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지역별 탐방/경기 인천

이천 설봉국제조각공원이기도 한 설봉공원의 풍경

by 즐풍 2022. 2. 19.

2022_14

 

 

2022.2.16 수요일 오후에 탐방

 

 

1993년부터 3년간 이천에 근무할 때 직선거리로 불과 250여 m에 불과한 거리에 살았다.

어쩌다 마음이 내켜 설봉공원을 한두 바퀴 조깅하면 상쾌한 기분으로 출근할 수 있었다.

가끔은 가족과 함께 산책을 나오거나 약수를 뜨러 다니기도 했다.

그때 설봉호는 제법 넓다는 생각을 했는데, 더 큰 세상을 본 뒤라 이젠 한없이 작게 보인다.

 

오늘 처음으로 설봉호를 감싼 설봉산 산행을 마치고 하산길에 설봉호 주변을 탐방한다.

저수지는 그대로이지만, 주변엔 여러 시설물이 들어서며 상전벽해로 변했다.

광주·이천·여주 도자기 엑스포를 거치며 관련 시설물뿐만 아니라 국제조각공원으로 탈바꿈하기도 했다.

그 전부를 세세히 담을 수 없어 대표적인 것만 몇 개 추려 싣기로 한다.

 

 

 

□ 설봉호(설봉공원)

 

설봉호는 이천시 관고동에 있는 저수지로 설봉저수지, 관고 저수지로도 불린다. 

면적은 99,174평방미터이며 둘레 1.05km, 수심은 12m다. 

설봉공원 내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천시의 관광명소 중 하나로 손꼽히는 곳이다. 

관개 및 관광개발을 목적으로 1969년 농림부 및 경기도의 저수지 조성 승인을 받았고, 

1970년 완공되었다. 80m의 고사분수가 시원하게 물줄기를 쏘아 올려 주변으로 무지개가 아름답게 펼쳐지며 

호수 주변으로 세계 유명 작가들의 조각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설봉 국제조각공원이 조성돼 있다. 

저수지를 따라 둘려진 순환도로는 산책코스로 이용되고 있으며 주변이 유원지화되어 

다양한 즐길거리가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이천의 진산 설봉산과 인접해 있으며, 향토유적 제14호인 영월암, 설봉서원지, 영무정 등을 둘러볼 수 있다.

                                                                                                             (출처_이천시장)

 

시립미술관이다.

오늘 일정은 설봉산, 설봉호, 세종대왕릉, 신륵사, 영월공원에 국한되므로 미술관은 생략할 수밖에 없다.

 

인공암벽등반장은 누구나 생활체육을 통해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수익금으로

경륜, 경정, 스포츠토토 등의 스포츠레저 사업을 통한 수익금으로 조성된 국민체육기금의 지원을 받아 건립한

시설이란 안내문이 붙었다.

이용이 궁금할 땐 따르릉... 031-635-3382(산악연맹)

 

 

 

이제부터 설봉공원에 설치된 조각 작품과 여러 풍경을 보게 된다.

 

 

 

 

 

□ 관고리 5층석탑

 

관고리 저수지 위쪽 밭에 넘어져 각각의 부재가 흩어져 있던 것을 1978년에 수습하여 옛 절터에 복원한 것이다.

현재의 위치가 원위치인지는 알 수 없다.

탑의 머리 부위와 4개의 옥신(屋身)이 모두 없어진 채 단층 기단 위에 1층 옥신이 놓여 있다.

그 위에 5개의 옥개석이 쌓여 있는데 이 부재들이 모두 동일한 석탑의 것인지는 확인할 수 없다.

1매의 판석형으로 이루어진 지대석 위에 4매의 판석으로 기단을 구성했다.

기단 갑석의 상면에는 약간의 경사가 있어 네 귀퉁이에 합각이 뚜렷하며,

탑신부를 만든 괴임대에는 원호와 각형의 2단으로 이루어졌다.

1층 옥신은 1석으로 되어 있고, 각 면에는 양우주(兩隅柱)가 정연하다.

그 위로 쌓인 옥개석은 1층 받침이 4단 2층 이상은 모두 3단씩이다.

낙수면은 비교적 넓고 평평한 편이나 5층 모두 하면에 낙수 홈이 없다.

원래의 탑은 전체 높이가 8m를 넘었을 것으로 추정되나 현재 높이는 4.3m이다.

재료는 화강암이며, 고려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안내문)

 

남과 북을 위한 문

욘 고마베리쉬빌리 (그루지아) 2005년

 

서두르지 마라

톤 칼레 (네덜란드) 2005년 

 

 

 

너처럼?

아니, 나처럼...

 

이 작은 설봉저수지가 이천 시민의 훌륭한 휴식공간이 된다.

 

 

 

시간의 편린

이얀 뉴베리 (스웨덴) 2002년 

 

 

 

 

 

물결

요신 오가타 (일본) 2004년 

 

 

 

 

 

설봉호를 배경으로 사진 찍을 수 있게 이천의 특산물인 모자기 모형으로 핸드폰 거치대를 만들었다.

 

 

 

오늘도 낮 최고 기온이 영하 5℃로 제법 춥지만 얼음은 서서히 녹고 있으니 

봄이 얼음장 밑으로 흐르고 있다.

 

그래, 행복해...

 

 

 

내면의 빛

테드 카라스코 (볼리비아) 2004년

 

시간의 차연

임승오 (대한민국)  2006년

 

시간의 차연이란 제목을 보고 순간 당황했다.

차연?

차연이라니, 아무리 생각해도 그 뜻을 알 수 없으니 내 지식의 한계가 드러나는 순간이다.

친절하게 차연 옆에 한자라도 쓰였으면 뜻을 유추해낼 수 있을까?

그것도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뭔가 굉장한 뜻이 숨어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다른 풍경을 보내 이내 생각은 사라진다.

이 글을 포스팅하며 비로소 차연을 찾아보지만 여전히 어렵다.

 

차연 [差延]
데리다*가 독자적으로 사용한 신조어로 ‘차이’와 ‘연기’를 아울러 이르는 말.

이는 의미의 구조가 불안정하고 변덕스러우며,

또 다른 의미를 통해 지연되고 연기된다는 개념에 의한 것으로,

차연은 어느 한쪽의 의미로만 치우치지 않으며 언어의 연쇄 작용을 통한 해석이

다른 해석을 통해 지연되고 차이가 생기는 구조를 이른다.

* 자크 데리다(Jacques Derrida, 1932년 7월 31일 엘 비아르~2004년 10월 31일 파리)는 알제리 태생의 프랑스 철학자이다.

철학뿐 아니라 문학, 회화, 정신분석학 등 문화 전반에 관한 많은 저서를 남겼으며,

특히 포스트모더니즘으로 특징지어지는 현대철학에 해체 개념을 도입한 것으로 유명하다.

 

 

설봉호 둑을 연결하는 도로 끝에 설치한 공원이다.

 

돌을 캐다 암릉 미니어처를 만들어 독특한 분위기가 난다.

 

 

 

동양화 한 폭을 현실로 만든 느낌이다.

 

 

 

 

 

이 길을 따라 둑 밑으로 내려가면 좋았겠단 후회가 뒤늦게 밀려온다.

 

이 조형물은 뭘 의미할까?

멀리서 볼 땐 도자기 형상이라고 생각했는데, 가까이서 보니 감을 잡을 수 없다.

 

전에 살던 아파트다.

복도에 나오면 설봉호가 보이는 수세권 지역이라 집을 쉽게 뺄 수 있었다.

 

 

참 오랜만에 만난 오래된 친구다.

설봉산은 처음 올랐으니 낯선 게 당연하지만, 설봉호도 강산이 세 번이나 바뀐 뒤라 낯설긴 마찬가지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게 무엇인가?

요즘은 불변의 진리마저 변하는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