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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타 등등/생활 속 발견

화산붕어찜

by 즐풍 2012. 3. 12.

 

 

 

모처럼 아내와 같이 등산을 하면서 음식 얘기를 하다 엊그제 퇴근길에 본 화산참붕어가 생각나 저녁은 오랜만에 참붕어찜을 먹기로 했다.

사실 붕어찜 보다는 18여년 전 이천에 근무할 때 먹어 본 잉어찜에 대한 향수가 더 많지만 근교엔 잉어찜 하는 곳을 찾을 수 없어

오래 전에 포기한 상태였는데 꿩 대신 닭이라고 몇 년전 김포 누산리에 있는 화산참붕어찜을 먹어보고 그런대로 괜찮아

강화도에 다녀올 때 서너번 먹어본 경험이 있다.

 

 

 

              ■ 위치

그리고 언젠가 행주산성에도 화산붕어찜집이 있는 것을 발견했는데 집 가까이에 화산참붕어집이 개업을 했다니

 아이들에게도 같이 가자니 작은 앤 돈까스를 배부르게 먹었다며 안 간다기에 큰애와 함께 셋이 애니골로 향한다.

입구부터 주의깊게 살피며 가니 얼마 안가 간판이 보이길래 들어가본다.

 

신규 개업집이라 아직 다음지도에서 검색되지 않고 명함에는고양시 일산동구 풍동 애니골윗길 103-11로 기재돼 있는데

내비에 제대로 먹힐지 모르겠다.

건물은 새로 지어 깔끔하게 보이지만 밤이라 자세히 보진 못했다. 경기가 나빠서인지 새로 생긴 집이라서 그런지 저녁엔 우리 가족만 있다.

 

 

 

 

   

   ■ 참붕어의 효능

          참붕어에 대한 효능은 남여 모두에게 좋다고 나와 있지만 그런 효능을 떠나 맛 있게 먹으면 보약이겠지.

 

 

 

  

      ■ 밑반찬

        밑반찬은 2인 기준으로 이렇게 차려주는데 셋이 왔으니 이런 차림이 두 개다. 김치는 겉절이고 두부몪음에 오이김치,

        멸치는 고추장에 볶았고 동치미국이 나왔지만 그냥 간단하게 맛만 보았고 먹는 내내 붕어찜만 먹었다.

 

 

 

 

 

       ■ 먹는 방법

붕어찜은 가스렌지에서 떠 놓은 것으로 1인분에 붕어 한 마리씩으로 한 마리를 얼릉 접시에 담았더니

주인아주머니가 오시더니 반씩 먹을 만큼만 덜어 먹는 게 따듯하고 맛있게 먹는 방법이라기에

반 토막을 내 아내에게 주고 시래기도 얼릉 반은 냄비에 집어 넣었다.

 

전에 김포 화산참붕어집에서 뼈까지 먹을 수 있게 조리를 했는데 이곳은 뼈를 발라내야 하는 게 귀찮아 

뼈까지 먹을 수 있는 요리는 없냐고 묻자 그렇게 만들 수 없다고 한다.

 뼈가지 먹도록 조리를 하려면 아마 고기가 다 삭지 않겠냐며 의문을 제기하는 데 듣고 보면 일리가 있기도 하다.

 

전에 잉어찜을 먹을 때 잉어는 생선 자체가 큰데다 뼈가 많지도 않고 커 발라내기가 훨씬 쉬운데다 살점이 많아 먹기 편하고

씹히는 맛이 좋아 자주 먹었던 기억이 나는 데 수도권에서는 잉어를 구하기 어려워 잉어집이 없는 게 아쉽다.

 

 

 

 

 

 

        ■ 맛

오늘 먹은 집의 붕어찜 맛은 지금까지 먹어 본 붕어 맛 중에서는 단연 최고다. 시래기와 어우러진 매콤한 맛은

전에 먹었던 잉어의 맛을 상쇄할 만큼의 풍미가 느껴졌으나 워낙 매운 음식을 못 먹는 가족들이 좀 맵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여느 집이라면 별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의 매운 맛이다. 

어떻게 된건지 모르지만 붕어마다 뱃속엔 알이 가득차 알을 먹는 재미도 있다.

 

다만 붕어의 특성상 잔가시가 좀 많아 일일이 발라내고 먹기가 귀찮고 조심스럽다는 것을 빼면 속이 느글거리거나

매콤한 것이 먹고 싶을 때 또는 별미가 당길 때 선택하면 후회 없이 시원하게 먹을 수 있는 요리다.

잉어는 콩나물을 고추양념을 버무려 찜을 한 게 제맛이고 붕어는 역시 시래기와 궁합이 어울린다.

 

 

 

       ■ 가격

1인분에 13,000원

 

하루가 지난 오늘 큰 아이가 벌써 먹고 싶다니 녀석의 입맛에도 맞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