1,020m의 고도를 확보하는 것이다.

천황산(1,189m)까지 편도 40분, 재약산(1,119m)까지 1시간 40분이니 쉬지 않고 왕복 3시간 20여 분 걸린다.

물론 케이블카에서 내려 산을 이동할 땐 업다운이 있으니 그 정도는 늘 감수해야 한다.

14:00에 고창 한달살이를 위한 Zoom 화상 인터뷰를 한다고 시간이 늦어져 케이블에 내리니 14:30이다.  

 

 

 

□ 천황산

 

천황산은 울주군 상북면과 밀양시 단장면, 산내면 경계에 있는 산이다.

영남알프스의 중앙에 위치하여 산 정상에 서면 영남알프스의 거대한 산줄기와 사자평 억새밭이 한눈에 들어온다.

산세가 아름다워 한반도의 영산, 또는 삼남의 금강으로 불린다.

 

천황산 주봉은 사자봉이다.

정상 서쪽 바위 부분이 사자머리처럼 생겼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사자봉 아래 사자평에는 사자암이란 절이 있었다고 한다.

사자평은 신라 화랑들과 사명대사가 이끈 승병들이 훈련하던 곳으로 우리 민족의 씩씩한 기상이 넘치던 곳이다.

 

해발 700~800m 고도에 펼쳐진 고산 평원은 습기를 많이 머금은 지형적 요인과 오랜 벌목, 

화전, 방목 등 인위적 요인이 겹쳐 국내 어디서도 보기 힘든 독특한 경관을 보여준다.

북쪽 산비탈에 있는 밀양 얼음골은 여름날 피서객들이 즐겨 찾으며, 

3월에 얼음이 얼기 시작하여 삼복더위를 지나 처서가 되면 바위틈새의 냉기가 점차 줄어드는 신비한 곳이다.

                                                                                                             [출처_울산시청]

 

 

 

케이블카가 설치된 산이 전국에 몇 개 된다.

내장산, 대둔산, 덕유산, 두륜산, 금오산, 팔공산, 남산, 발원산에 이어 화천 백암산에도 케이블카를 운영한다고 한다.

대둔산과 덕유산에 이어 오늘은 부득이하게 밀양 케이블카에 의존한다.

고창 살이 인터뷰가 잘 돼 고창에서 지낼 수 있으면 좋겠단 생각을 가지며 서둘러 전투 산행에 돌입한다. 

 

사과를 새가 쪼아 먹는 조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그물망을 설치했다.

바람이 불면 낙과를 걱정하고, 새가 있으면 조류 피해를 걱정해야 하니 농사를 짓는다는 게 쉬운 게 아니다.

 

상부 승강장

 

케이블카를 타고 오를 때 들었던 건너편 백호 바위를 잡아본다.

머리와 앞발, 뒷발, 꼬리가 선명한 백호다.

 

산을 경계로 하천이 흐르고 도로는 침수되지 않게 높은 곳에 길을 냈다.

이곳은 서늘하고 일교차가 커 사과 농사가 주업인 곳이라 어디든 사과나무를 많이 볼 수 있다. 

 

잠깐 걷는 사이 어느새 천황봉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천황산의 돌탑이 보이니 어렵지 않게 인증사진을 찍을 수 있겠다.

 

영남알프스의 억새는 유명하다.

어느 산을 가든 이 계절에는 바람 따라 출렁거리는 억새꽃의 반김을 받는다.

 2015년 10월에 영남알프스의 억새꽃을 보기 위해 1박 하며 태극 종주했던 기억이 아련하다.

그 이후 영알 9봉 인증을 위해 벌써 세 번째, 은화를 받기 위해 두 번째 산행을 감행한다.

 

영알의 어느 산은 철쭉이 유명하고, 또 어느 산은 진달래 군락지가 있다고 자랑한다.

내년엔 진달래꽃이나 철쭉꽃 어느 하나에 초점을 맞추고 다녀가야겠다.

 

 

 

어젠 제법 흐렸는데, 오늘은 맑은 날이라 구름도 시원하게 보여 좋다.

 

으흠, 저 멀리 가지산이군...

 

여긴 또 어디더냐?

오랜 시간이 지나 이제야 포스팅하려니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천황산 정상까지 오는 길은 평원을 지나듯 유순하게 보인다.

표충사에서 오름을 시작했다면 지금쯤 땀 깨나 쏟았을 텐데...

 

오늘은 마침 정상에 몇 명의 등산객이 있어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그런데 너무 멀다...

 

 

 

은화로 된 메달을 주겠다고 등산객을 초대했으면 표지석의 글자라도 선명하게 하던지....

 

재약산으로 내려가는 길은 가파르게 이어져 나무 데크를 밟는 무릎의 부담이 걱정된다.

나비처럼 사뿐사뿐 걸을 수밖에 없다.

 

산은 산을 에워싸며 끝없이 펼쳐진다.

저런 산을 넘기 힘들어 지방마다 사투리가 생겨 말씨가 다르다.

그래도 영남은 영남의 말투가 있다.

 

 

 

돌탑을 쌓은 형태로 보아 한 사람의 작품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근교에 사는 사람이면 도시락 싸 들고 꽤 많이 이곳에 다녀갔을 듯싶다.

 

여긴 제법 많은 사람이 공들여 쌓은 탑이다.

 

 

 

 

 

 

 

왼쪽 바위가 사자 얼굴로 보여 사자바위라 불린다.

이 바위 정상은 사자봉이라 한다.

 

천황산과 재약산의 경계인 천황재가 보이니 사실상 천황산 산행은 끝났다.

 

 

재약산을 끝내고 천황산으로 돌아가는 풍경이다.

같은 내용이 반복되므로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치 않다.

 

 

 

 

 

 

 

 

 

 

 

 

낮에 세털 같은 구름 떼가 멋지더니 이젠 한두 개 구름만 보인다.

내일도 이렇게 맑으면 좋겠다.

 

 

 

 

 

 

20분 간격으로 케이블카가 출발해 부리나케 걸었으나 간발의 차이로 시간 내 도착하지 못했다.

내려가는 케이블카를 보니 내려가는 게 보이지 않는다.

허겁지겁 달려가니 이제 막 개찰을 하려고 안내 방송 중이다.

17:35분에 출발하는 케이블카를 타며 천황산~재약산 연계 산행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