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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타 등등/사찰 탐방

이천 설봉산 자락의 영월암

by 즐풍 2022. 2. 18.

 

 

2022.2.16 수요일 방문

 

이천 설봉산 정상인 희망봉을 찍고 반 바퀴 더 돌아 토야 흙 놀이공원으로 내려가려던 계획을 바꾼다.

잠시 산 왼쪽 아래로 눈을 돌렸을 때 제법 멋진 바위 몇 개가 도드라지게 보여 바위를 만날 생각이기 때문이다.

영월암으로 내려가는 이정표가 있으나 애써 무시하고 20여 m 뒤돌아 샛길로 내려선다.

내려서고 보니 곧 영월암과 만나며, 앞서 본 바위가 영월암을 포근히 감싸고 있다.

 

 

 

□ 이천 영월암

 

대한불교 조계종 제2교구 본사 용주사의 말사인 영월암은 경기도 이천시 관고동에 있다.
설봉산의 정상 부근에 해당하는 높은 곳에 있어 이천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이천의 서쪽으로 산 아래에는 2001 세계 도자기 엑스포가 열렸던 이천도자기박물관이 있다.
또한, 관고저수지를 중심으로 주변에는 설봉공원이 형성되어 이천시민에게 안식처를 제공하고 있다.
설봉산은 이천의 주산으로 이천 시민을 위한 몸과 마음의 안식처이다.
산 정상을 이천 시민의 꿈과 희망을 간직한 곳이라 하여 ‘희망봉’이라 부르고 있다.
설봉산은 많은 설화를 간직하고 있을 뿐 아니라 영월암을 비롯하여 설봉산성 등의 역사유적을 간직하고 있다.
수려하지는 않지만 편안하고 숲이 우거진 산으로 등산로가 개발되어 있어
이천 시민을 비롯한 많은 사람이 이곳을 찾고 있다.

영월암은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가 북악사(北岳寺)로 창건하였다고 하지만,
실제적인 창건은 신라 말에서 고려시대 초기 사이에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절 안에는 마애여래입상(보물 제822호)을 비롯하여 석조광배·연화좌대(이천시 향토유적 제3호)와
은행나무(관리번호 5-14)가 있어 절의 역사를 대변하고 있다.
마애여래입상과 석조광배 및 연화좌대는 모두 신라 말에서 고려시대 초기에 조성된 것으로
절이 상당히 번성하였음을 보여준다.
또한 절 입구의 노거수인 은행나무는 고려 말에 나옹화상이 심은 것으로 전해져 오고 있다.
조선시대까지 북악사로 불리던 절은 18세기에 들어와 暎月 郎奎대사가 중창하면서
스님의 법호를 따서 영월암이라 부르기 시작하였다.
현재의 모습은 근래에 와서 이룩되기 시작하였다.                                                                                  

                                                                                                                      (출처_대한민국 구석구석)

 

 

제일 먼저 반기는 건 맨 위쪽에 있는 숙광전이다.

 

화불전은 2간짜리 외벽도 없는 구축물에 석불이 모셔져 있다.

化佛殿 한자 중에 化 자가 유난히 도드라진 게 날아갈 듯 경쾌한 느낌을 준다.

 

삼성각 건물 뒤 커다란 바위에 산신인 듯 보이는 부처님을 모셨다.

삼성각이 전통신앙과 연결된 전각인 데다 입술을 붉게 칠했으므로 산신이 맞겠단 생각이 든다.

반가부좌 자세에 가사 밖으로 왼발이 나온 게 특이한다.

 

올라가는 길은 있으나 뭔가 있다는 느낌이 없어 굳이 오르지 않는다.

 

마애여래입상 

 

 

 

커다란 바위를 한 화면에 담으면 윤곽이 뚜렷하지 않아 상부만 다시 담는다.

머리는 바위가 넘어가는 부분에 배치하여 부처님 머리를 자연스럽게 표현했고,

눈을 감을 모습에 비해 콧볼과 입술, 귀가 유난히 도드라진다.

양 손가락도 유난히 잘 표현되었으나 그 외 부분은 가는 선으로 표현했다.

왼쪽 바위가 벌어지며 틈이 생긴 걸 이용해 자연스럽게 팔꿈치를 표현한 것은 신의 한 수이다.

 

삼층 석탑에 대한 안내문은 찍지 않아 언제 조성한 것인지 모르겠다.

탑신처럼 보이는 기단을 높게 설치해 탑을 크게 보이게 한다.

1층 탑신은 상부에 비해 가늘다는 느낌이 든다.

탑신과 맞물리는 상부는 아래쪽으로 여러 단을 설치해 탑신과 아귀가 맞아떨어지는 데 

2, 3층 탑신과 달리 최근에 세운 듯 흰색으로 보여도 원형 자체인 것으로 판단된다.  

 

대웅전과 마당의 석등 

 

 

 

대웅전 

 

종무소 역할을 하는 안심당

 

아미타전

 

이 바위는 위에 긴 홈통을 파 수조로 쓰인다.

아래쪽에 여려 개 홈이 파인 걸 보면 이 모양대로 자르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샘물이 나오는 곳인지 감로각을 설치했다.

 

이 바위에는 법당을 중수한 것에 대한 준공 기념비라고 새기고 

이에 참여한 사람들의 이름이 있다.

왼쪽에 불기 2991년이라 쓰여 있으니 서기 1964년도의 일이다.

 

삼성각은 숙광전 다음에 본 것인데 건물 앞에서 찍기에 너무 가까워 이제야 찍는다.

 

 

 

스님의 거처인 영월암 요사채 

 

영월암 전경

 

범종각 

 

종의 비천상만 찍어본다.

 

아미타전 옆에 설봉산 영월암이란 편액을 걸었다.

보통 사찰에선 일주문 등에 사찰 이름을 거는 데 비해 작은 사찰이라 이런 지혜를 발휘했다.

 

이곳에도 영월암을 나타내는 비석이 설치되었다.

 

영월암에서 도로로 내려가면 아스팔트 길이라 걷기 불편하겠단 생각에 앞쪽에 있는 고개를 넘는다.

고개를 넘으면 설봉산에서 꼭 보아야 할 삼형제 바위를 만나게 된다.

꼼수 아닌 꼼수를 부리는 바람에 놓칠 뻔 한 삼형제 바위를 보았다.

영월암은 작은 사찰인데도 아기자기한 풍경이 좋고, 보물인 마애불상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