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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탐방/경기 인천

청계산 자락의 하우현성당

by 즐풍 2021.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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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8 (수) 산행 끝내며 잠시 둘러 봄

 

 

산행을 마감할 때 들리기로 했던 하우현성당은 하산할 때 본 의왕대간 지도에서 한 번 더 위치를 확인했다.

집에서 본 지도와 달리 하산할 때 우측으로 표시가 되어 이상하다고 느끼며 내려간다.

거의 다 내려가 야외에 설치된 의자에 앉으며 트랭글로 확인하니 능선을 잘못 내려온 걸 알았다.

지금은 보이는 하우현성당이 그때는 왜 안 보인 걸까?

뒤돌아 가기엔 거리가 너무 멀어 길 없는 능선을 바로 넘는 게 빠르겠단 판단이 선다.

마음이 하는 대로 숲을 헤치며 길을 만드는 데, 길 없는 비탈을 오른다는 건 늘 힘들다.

내려가다 보니 사유지라며 길을 가로질러 줄을 달고 진입 시 책임을 묻겠다고 엄포를 쓴 글이 보인다.

흉악한 인심에 막혀 한 번 더 길을 만든 끝에 겨우 목적지에 도착했다.

 

 

 

□ 하우현성당

 

청계산과 광교산맥을 잇는 골짜기에 위치한 이곳은 19세기 초반 천주교인의 피난처로 교우촌이 형성되었다가 

1884년 공소되어 알릭스 신부와 하우현 교우들이 모금한 1,500냥으로 초가 목조 강당 10칸이 지어졌다. 

1900년에 왕립 본당에서 분리되어 본당으로 독립하였고 1965년 현재의 성당으로 신축되었다. 

현재 신자 수 200명의 작은 본소에 불과하지만 본당 역사 100주년을 맞는 유서 깊은 성당이며

20세기 초반에 성당의 사제관에 한불절충식(몸체는 석조로 구성, 지붕은 골기와 팔작지붕으로 이루어져 있다.)이

채택된 것은 드문 경우로 평면 및 구조·의장 등이 갖는 건축사적 가치가 높다.

사제관의 앞뜰에는 선교 활동하다가 체포되어 1866년 순교한 프랑스 볼리외 신부 기념비와

김영근 신부의 기념비가 있다.
지정사항 : 경기도 지정 기념물 제176호 (2001.01.22)

                                                                            [출처: 의왕시 문화관광 사이트]

 

 

성당이라고 보이지 않는 작은 집 마당에 이 조형물이 보여 하우현성당에 도착했음을 알게 된다.

 

은행나무에 노란 단풍이 화사하게 필 때 오면 좋겠단 생각이 든다.

흰색 외벽이 순수한 종교와 잘 맞는 느낌이다.

 

 

 

 

 

예수님의 일생을 조각한 조형물이 작은 동산을 한 바퀴 돌며 조성되어 있다.

사진을 전부 찍기는 했으나 위치가 마땅치 않아 제대로 나오지 않은 사진은 올리지 않는다.

제1처, 예수 사형선고를 받으심

 

제6처, 베르니까 수건으로 예수의 얼굴을 닦아 드림

 

 

 

 

 

 

 

관에 묻힘

 

 

부활

 

 

 

 

하우현성당 사제관 

 

 

 

 

 

 

 

환희, 고통과 영광의 빛이라고 되어 있다.

원주 진광중학교를 다녔는데, 그때 지학순 주교님이 이사장님으로 계셨다.

한창 유신정권 시절이라 민주화 운동을 하신 결과 잠시 투옥되기도 하셨다.

그때 모교 모자에 붙인 배지가 이 빛 모양이었다.

진광(眞光)은 참다운 빛이 되라는 강한 메시지였던 셈이다.

이 조형물을 보며 40여 년 전의 학창 시절이 떠오른다.

 

 

 

 

 

하우현성당 입구는 왕래가 많은 아래쪽에 설치됐다.

 

하우현 고개는 강남7산 종주와 광청 종주할 때 넘었다.

광교, 백운산을 거쳐 우담산에서 청계산을 연계하려면 하우재 육교를 건너 바로 청계산으로 오르게 된다.

그러니 하우현성당을 지날 일은 없는 데, 오늘에야 청계산 종주를 하며 비로소 방문했다.

즐풍은 무신론자이니 역사적 의미보다는 방문했다는 데 뜻을 둔다.