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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립공원 탐방/도립공원 전체

수리산 수암봉-슬기봉-태을봉-병풍바위-관모봉

by 즐풍 2022. 8. 30.

2022_161

 

 

 

2022.8.27 (토)  08:35~13:35 (5시간 산행(안산읍성 탐방 포함), 9.7km 이동)

 

 

산행을 한 기억이 너무 오래돼 가물가물하다.

4월에 울릉도 성인봉을 세 번 오르고 난 후 7월에 계룡산 천황봉을 오른 게 다섯 달 동안의 산행 이력이다.

5월부터 따지면 겨우 한 번 산행을 했으니 너무 쉽게 살아간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 다리 근육이 줄어든다는 느낌을 받기 예사다.

 

그동안 잠깐 태안에 거주하며 생활할 땐 주변에 이름난 명산이 없어 지역 명소 위주로 여행을 한 게 전부다.

이 지역을 여행하며 나름대로 걷기도 많이 했지만 쓰는 근육은 산행과 전혀 다르다.

그러고 나서 8월 한 달은 덥다는 핑계로 온전히 쉬었으니 이제 슬슬 몸을 풀어야 한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다 보니 이젠 산행이 두려워 쉬운 산을 고른 게 안산, 산본, 안양에 있는 수리산이다.

 

 

 

□ 수리산

 

명칭 유래

빼어난 山峰의 바위가 마치 독수리와 같아 수리산이라 했다는 설이 있고

또 신라 진흥왕 때 (539∼575) 창건한 절이 信心을 닦는 聖地라 하여 修理寺라 하였다.

조선조 때 어느 왕손이 수도 하였다 하여 修李山이라 부르기도 한다는 등 3 설이 있다.

 

수리산 소개

우리 30만 군포시민은 물론이고 안양, 안산 시민들에게 마음의 안식처로 사랑받고 있는 수리산은

군포시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군포시의 진산으로 2009년에 경기도의 세 번째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수리산 지형은 청계산(618m), 광교산(582m), 관악산(629m), 백운산(564m)등 광주산맥을 구성하고 있는

중요한 산지 중의 하나로 군포시 북서쪽에 위치하고 있는 가장 큰 산이다.

태을봉(해발 489.2m)을 중심으로 남서쪽으로 슬기봉(해발 469.3m), 북쪽으로는 관모봉(해발 426.2m),

북서쪽으로는 수암봉(해발 395m)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산계는 수리산이 군포시 서측에 남북으로 형성되어 안산시, 안양시와 경계를 이루며

수리산 능선이 동서로 뻗어 군포시를 양분하고 있다.

수리산은 평지에서 갑자기 솟아오른듯한 산계를 이루고, 봉우리 및 절벽은 대체로 규암이며

계곡지대에는 풍화에 약한 흑운모호상 편마암이나 안구상 편마암이 많으며 부분적으로

백운모 및 흑운모 편암이 협재 되어 있다.                                                                (출처_군포시청)

 

 

 

 

수리산을 오리기 전 전에 제대로 보지 못 한 안산읍성의 궁금증 해결을 먼저 해결했다.

안산읍성의 일부는 도시화 과정에서 훼손되었고, 일부는 복원했다.

수리산을 오르며 보는 안산읍성은 별도로 포스팅할 예정이다.

 

안산읍성의 동북쪽 모서리에 수리산으로 연결되는 계단이 설치되었다.

이 계단을 넘어 오솔길을 따라가다 보면 이정표는 없어도 많은 사람이 다닌 흔적이 보인다.

예전엔 정규 등산로였으나 수암봉 바로 아래로 낙석사고가 있었는지 막아 놓았다.

그래도 틈이 있어 다닐만한 사람은 여전히 다니는 모양이다.

 

수리산 수암봉에서 보는 안산지역

 

모처럼 화창한 날씨에 수리산 수암봉 정상에 올랐다.

수암봉은 겨우 398m에 불과하니 높은 산은 아니지만 수암봉 자체가 거대산 암봉이라 제법 멋지다.

그렇기에 빼어난 느낌의 바위 봉우리란 뜻으로 수암봉이란 이름을 얻었다.

이 수암봉은 안산읍성이 있는 안산지역의 진산인 셈이다.

 

 

 

수암봉에서 군부대가 있는 슬기봉으로 가려면 부대 옆봉을 지나 능선으로 연결되는 지점과

중간에 허릿길을 이용하는 갈림길이 있다.

이 갈림길에서 쉬운 허릿길을 이용해 부대로 들어가는 군사도로와 만나는 지점에 조그만 정자가 있다.

갈림길은 이 정자 앞에서 다시 만난다.

정자에서 점심 먹으며 쉬고 있는데, 두 명의 젊은이가 어느 길로 가냐고 묻는다.

즐풍은 능선길은 젊은이들이 다니는 청년의 길이고, 허릿길은 그 외 사람들이 다니는 길이라고 하니 옆에서 듣던 사람이 웃는다.

그 젊은이들 망설이다 결국 청년의 길로 오른다. 

 

슬기봉에서 보는 태을봉 방향의 능선

수리산은 숲이 우거져 조망은 각각의 봉우리에서나 볼 수 있다.

 

슬기봉에서 태을봉에 거의 도착할 즈음 병풍바위에 앞서 작은 병풍바위를 먼저 만난다.

온통 숲만 보이던 수리산은 수암봉과 병풍바위가 화룡정점이다.

이곳을 들리지 않는다면 수리산의 진면목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

 

병풍바위 뒤로 보이는 수암봉

 

 

 

 

 

바위는 대체로 날카롭고 거칠다.

 

거친 만큼 시원하고 화려한 느낌을 주는 규암이다.

규암은 차돌이라고 하는 바위로 어릴 땐 차돌을 갖고 마찰을 하면 불꽃이 잘 일던 돌이다.

 

 

 

 

 

 

 

바위 꼭대기엔 발 디딜 곳이 없을 만큼 뾰족한 게 특징이다.

 

수리산에서 이렇게 멋진 병풍바위를 포기한다는 건 산을 포기하는 것만큼이나 잘못된 것이다.

 

태을봉으로 올라가는 구간의 마지막 병풍바위 구간이다.

 

이 바위를 올라가야 하는데, 홀더가 좋아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설악산 공룡능선의 한 구간을 보는 듯 화려하다.

이곳에서 젊은이를 만나 서로 사진을 찍어주는 품앗이를 했다.

 

즐풍의 인물사진을 제법 많이 찍었지만 이 한 장으로 대표한다.

태을봉에서 내려오는 구간의 첫 번째이자 병풍바위의 가장 멋진 곳인 이곳에도 방어막이 설치됐다.

공룡능선이 아니라 용아장성으로 오르내리던 즐풍에겐 아무런 장애도 되지 않는다.

 

수암봉은 멀리서 보는 미인이고, 병풍바위는 가까이서 보아야 더 멋진 미남이다.

이런 미남을 뒤로하고 이내 태을봉에 오른다.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인 관모봉

 

안양시내

 

멀리 관악산

 

관악산 정상의 기상레이더

 

관악산, 삼성산 뒤로 보이는 북한산

 

 

제법 오랜만에 심심풀이로 나선 산행이다.

다리 근육이 다 풀어져 나지막한 산이라도 산행이 쉽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 

9월 중에 영알 9봉 산행에 나서야 하는 데 걱정스럽다.

다시 시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